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우리에게 지혜가 되셨으니
예수는 우리에게 지혜가 되셨으니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7.08.30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달의 설교
 

우리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죄를 사함받고 나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지혜가 되었다고 고린도전서 1장 30절에서 말씀했다. 우리가 구원받기 전에 가졌던 자신의 지혜를 버리고 예수님의 지혜를 가지고 사는 삶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지혜를 버리지 않고 그 지혜를 그대로 가지고 산다. 사람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에는 차이가 많기 때문에 자기 지혜를 의지해서 사는 사람들은 늘 실수하거나 잘못하고 문제에 빠진다.

자기가 왕이 될 것이라고 믿은 아도니야
열왕기상 1장에 보면, 아도니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윗이 늙었을 때, 아도니야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지혜롭고 똑똑했기 때문에 자기가 왕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왕이 되는 일을 스루야의 아들인 군대장관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함께 모의했고, 그들이 아도니야를 좇으며 도왔다. 얼마 후, 아도니야는 왕자들과 다윗 왕의 신복들을 청하여 자신이 왕처럼 행세하며 잔치를 베풀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선택하신 왕은 솔로몬이었다. 아도니야가 베푼 잔치가 끝날 즈음에 잔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멀리서 들려오는 큰 소리를 들었다. 아도니야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서 곧 알아 보았고, 솔로몬이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역적의 모임에 함께한 사람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들은 마땅히 다 멸망을 받아야 했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뒤, 죽임을 당할까봐 두려워서 제단뿔을 잡은 아도니야에 대하여 솔로몬이 이렇게 말했다.
“저가 만일 선한 사람이 될진대 그 머리카락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려니와, 저의 가운데 악한 것이 보이면 죽으리라.”
아도니야는 솔로몬의 은혜를 입어서 죽임 당하는 화를 모면한 것이다.

밧세바가 이야기하면 솔로몬이 들어줄 것이라고 믿었기에
열왕기상 2장 13절에 보면,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인 밧세바를 찾아간다. 밧세바가 아도니야에게 “네가 화평한 목적으로 왔느뇨?” 하고 묻는데, 아도니야는 “화평한 목적이니이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사실은 아도니야의 마음에서 새로운 생각이 하나 떠올라 그 뜻을 이루기 위하여 밧세바를 찾아간 것이었다.
‘이번에는 솔로몬이 왕이 되었지만 언젠가는 나도 왕이 될 거야. 어떻게 하면 왕이 될 수 있지?’
아도니야가 그 일을 생각하던 중에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수넴 여자 아비삭을 아내로 얻으면 왕이 되기 좋겠구나!’
수넴 여자 아비삭은, 다윗이 늙어서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을 때 다윗과 함께 이불 안에 있어서 다윗의 몸을 따뜻하게 해준 여자였다. 아도니야는 아비삭이 얼굴도 예쁘고 궁에서 돌아가는 일들도 잘 아니까 그런 아비삭과 결혼해서 지내다가 기회를 잡아서 왕 자리를 다시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아도니야는 ‘그런데 어떻게 아비삭을 내 아내로 만들지?’ 하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내가 솔로몬의 어머니인 밧세바에게 부탁하고, 밧세바가 솔로몬에게 이야기하면 그가 들어줄지 몰라’라는 생각이 들어 아도니야는 밧세바를 찾아갔던 것이다. 밧세바가 화평한 목적으로 왔느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한 후, 아도니야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아시는 바여니와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 온 이스라엘은 다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왕을 삼으려 하였는데, 그 왕위가 돌이켜 내 아우의 것이 되었음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니이다.”
이어서 아도니야는 자기 마음에 담아둔 뜻을 꺼냈다.
“이제 내가 한 가지 소원을 당신에게 구하오니, 내 얼굴을 괄시하지 마옵소서.”
“말하라.”
“청컨대, 솔로몬 왕에게 말씀하여 저로 수넴 여자 아비삭을 내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소서. 왕이 당신의 얼굴을 괄시치 아니하리이다.”
아도니야는 자신이 솔로몬에게 직접 찾아가서 그 일을 말하면 솔로몬이 들어주지 않을지 몰라도, 밧세바가 이야기하면 솔로몬이 반드시 들어주고 그의 어머니를 괄시치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에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이다.

그 생명을 잃지 아니하면 하나님은 벌을 내리심이…
밧세바는 아도니야에게 “좋다. 내가 너를 위하여 왕께 말하리라.” 하고, 왕궁으로 들어갔다. 아도니야는 ‘이제 밧세바가 솔로몬에게 가서 이야기하면, 어머니가 하는 부탁이니까 솔로몬이 들을 거야. 그러면 내가 아비삭과 결혼해서 지내다가 왕이 될 기회를 노려야지. 나는 머리가 좋아’라고 생각했다.
밧세바가 솔로몬 왕에게 나아갔을 때 솔로몬이 어머니에게 절을 한 후 어머니를 위하여 자리를 준비했다. 밧세바가 솔로몬의 옆에 앉아 말했다.
“내가 한 가지 작은 일로 왕께 구하오니 내 얼굴을 괄시하지 마소서.”
“내 어머니여, 말씀하옵소서. 내가 어머니의 얼굴을 괄시하지 아니하리이다.”
“청컨대, 수넴 여자 아비삭을 아도니야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소서.”
밧세바의 말을 듣고 솔로몬은 깜짝 놀랐다.
“어찌하여 아도니야를 위하여 수넴 여자 아비삭을 구하시나이까? 저는 나의 형이오니 저를 위하여 왕위도 구하옵소서. 저뿐 아니라 제사장 아비아달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도 위하여 구하옵소서.”
그리고 이어서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도니야가 이런 말을 하였은즉 그 생명을 잃지 아니하면 하나님은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이다.”
솔로몬의 말대로 아도니야는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만다.

솔로몬에게는 하나님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지혜에 취해서 자기가 정말 지혜롭고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지혜는 하나님의 지혜에 도달할 수 없고, 우리 지혜를 의지하면 늘 사탄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다. 아도니야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기 생각대로 하면 아비삭을 아내로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나아가서는 왕이 될 것 같았다. 밧세바는 아도니야의 그 지혜에 넘어가서 그의 생각에 동조해 주었지만, 솔로몬은 달랐다. 솔로몬에게는 하나님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가운데에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고 자기 지혜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자주 ‘내가 참 지혜롭게 했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금방 ‘이 지혜는 사람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거야. 나는 지혜롭지 않아’ 하고 내 지혜를 배격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해서 나아간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이 당신의 지혜를 주셨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성경 말씀을 읽고 말씀에 담긴 바를 깨달을 때가 있다. 나는 지혜롭지 못한 사람인데, 하나님이 지혜를 주시니까 인간적인 생각이 도저히 미치지 못할 곳으로 하나님의 지혜가 나를 이끌고 가서 말씀 속에 들어 있는 깊은 세계를 보여 주고, 그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비밀을 나타내 준다. 그러한 일들이 말할 수 없이 신비롭다.
그런데 이런 지혜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거나,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고전 1:30)
이 말씀에서 ‘우리’라는 말은 구원받은 모든 형제 자매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이 그런 지혜를 주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탄에게 속아서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해 자기 지혜를 의지하고 사는 것이다. 그처럼 자신의 지혜를 의지해서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함정에 빠지고 넘어질 수밖에 없다.
아도니야는 자신을 지혜롭게 여겨 자기 지혜에 빠져서 생명을 잃고 저주와 멸망을 당하는 길을 갔다. 우리는 아도니야가 걸었던 길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달려나가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