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칸타타, 뉴저지] D-1, 북미 칸타타 투어
[북미 칸타타, 뉴저지] D-1, 북미 칸타타 투어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7.09.20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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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출발합니다, 빨리 빨리 탑승하세요!'
사방에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4시 45분. 해가 뜨려면 두 시간이 넘게 남았지만 전쟁을 앞둔 군인들마냥 인원 점검하랴, 준비물 파악하랴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7 북미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준비하는 그라시아스합창단원과 스태프들이다.

출발지인 뉴욕 헌팅턴의 마하나임에서 투어의 첫 공연이 열리는 뉴저지의 공연예술센터(NJPAC)까지의 거리는 약 86.4km. 넉넉잡아 차로 두 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악명 높은 미국 대도시의 아침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새벽 5시 출발을 감행한 것이다.

 

실제로 장비와 소품을 실은 세 대의 트레일러와 사람들을 태운 두 대의 버스가 공연장에 도착을 완료한 것은 세 시간 가까이 지난 아침 8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마친 스태프들은 곧바로 무대설치에 돌입했다.

 

이번 칸타타가 열리는 뉴저지 공연예술센터(New Jersey Performing Arts Center)는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는, 이 도시 최대‧최고의 공연장이다. 좌석 수는 총 3,352석. 하지만 칸타타를 하기로 한 9월 20일, 패션잡지 <보그>에서 주최하는 기금마련 행사가 먼저 잡히는 바람에 올해 칸타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김영호 선교사는 사무엘상 30장에서 '시글락이 모두 불타고 가족들이 잡혀갔음에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힘입어 전쟁에서 이기고 모든 것을 되찾았다'는 말씀을 의지해 계속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한다. 결국 극적으로 기금마련 행사가 취소되면서 담당자는 ‘9월 20일 칸타타를 할 수 있다’는 연락을 해왔다.

 

이제는 행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비용을 마련할 차례였다. 성도 수 25명의 작은 교회에서 7만 달러나 되는 대관료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성도들의 정성 어린 작정헌금과 함께 코카콜라, P&G, 월마트 등 글로벌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으면서 대관료가 극적으로 해결되었다. 뉴욕 월드캠프가 끝나고 칸타타까지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2만 장이나 되는 편지를 시민들에게 돌리는 일도 벅찬 일이었다. 한 사람이 종일 집집마다 방문하며 편지를 돌릴 수 있는 최대 한도는 600여 장이다. 뉴저지교회 성도 중 편지를 돌릴 수 있는 인원은 6명 정도. 하루 최대 3,600장을 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성도들은 믿음으로 그 일을 모두 감당해냈다.

 

무대와 조명 등 장비설치가 끝나고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 10분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리허설이 펼쳐졌다. ‘세계에서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합창단’이라는 별명답게, 이제는 음악이 나오면 몸이 알아서 반응할 정도로 연습이 끝난 칸타타 공연. 그래도 그라시아스는 발성, 영어대사 처리, 동작 등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체크하며 가다듬기를 쉬지 않는다. 세월이 지날수록 맛이 깊어지는 포도주처럼, 칸타타도 해를 거듭할수록 완숙미를 더해가며 사람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25개 도시에서 펼쳐질 2017 북미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 특히 올해에는 도시마다 풍성한 하나님의 역사와 성도들의 간증이 기대된다. 각국 대사와 VIP들이 많이 참석할 예정인 정치외교의 중심 워싱턴 D.C., 400여 명의 목회자가 기독교지도자포럼(CLF)에 참석예정인 디트로이트, 최근 인디언들 사이에 일어나는 역사로 주목받는 토론토와 밴쿠버까지. 앞으로 29일 동안 펼쳐질 대장정이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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