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소식적도기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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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 카메룬 야운데교회 선교사
  • 승인 2017.07.2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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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의 오늘 7
 

적도기니는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카메룬 남동쪽으로는 가봉과 인접해 있다. 수도 말라보는 섬에 있다. 적도기니는 산유국으로 한때는 잘 살았지만 최근에는 석유 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로 주변 국가에서 온 외국인들이 노동직에 종사하고 자국민들은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다. 카메룬에서는 월급이 한 달 평균 5만 세파(한화 10만 원) 정도 받는 것에 비해 적도기니에서는 한 달에 20만 세파 정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카메룬 사람들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비싸 생활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적도기니에는 3년 전에 카메룬에서 구원받은 두 자매가 살고 있다. 그들은 적도기니의 수도 말라보에 살면서 복음도 전하고 성경공부도 하며 오랫동안 교회가 세워지길 기도해 왔다. 두 자매가 복음을 전해 구원받은 형제 자매들은 그곳에 성경세미나가 개최되어 좀 더 힘있게 복음이 전해지길 소망했다. 그래서 말라보 형제 자매들은 말씀을 전해줄 전도자를 보내달라고 카메룬에 간곡히 부탁하며 어려운 중에도 비자 발급 비용과 비행기 표값 800달러를 함께 모아 카메룬에 송금했다. 그리하여 2016년 12월, 카메룬의 현지 사역자인 다비드 목사가 그곳에 급히 보냄을 받았다.
다비드 목사가 말라보에 도착하자 예상했던 것보다 말씀 전하는 부분에 많은 제재를 받았다. 종교등록증 없이 다섯 명 이상이 모여 종교 활동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또한 비밀경찰들이 곳곳에서 감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말라보 형제 자매들은 복음을 전하다가 쫓겨날지라도 발을 내딛자는 마음으로 성경세미나를 준비하고 광고했다.

 

그러던 차에 한 자매의 소개로 오순절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던 토모 망귀예라는 목사를 만났다. 그는 목회한 지 한 달 가량 됐으며 목회와 함께 대검 검사장을 겸임하고 있었다. 또 그 일을 하기 전에는 종교 등록증 책임자로 근무했다고 한다.
다비드 목사가 토모 망귀예 목사를 만나 복음을 전했다. 그는 말씀을 듣는 동안 마음에 많은 도전을 받아 자기 교회에 와서 집회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말씀을 들으며 많은 갈등을 겪었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과 그가 지금까지 배운 이론이 너무 달랐기 때문에 무척 혼돈스러워했다.
많은 갈등 끝에 ‘하나님이 죄가 없다고 하면 없는 거지, 누가 하나님 말씀을 거스를 수 있나?’ 하고 마음을 말씀 편으로 옮기며 구원받아 굉장히 기뻐했다. 그 교회 사람 가운데 대여섯 명이 함께 구원받으며 토모 망귀예 목사는 목사의 직분을 내려놓고 그 교회를 통째로 우리 선교회에 넘겨주었다. 그가 쓰고 있던 모임 장소도 우리가 쓸 수 있도록 넘겨준 것이다.
그 교회에서 분리한 사람들과 기존에 구원받고 성경공부에 참석해 왔던 형제자매들이 함께 모인 지  4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30여 명 정도가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세무서장, 석유부장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있다. 토모 망귀예의 아내도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지금은 전폭적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토모 망귀예 형제의 이모가 대통령 영부인이라는 것이다.
다비드 목사가 카메룬에 돌아온 후 그를 이어서 2017년 2월에 에드윈 목사가 적도기니에 파송되었다. 그는 비자 기간이 만료되는 바람에 자주 마음을 졸이면서 비밀경찰들의 감시를 피해가며 복음을 전하기도 하고 집회도 했다. 그때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행 18:10) 이 말씀이 마음에 힘과 소망을 주셔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렇게 복음을 전하고 있던 중에 하나님의 은혜로 1년간 무비자를 받아 무척 감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적도기니는 종교 등록증이 없으면 그 자리에서 추방당하는데 전에 종교 등록증 책임자로 있던 토모 망귀예 형제의 도움으로 1년짜리 임시종교 등록증도 받을 수 있었다. 종교 등록증을 받으려면 절차에 따라 먼저 서류를 제출하고 몇 년을 기다려 발급받아야 하는데, 토모 망귀예 형제가 종교 등록증을 발급하는 장관과 친구 사이여서 그의 도움으로 서류는 나중에 제출하기로 하고 먼저 임시 종교 등록증을  받았다. 그리고 상황을 보고 1년 후에는 정식 종교 등록증이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이스라엘 두 정탐꾼이 여리고에 정탐하러 들어갔을 때 하나님이 모든 걸 예비해 놓으신 것처럼 적도기니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치밀하게 준비해 놓으신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카메룬 옆에 있는 차드라는 나라에서도 몇몇 형제들이 그곳에 와서 말씀을 전해줄 전도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지금 한 형제가 차드에 들어가려고 선교학교에 들어와 말씀을 배우고 있다.
하나님은 올해 하나님의 종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신년사 말씀 “주께서 이같이 우리를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을 삼아 너로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행 13:47)를 이루시고자 바쁘게 일하고 계신다. 그래서 보리떡 같은 우리를 이방의 빛으로 삼으셔서 적도기니와 차드뿐 아니라 우리가 알지도 못했던 나라에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 것이다.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 하셨다. 말씀이 없어 방황하고 유리하며 죽어가는 사람들!

 

카메룬에서만 복음 전하기에 급급했던 우리인데, 당신의 종에게 약속하신 신년사 말씀을 이루시기 위하여 하나님이 우리의 모습과 상관없이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밀어넣어 이 귀한 복음의 일에 동참하게 하셔서 감사하다. 오늘도 많은 나라에서 말씀을 전해 줄 전도자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 적도기니에도 선교사를 하루 빨리 보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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