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냉] 베냉 댄스팀의 도전, 한국에서 만나요!
[베냉] 베냉 댄스팀의 도전, 한국에서 만나요!
  • Benin
  • 승인 2017.06.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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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말씀 한 마디로 시작된 베냉 댄스팀 학생들의 도전, 한국에서 만나요!

6월 26일 월요일, 베냉의 Etincelle팀이 <전주 세계문화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출발했다.

작년 이맘때 소망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베냉에서 댄스대회를 하고 댄스팀을 만들어서 각 대학마다 다니며 캠프를 해라.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국 댄스페스티벌에도 참가하고 월드캠프에도 참가해라. 그 학생들이 다시 베냉에 가면 일꾼이 되어 있을 것이다.'는 소망의 말씀이었다. 그 말씀에 의지해 올해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베냉 IYF는 <전주 세계문화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앞서 지난 5월 '베냉 문화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그 후 대회에 참가한 팀들 중 5명의 댄서들과 10명의 기존 라이쳐스 스타즈 멤버가 모여 준비를 시작했다.

세계문화댄스 페스티벌까지 한 달여 남짓한 시간을 앞두고 시작한 준비였기에 음악과 댄스, 의상, 여권, 비자, 그리고 한국행 비행기 티켓까지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끄신다는 소망을 가지고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6월 5일, 모든 멤버들이 베냉 깔라비센터에 모여 합숙을 시작했다. 멤버들은 컨셉을 짜고 음악을 고르고 댄스를 만들면서 동시에 마인드 강연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처음 성경을 접하고 놀라운 마음의 세계를 배우며 촉박한 시간에 댄스를 준비하면서도 순간순간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 댄스연습을 하는 Etincelle

가장 큰 문제는 비행기 티켓값이었다. 베냉의 한 달 월급 수준은 평균 100불이 채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지보다 한 끼를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더 익숙하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베냉 학생들에게 평생에 한국을 한 번 방문한다는 것은 감히 꿈을 꾸기도 어려운 일이다. 멤버들 대부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학생들인지라 학생들이 스스로 티켓값을 마련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소녀가장이 된 친구, 학비가 없어 나이가 많은데도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친구 등 스스로를 보면 소망이 없지만 학생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함께하고픈 마음으로 낮에는 후원을 받으러 뛰어다니고 밤에는 댄스를 만들며 준비했다. 주변에서는 모두들 베냉에서 후원을 받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빨리 포기하라고 했지만, 학생들은 간절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길을 가다 우연히 베냉 로또 회사를 찾아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회장을 만나게 되었다. IYF를 소개하고, IYF에 흐르는 마음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베냉 학생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문화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을 알렸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귐을 갖고 싶은 마음임을 설명했다. 

그는 대답하기를 “알겠습니다. 우리, 어려운 건 우선 뒤로 하고 쉬운 것부터 합시다. 학생들이 한국에 가려면 얼마가 필요합니까?” 회장은 학생들과의 미팅을 요청했고, 이선민 선교사는 모든 학생들과 함께 다음 날 다시 로또 회사를 찾아갔다. 회장은 “사람들은 자메이카 대통령이나 정치인은 몰라도 밥 말리와 우사인 볼트는 안다. 정치가 아니라 문화와 스포츠가 그 나라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너희들이 베냉의 그 어떤 국회의원과 정치인들보다 낫다. 꼭 한국에 가서 1등을 해라. 그래서 베냉을 세상에 알려달라”라고 말했다. 댄스팀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을 뿐 아니라, 베냉에서 처음으로 큰 물질을 후원받게 되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회장은 놀랍게도 전 문화부 장관이었다. 그만큼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 로또 회장과의 미팅
▲ 로또회장과 단체사진

또 다른 문제는 비자 발급이었다. 베냉 사람들의 한국 비자는 보통 2주가 걸려야 받을 수 있고, 베냉에는 한국 대사관이 없어 가나까지 가서 신청해야만 한다. 멤버들 중에는 주민등록증도 없는 학생들이 많아서 여권발급, 사진촬영, 황열별 접종 등을 하다보니 한국 출발 예정일이 임박했다.

대사관 직원에게 연락해서 우리가 베냉을 향해 소망을 가지고 이 일을 하고 있음을 전했다.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직원이 어느새 마음을 열고 온 마음으로 도와주어 2주에 걸쳐 받을 수 있는 비자를 3일 만에 받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났다. 부족했던 후원금 역시 신기하게도 비자를 받은 날, 동시에 하루 만에 정확하게 채워지며 출발 3일 전 전 멤버의 비행기 티켓을 살 수 있었다. 그날 밤 멤버들과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비자와 비행기 티켓이 생겼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 비자와 비행기표를 받은 학생들

이번 합숙을 계기로 처음 하나님을 접한 멤버 한 명은 처음에는 성경을 만지기도 싫다고 이야기했었다. 어떤 가능성도 없어보이던 우리에게 비자가 생기고 비행기 티켓이 생기는 것을 보며 그 역시 놀라워했다. 그리고 주변 멤버들이 “너 이제 하나님 믿을 수 있어? 이제 성경 만질 수 있어?” 라며 물을 때 쑥스러워하며 하나님을 인정했다. 과연 이것이 진짜 내 티켓일까? 마냥 기쁘고 신기한 표정으로 티켓을 바라보던 멤버들은 일요일 예배 때 성도들 앞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간증을 해 온 교회에 기쁨이 되었다.

▲ 비자와 비행기표를 받은 학생들

히브리서 11장 6절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하나님이 계시고 또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상 주실 것을 믿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 앞에 하나님을 의지해 뛰었을 때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신 놀라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 출국하는 학생들

종의 말씀으로 시작된 일이기에 어떠한 어려움과 불가능한 형편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해 넘어갈 수 있었다.

▲ 출국하는 학생들

앞으로 학생들이 한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돌아와 베냉을 위해, 하나님을 위해 일할 큰 일꾼이 될 것을 생각할 때 소망스럽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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