하나님이 하시면 온 유럽이 구원받겠다
하나님이 하시면 온 유럽이 구원받겠다
  • 오영신(기쁜소식프랑크푸르트교회 선교사)
  • 승인 2017.06.28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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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독일 성경 세미나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우리 선교회를 통해 온 유럽에 복음이 전파되길 원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목회자를 만나고, 기성 교회를 찾아가 부활절 칸타타를 하고,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성경세미나를 열고,
파독 간호사와 광부를 위한 행사를 열었다. 
이 모든 일 가운데 만난 하나님의 마음이
유럽 선교사들의 마음을 뛰게 하고 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글 | 오영신(기쁜소식프랑크푸르트교회 선교사)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인 1517년은 독일에서 마르틴 루터에 의해 종교개혁이 일어난 해였다. 마르틴 루터에게 중세 ‘암흑기’는 복음의 진리의 빛이 사람들의 영혼에 비춰지지 못했던 ‘어둠의 시대’였다. 일반인은 성경을 소유하는 일 자체가 불법이었고 그나마 있던 성경은 일반인들이 아닌 사제들을 위한 것으로, 모두 라틴어로 쓰여 있었다. 성경을 읽지 못했던 일반인들에게 하나님은 늘 분노하시는 분이며 우리를 지옥에 보내는 일을 즐거워하시는 공포의 심판관이었다. 하나님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시대에 하나님은 마르틴 루터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으셨고, 그 속에 하나님의 마음을 부으시며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셨다. 그것이 바로 종교개혁의 시작이었다.

유럽에 새 일을 행하시겠다
지금 이 시대는 기쁜소식선교회를 통하여 어둡고 타락한 이 땅에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내고 계시기에 그 마음을 따라 올해 독일에서는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성경세미나와 부활절칸타타를 준비했다. 단기선교사들이 괴팅겐 교회에서 부활절 칸타타를 준비했다. 공연 의상은 유럽 교회를 후원해 주는 기쁜소식전주교회에서 만들어 보내주어서 무척 감사했다. 그러는 사이에 유럽의 사역자들은 프랑크푸르트 주위 교회들을 방문하며 사람들을 기독교 지도자 모임과 부활절 칸타타에 초청했다. 공연은 10여 개의 교회와 성당의 신청을 받아 공연했다.
작년 12월에 처음으로 유럽에서도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공연한 적이 있다. 그때 우리는 매우 감동하며 유럽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사 43:19) 복음이 황폐해진 유럽에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시겠다고 말씀하시며 우리의 마음을 이끌어 가셨다.
이번에 우리가 부활절 칸타타를 공연하면서도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적게는 20명 많게는 400명의 독일 기성 교회 사람들 앞에서 공연했고, 그때마다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이 새 길을 여시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많은 독일 사람 앞에 서서 복음을 전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격스러웠다. 처음 독일에 와서 복음을 전하며 독일인들과 부딪힐 때마다 ‘과연 내 남은 인생에 몇 명의 독일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하셨다.
‘하나님이 하시면 온 유럽이 구원을 받겠다’는 믿음이 강하게 들었다.
 

 

뒤셀도르프에서 만난
파독 간호사 자매님

이번에 하나님이 특별히 준비하게 하신 행사가 있었다. 바로 파독 광부와 간호사 초청 행사였다. 두 달 전쯤이었다. 하루는 뒤셀도르프교회를 방문하여 얼마 전에 구원받았다는 한 자매님과 교제한 적이 있다.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 외화를 벌기 위해서 젊은 일꾼들을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보냈고, 그들이 벌어들인 돈이 한국 근대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자매님은 당시에 간호사로 오신 분이었다. 자매님은 계약된 일정을 마친 뒤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독일 남자와 결혼해서 자녀를 낳고 열심히 사신 분이었다. 언어와 풍습이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남편과 자식을 보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생하면서 열심히 살았다고 하셨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으로부터 큰 상처를 입은 데다가 다니던 교회에서 크게 실망하는 일이 있었다. 결국 여러 교회를 다니다가 기독교에는 진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불교로 개종하려던 때에 뒤셀도르프교회의 한 청년 자매의 전도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읽었다고 한다. 그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근본 죄인인 것을 발견하고 구원받은 것이다. 구원받고 자매님의 마음이 달라졌다.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끝나고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한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깨끗이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은 시간이 나는 대로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다니고 있다고 했다.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 중에 자기와 같이 마음에 한이 쌓이고 고통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하셨다. 더 마음 아픈 것은, 이분들이 연세가 많아 세상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그날 자매님의 간증을 들으며 ‘이분들이 무척 힘드셨겠구나.’ 하며 그분들의 삶을 깊이 알 수 있었다.

무엇으로 그분들의 한을
풀 수 있을까?

며칠이 지난 뒤 새벽에 사도행전 16장을 읽었다. 사도 바울이 빌립보 감옥에 갇히는 이야기였다. 옷을 벗기우고 온몸을 맞았고 깊은 감옥에 갇혔는데,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감옥 문을 열어 주시고 간수와 그 가족을 구원하신 장면을 보았다. 간수가 바울을 자기 집에 데려가서 맞은 자리를 씻겨 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임을 알 수 있었다. 바울이 채찍에 맞아서 온몸에 상처가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 상처를 다 씻어 주시는 분이었다.
그때 파독 간호사로 오신 자매님의 간증이 생각났다. 하나님은 그분들의 한과 상처를 씻어주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으로 그분들의 한을 풀 수 있을까? 무엇이 그분들이 상처를 씻어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바로 복음이었다. 그래서 파독 간호사 광부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생전 처음 해보는 행사였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마음 하나로 준비했다.
파독 간호사협회, 광부협회 회장들을 만나서 우리의 취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굉장히 기뻐하며 돕겠다고 하셨다. 이분들의 협조로 신문에 광고를 냈다. 그런데 광고가 나간 뒤부터 한인사회에 소동이 일어나며 사람들이 우리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협회, 광부협회 등에서도 신문광고에서 자기 단체들의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 우리 취지가 좋아서 함께하고 싶어했지만 주변의 소리가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신문에 광고가 나갔지만 아무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괜히 행사를 하기로 했나? 이러다가 아무도 안 오면 어떻게 하지?’ 비난의 소리가 워낙 크자 무척 어려웠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자, 이것은 하나님이 하고 싶어 하시는 일이 분명했다.

 

복음으로 저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 하셨구나

어느 날부터 우리를 돕는 사람들이 일어났다. 그분들이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초청하고 우리 행사를 홍보했다. 참석하겠다는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행사 당일에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 전국에서 약 250명의 사람들이 와서 홀을 가득 메운 것이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하나님이 이 일을 하고 싶어 하셨구나. 복음으로 저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 하셨구나.’ 하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분들은 우리가 마련한 공연과 특히 박옥수 목사님의 메시지를 들으면서 감동을 받았다. 목사님의 메시지가 끝나자마자 한 부인이 목사님께 다가와서 손을 잡고 눈물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일흔이 넘는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감동적이고 소망적인 메시지는 처음 들어봅니다.” 내게도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며 자리로 돌아가셨다.
행사를 마치고 우리가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을 드시고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보기 위해서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큰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넓은 무대와 객석, 특히 그날 저녁은 우리가 초청한 독일 사람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수준 높은 공연을 보면서 사람들이 “정말 한국 사람들이 하는 공연이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날 파독 광부와 간호사 모두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밤을 경험했다.

 

유럽의 선교사로 부르신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마음껏 뛰고 싶다
선교사로 지내온 지 어언 16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나는 사역을 잘하거나 선교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특히 유럽 선교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렵지도 않다. 왜냐하면 선교는 내 힘과 역량으로 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아주 분명하고 확실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있다. 이번에 박옥수 목사님이 독일에 오셔서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우리 선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보여 주셨다.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눅 24:47)
이 말씀이 바로 우리 선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하셨다.
이제 독일에 온 지 6년이 넘었다. 지난 6년 동안 하나님은 내게 하나님이 유럽을 위해서 일하시는 것을 보여 주셨다.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부끄럽고 추한 것밖에 없는데,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보면 매우 놀랍고 아름답고 복된 것이었다.
이제는 그 하나님을 의지해서 발을 디디고 싶다. 나는 비록 연약하고 부끄러운 인간이지만 나를 구원하시고 또한 유럽의 선교사로 부르신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마음껏 뛰어보고 싶고, 도전해 보고 싶다. 캠프는 마쳤지만 캠프를 통해서 일하신 하나님, 당신의 종을 통해서 선포된 하나님의 마음이 여전히 우리 마음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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