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칸타타, 샌안토니오] “메시지를 듣고 구원을 확신했습니다!”
[북미칸타타, 샌안토니오] “메시지를 듣고 구원을 확신했습니다!”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7.10.14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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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간 진행되는 북미 칸타타 투어 스태프들의 일과는 거의 매일 비슷하다. 아침 6~8시 정도 공연장에 도착한 스태프들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곧장 무대 설치에 돌입한다. 우선 53피트(약 16미터) 컨테이너 두 개, 26피트(약 8미터) 컨테이너 한 개에 실린 장비와 세트장, 소품, 악기 등을 모조리 꺼내야 한다. 그 분량은 공연장에서 20년 넘게 매일같이 짐을 오르내린, 노련하고 체격 좋은 미국 현지 일꾼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칸타타가 끝난 밤 9시 40분, 관객들이 벅찬 가슴을 안고 집으로 향할 때 스태프들은 철수작업에 들어간다. 세트를 해체하고 조명과 막 등을 분리해 컨테이너에 싣고 난 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하면 자정 무렵이 된다. 그리고 밤새 버스를 타고 다음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10월 12일 샌안토니오 칸타타 공연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연장인 릴라 코크렐 극장에 도착하자마자 조명팀, 무대팀, 영상팀 등 각자 파트별로 흩어져 부지런히 공연장을 누비며 손을 놀리는 스태프들. 무대팀 스태프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심홍섭 전도사다.

 

간증이 해외에까지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유명인사(?)가 된 심 전도사! 자기 키의 두 배는 될 법한 곳까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전동공구로 잽싸게 나사못을 박아 세트를 조립하는 모습이 꽤나 능숙하다. 2시간 정도 작업을 마치고 잠깐 갖는 쉬는시간,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은혜를 입어 미국 칸타타 투어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쓰는 컨테이너는 한국 것과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제작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이번에는 정기일 목사님, 심왕진 집사님과 함께 세트를 만들었는데,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 기술을 가진 분들이 칸타타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함께하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녁에 공연을 마치면 바로 짐을 챙겨 다음 도시로 가느라 버스 안에서 잠을 자는 스케줄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심홍섭 전도사. 처음에는 ‘세상에서도 이렇게는 일을 안 하는데…’ 하는 마음도 들었다고 한다. 한번은 작업을 하다 사다리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겉보기에 상처는 없었지만, 허리가 아파 몹시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작업을 열외하고 쉬고 싶었지만, 일할 사람이 한 명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그럴 수도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을 찾고 기도했는데, 다시 힘을 주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심홍섭 전도사는 ‘칸타타에서는 혼자 열심히 잘하는 것보다 감독들이 마음에서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분들이 일하는 스타일이 저와 달라 마음에서 갈등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하다 보니 사역자님들이나 합창단, 스태프들이 복음과 종의 마음에 초점을 두고 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들 자기 마음도 스타일도 버리고 함께하는 것을 보며 저도 마음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미국 칸타타가 한국 칸타타와 다른 점을 묻자 그는 ‘목사님이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관중들이 복음을 듣고 손뼉치는 것을 보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단다. 미국은 땅도 크지만 시민들의 마음이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다. 칸타타는 단순한 음악공연이 아닌, 사람들을 하나님과 연결시켜 주는 중매 역할을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또 수백 명이 함께, 그것도 주로 밤에 다니다 보면 충분히 사고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사고가 나서 칸타타를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은혜를 입어 목사님이 보내시면 앞으로도 계속 칸타타에 함께하고 싶다’는 말로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샌 안토니오 시내 전경

미국은 남한의 98배에 이르는 광활한 대륙이다. 그만큼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고, 주마다 도시마다 특징이 있다.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는 멕시코계가 시민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스패니시 출신인 엔리케 전도사가 사역하고 있다. 칸타타를 할 때면 많은 스패니시 교회들이 마음을 열고 참석했고, 앞으로도 기쁜소식선교회와 함께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엔리케 전도사(왼쪽)

“처음 기독교지도자모임(CLF)과 칸타타를 홍보할 때 참석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았습니다. 초청편지를 돌렸지만 전화나 티켓 신청이 거의 없었거든요. 하지만 칸타타가 임박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스패니시 라디오 방송국과 목사님들이 홍보에 도움을 주셨고 초청편지와 전단지, 티켓을 돌리는 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예전에 칸타타에 참석하는 분들이 올해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신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 복음을 전하시는 종의 말을 따랐을 때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엔리케 전도사)

공연장 지하의 행사장에서 열린 CLF에는 150여 명의 목회자들이 모였다.
복음을 전한 페루의 조성주 선교사
 

CLF에 모인 외부 목회자들도 마인드교육 소개영상과 맨해튼교회 송충환 목사의 인디언 마인드교육 사례 발표를 들으며 깊이 공감했다. 이어서 진행된 복음강좌 시간에는 페루 리마에서 선교하는 조성주 목사가 유창한 스페인어로 복음을 전했다. 루이 나스게리 목사와 나오미 사모 부부는 ‘오늘 아주 중요한 진리를 들었다’며 기뻐했다.

루이 나스게리, 나오미 나스게리 목사 부부

“여기에 온 것이 저희에겐 커다란 축복입니다. 현대자동차 정주영 회장의 예화에서 보듯, 직원은 스스로를 작게 여기더라도 회사의 설립자, 즉 주인이 그 사람에게 새로운 직위를 내리면 그 사람의 말을 믿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자신이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말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영생을 얻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잘한 것이 없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주님의 보혈로 구원을 받았고 이제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행위가 아니라 주님의 은혜로만 진정으로 구원받고 성령을 받는 자들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루이 나스게리, 나오미 나스게리)

피트 오르테가, 제인 오르테가 부부

“우리는 온전치 않은, 실수하고 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는데요. 조 목사님은 ‘하나님이 그런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의 허물을 덮어주셨다’고 복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소망입니다. 현대 정주영 회장님의 예화도 복음을 이해하는 데 아주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엔리케 전도사님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피트 오르테가, 제인 오르테가Pete & Jane Ortega 부부)

 
작년에 칸타타를 관람하고 올해는 더 좋은 자리에 앉고 싶어 4시 40분부터 줄을 선 가족.

북미 칸타타 투어에서 ‘만원사례’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7시에 시작하지만 이미 4시 40분부터 30여 명이 일찌감치 줄을 선 샌안토니오 공연. 7시 무렵에는 1~3층 공연장 2,400석이 가득 차는 바람에 200여 명이 돌아가야 했다.

 
샌안토니오 칸타타 역시 만석을 기록했다.
오른쪽이 알렉산드라, 왼쪽이 친구 파울라

“칸타타를 보지 못해서 너무 슬픕니다. 내년에는 공연을 두 번 혹은 세 번 정도 하면 좋겠어요. 작년에 칸타타를 보고 너무 아름다워 친구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데려왔거든요. 그라시아스 여러분이 열심히 연습하고 무대를 준비를 준비해 주신 것을 잘 압니다. 아쉽지만 그래서 너무 감사합니다.”(알렉산드라)

공연장을 찾은 샌안토니오시 관계자. 시에서는 이날을 칸타타의 날로 선포했다.

이윽고 시작된 칸타타 공연! 여느 때처럼 그라시아스의 음악은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의 파문을 일으켰고, 크리스마스 메시지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해주었다. 특히 샌안토니오에서 소감을 남긴 시민들 중에는 메시지에 감동을 받았다는 이들이 많았다.

 
 
 
 
 
메시지를 듣고 구원을 확신했다는 마르사.

“얼마 전에 아무것도 없이 플로리다에서 샌안토니오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동안 참 힘들게 살았는데, 오늘 칸타타를 보니 하나님이 이곳으로 보내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오늘 칸타타는 정말 굉장했습니다. 칸타타 이야기가 제 간증처럼 느껴졌습니다. 메시지를 듣고 무릎을 쳤고, 그동안 제가 했던 회개나 신앙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습니다. 목사님이 전해주신 성경 구절을 직접 찾아보았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제 죄를 용서하셨고 저는 자유롭습니다.”(마르사)

마르사에게 “영원히 죄를 사함받았다는 것을 믿느냐?”고 묻자, 그녀는 “아멘, 오늘 경험한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그녀는 예수님이 자신의 미래의 죄도 사해 주셨음을 믿는다고 했다.

제니

“제가 가장 좋아했던 장면은 애나가 출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지난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는 모습이 마치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죄를 용서받은 우리 자신 같았습니다. 그라시아스 여러분들이 계속해서 좋은 노래를 들려주시고, 하나님은 선한 분이라는 사실과 하나님의 복음을 세상에 전파해 주세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여러분은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 겁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축복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제니)

알렉시스와 크렉

“공연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제 마음이 감동으로 넘쳐흐르고 또 너무 멋있어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도 저를 울고 싶게 합니다. 오늘 무대에서 공연하신 모든 분들에게 축복을 내려달라고 하나님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갓 블레스 아메리카’가 흘러나올 때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마치 우리 모두가 공연의 일부분이 된 것 같았고, 하나님께 ‘여기서 칸타타를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외쳤습니다.”(알렉시스, 크렉)

 
 

‘여러분께 기쁨을 드립니다. We Bring the Joy to You’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그 말대로 이번 샌안토니오 칸타타도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가 마음에 탄생한 기쁨, 그 기쁨이야말로 미국 시민들이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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