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칸타타, 덴버] 금보다 귀한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정
[북미칸타타, 덴버] 금보다 귀한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정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7.10.04 0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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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여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막을 내린 캔자스시티 칸타타. 행복해 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는 그라시아스 단원들과 스태프들의 마음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과 환희로 충만해진다.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꼭대기가 흰 눈에 덮인 길고 긴 산들이 콜로라도에 도착했음을 알려준다. 이 산들이 바로 그 유명한 록키산맥으로, 콜로라도의 상징과도 같다.

하지만 그 기쁨에 계속 젖어 있기에는 갈 길이 멀다. 자정이 넘어서야 무대철수를 마친 공연팀은 9시간 동안 약 960km를 달려 콜로라도 주의 덴버에 도착했다.

 

칸타타가 열리는 ‘엘리 컬킨스 오페라하우스’는 덴버 시내 중심가의 공연예술단지(Performing Arts Center)에 위치한 공연장들 중 하나다. 주변에는 이곳 외에도 다섯 개의 극장과 ‘콜로라도 컨벤션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콜로라도 문화예술의 중심가다. 오페라하우스의 비싼 대관료. 성도들이 열 명밖에 안 되는 기쁜소식덴버교회는 그 물질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까?

덴버 시내 힐트 가든 인 호텔에서 열린 CLF에서 간증하는 정대철 선교사

“지난 LA 월드캠프 때 교제하면서 칸타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 그 비싼 대관료를 한 달 안에 준비할 믿음이 없습니다.’ 목사님은 마가복음 11장 24절 말씀으로 교제해 주시며 ‘기도했으면 하나님이 물질을 주셨다고 믿고 기도하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그대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또 목사님은 캠프 때 열왕기하 4장 선지자 생도의 아내에 대한 말씀을 계속 전하셨습니다. ‘가로되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제 눈에는 형편이 크게 보였지만 하나님은 나가서 이웃에게 구하라고 하시는 걸 보며 형제 네 명과 함께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대본을 써서 가게에 들어가 더듬더듬 읽으며 홍보하다가 쫓겨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형제가 병원에 갔다가 의사가 후원금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저도 어느 고추가게에 가서 홍보했는데 선뜻 후원금을 주셨고, 그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칸타타를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정대철 선교사)

 

덴버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약 400여 개의 교회를 대상으로 CLF(기독교지도자모임)와 칸타타를 홍보했다. 특히 CLF는 6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모인 목회자들은 기쁜소식선교회 선교사, 성도들과 말씀과 간증을 나누며 교제하는 등 모임 앞에 더없이 진지한 분위기였다.

“CLF는 이번이 두 번째 참석입니다. 지난 번 참석했을 때 말씀도 은혜롭고 사회자 목사님의 태도나 분위기도 차분해서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에 덴버교회의 연락을 받고 다시 왔습니다.”(노먼 바렐라 목사/임마누엘침례교회)

 

이날 모임에서는 파라과이의 기쁜소식아순시온교회 한이용 선교사가 말씀을 전했다.

“제가 아는 어느 학생은 늘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살았습니다. 남들에게 연약한 모습은 보이기 싫었고, 늘 칭찬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가족들과 다투면서 날카로운 성격이 되었습니다. ‘가족들한테 잘하고 싶은데 왜 나는 작은 일로 화를 내고 싸우는 걸까?’ 마음에 절망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다 저희 선교회 산하 청소년단체인 IYF에서 하는 아카데미에 왔습니다. 한국어랑 댄스를 배우고 중간에 성경말씀도 듣는 프로그램인데요. 하루는 이 학생이 로마서 3장 12절의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라는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성경은 내가 선을 하나도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구나. 그런데 나는 선을 행하려고 애를 썼네.’ 그 학생의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한이용 목사의 설교를 적어가며 경청하는 CLF 참석 목회자.

"그렇게 계속 말씀을 듣다가 하루는 예수님이 인간을 위해 어떻게 구원을 이뤄놓으셨는지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 내가 선을 행할 수 없어 예수님이 오셨구나. 예수님이 내 의를 완전히 이루어 놓으셨구나.’ 학생은 자신을 의롭게 하신 예수님을 믿으면서 자신을 괴롭히던 죄가 사라지고 행복한 삶을 찾았습니다.”

"의롭게 되었다고 확신하는 분은 손을 들어주세요." 한이용 목사의 질문에 CLF 참석자 대부분이 손을 들고 구원을 확신했다.

한이용 목사는 계속해서 데살로니가전서 4장, 히브리서 10장, 로마서 8장을 펴가며 ‘하나님은 우리 모든 죄를 흰눈보다 더 깨끗하게 하셨으며, 능력의 말씀을 통해 이 사실을 우리에게 확증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전했다. ‘받아들이면 능력이 나타나는 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기쁜소식선교회와 함께해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에 참석자들도 기뻐했다.

데이빗 클리프튼 목사(사진 가운데)

“한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제 영이 담대함을 얻었습니다. 예수님이 친히 우리를 거룩케 하셨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하나님께 가려고 노력합니다.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께 가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을 끝내 놓으셨음을 의미합니다. 한 목사님이 히브리서, 잠언, 로마서를 통해 전해주신 말씀이 그 사실을 확증하며, 저뿐만 아니라 CLF 참석자들의 마음에 담대함을 주었습니다.” (데이빗 클리프튼 목사/ 덴버 데이빗 클리프튼 선교회장)

 

CLF에 이어 진행된 크리스마스칸타타에도 2,100명의 관객들이 몰리는 등 대성황을 이루었다.

 
 

“사촌이 칸타타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너무 재미있는 공연인 것 같아서 왔어요. 공연 전부가 너무 아름다웠고, 특히 제3막 합창에서 단원들의 화음이 돋보였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다 함께 나와서 더욱 아름다웠어요. 덴버에서 다시 칸타타를 하게 된다면, 주위 모든 사람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전에는 크리스마스가 단순히 선물이나 돈을 주고,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 행사였다면,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태어나신 날이라는 것을 알았어요.”(데이지 가르시아)

 
 
 

“생각지도 못하게 칸타타 초청을 받고 놀랐는데, 공연을 보면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제가 본 모든 공연 중 최고였습니다. 기쁨과 재미, 귀여운 아이들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서 숨이 멎을 정도로 훌륭했어요.

1막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보며 눈물이 나왔습니다. 1막과 2막 사이 꼬마 산타들의 공연도 재미있었고요. 2막에서 안나 홀로 거리를 배회하며 노래할 때 주변 인물들이 얼어붙은 듯 동작을 멈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어쩜 그렇게 오랫동안 미소를 짓고 있을 수 있는지….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웠어요. 친구들하고 다음 공연지로 여행을 가서 칸타타를 한 번 더 관람하고 싶습니다.”(제이미)

오페라 하우스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마크 가브리엘 디벨 씨. 17살 때부터 공연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해 54살인 지금까지 한우물을 파온 베테랑이다.

그라시아스의 공연에 감동을 받은 것은 관객들뿐만이 아니다. 프로덕션 매니저 등 공연장측 관계자들도 음악을 대하는 단원들의 열정과 스태프들의 부지런함에 찬사를 보낸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칸타타 공연에 함께한 그는 ‘작년에 공연을 치르면서 좋았던 점, 문제가 되었던 점, 개선방안, 인력 분배 등을 기록해 두었다가 올해 정대철 선교사와 의논해가며 준비했다’고 말한다.

“그라시아스와 함께 일하면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노래를 비롯해 모든 것이 아름다운 공연이었고, 스태프들도 일에 아주 능숙했습니다.

오페라하우스 직원들이 쉬는 시간인데도 단원들은 스스로 조를 짜서 연습에 몰두하는 등 참된 공연자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공연을 보는 관객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르지요.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화음을 이루는 등 모든 부분에 아주 뛰어난 공연단입니다.

같은 공연을 계속하다 보면 같은 수준에 머무르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라시아스는 자신들이 목표로 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결코 안주하지 않습니다. 공연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그 노력이 모여 공연의 질을 끌어올립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입니다.” (마크 가브리엘 디벨/ 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 매니저)

 
 

‘최고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한 가지 목표 아래 단원들과 스태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진행하는 칸타타 공연. 순수한 마음으로 준비되는 공연이기에 그 결과물 또한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1820~1850년대 미국에는 ‘골드러시(gold rush)’가 있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서부 일대에 엄청난 양의 황금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너도 나도 서부로 몰려든 것이다. 1853년에는 금을 캐어 벼락부자가 되겠다는 환상을 좇아 서부로 몰려든 사람의 수가 약 53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열 번째 공연을 마친 공연팀의 다음 행선지는 캐나다의 밴쿠버다. 거리로는 2,400km, 차로 꼬박 하루 넘게 26시간을 달려야 하는 먼 거리다. 하지만 그라시아스 단원들과 스태프들은 기쁜 마음으로 발걸음을 서쪽으로 서쪽으로 옮긴다. 금보다 더 귀한 사람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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