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참 고맙네,”
9월부터 청도는 특산물인 감 따는 철이기에 바쁘다. 하지만 적당히 내리는 비 소리에 청도에 사는 어르신들은 잠시 일거리들을 내려놓고 기쁜소식 청도교회로 발걸음을 향했다.
“내가 까막눈이야. 그런데 이 선생님이 한글을 얼마나 잘 가르쳐 주는지 최고야. 최고!”
청도교회에 시무하는 이대명 전도사는 1년 전부터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글학교를 해 왔다. 먹고 살기 힘들고, 남존여비 사상으로 글을 배울 여건이 되지 않아 평생 가슴에 한이었는데, 한글학교는 어르신들의 낙이자 기쁨이었다.
“내가 이번 여름에 실버캠프를 못 갔어. 그런데 거기 갔다 온 친구들이 얼마나 좋은지 계속 자랑을 하는 거야. 그래서 얼마나 약이 오르던지. 내가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우리 좋은 선생님이 여기 오자고 해서 왔지. 오니까 참한 사람들이 앞에서 노래도 불러주고, 생전 보지 못한 연주도 보고 좋네.”
기쁜소식 청도교회에서 9월 25~27일 3일간 김훈기 목사 초청 성경세미나를 가졌다. 특히 9월 27일(수)에는 20여 명의 할머니들이 성경세미나에 참석했다. 성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할머니, 절에 다니는 할머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한글을 처음 접할 때의 그 기분처럼 생전 가보지 못한 교회라는 곳에서 ‘예배 체험’을 해보았다.
김훈기 목사는 올해 초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며, 인생의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을 복되게 마무리하셔서 천국 가시기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할머니들은 꼭 자신들의 고귀한 인생을 보는 것 같다며 공감하며 들었다.
“그러면 내가 죄가 없지.”
2부로 수성실버대학 교사들과 할머니들의 개인상담 시간이 있었다. 자신의 마음도 표현하면서 상담도 받고, 조금 더 깊이 있는 복음을 들었다.
뷔페식당에서 식사 후 오후에는 찾아가는 수성실버대학에서 다양한 공연과 다양한 수업으로 할머니들의 얼굴이 밝아지며 정말 오길 잘했다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청도의 홍시만큼이나 풍성한 기쁜소식 청도교회 성경세미나. 청도지역의 수많은 노인들이 한평생 고생하며 살았지만 성경으로 복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복음이 전파되기를 기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