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칸타타, 마이애미] “하나님은 미국을 축복하십니다!”
[북미칸타타, 마이애미] “하나님은 미국을 축복하십니다!”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7.10.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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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동안 25개 도시를 돌며 펼쳐지는 음악과 복음의 향연, 북미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 그 한 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짓는 종착지는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다. 25개 개최지들 중 최남단이자, 끝없는 백사장이 펼쳐져 각종 영화나 드라마의 무대가 되는 ‘마이애미 비치’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다.

카리브해와도 인접해 ‘황금해안’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해변에서 불어오는 온화한 바람, 줄지어 선 야자수들이 공연팀을 반겼다.
칸타타가 열린 마이애미 주립대 왓츠코센터.
허리케인 어마가 일으킨 홍수로 시내가 온통 물바다가 된 아이티 와나민테 시의 모습

휴스턴에 허리케인 ‘하비’가 있었다면, 마이애미에는 허리케인 ‘어마’가 있었다. ‘어마’는 허리케인 최고등급인 5등급의 엄청난 위력으로 카리브해 주변 섬들의 건물과 가옥을 완전히 파괴시켰다. 이미 ‘하비’를 통해 허리케인의 파괴력을 경험한 플로리다 주 당국은 긴급대피령을 내렸고, 630여만 명의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다.

기쁜소식 마이애미교회 김반석 선교사

대자연이 내린 재앙 앞에 인간은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했다. 그저 허리케인이 소멸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어마’가 소멸한 것은 칸타타 투어가 시작되기 불과 나흘 전인 9월 16일. 칸타타를 불과 한 달여 남겨놓았던 김반석 선교사는 당시 어떤 심정이었을까?

허리케인을 피해 대피하는 주민들의 모습. 도로 맨 왼쪽은 갓길이지만, 긴급한 상황을 감안해 임시로 사용을 허용했다.(c)Andrew Heneen

“마이애미에는 전기가 끊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태풍을 피해 다른 도시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칸타타를 홍보하고 후원을 부탁하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저희도 올랜도로 대피했다가 박영국 목사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우리 보기에 좋은 일이라고 해서 좋은 일이 아니고, 반대로 우리 보기에 나쁜 일이라고 해서 나쁜 일이 아니다. 우리의 눈은 잘못되었다. 한 가지 정확한 것은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이다. 담대하게 일해라.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보기에 좋지 않은 형편이 찾아와도 ‘그래도 칸타타는 하나님의 뜻이야’라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작년 마이애미 칸타타가 참 성공적으로 치러졌어요. 그렇다고 그 칸타타가 제게 힘이 되어 주지는 못하더라고요. ‘하나님이 제 힘이 되고 간증이 되어 주십시오’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왔습니다.”(김반석 선교사)

칸타타의 막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시민들. 공연을 볼 생각을 하니 한없이 즐거운가 보다. 이날 공연은 약 4천 명의 시민이 관람했다.
칸타타가 열린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Dade County) 코럴 게이블스(Coral Gables) 시의 패트리시아 키언(Patricia Keon) 부시장이 축사와 함께 감사서한을 전달했다.
이어서 데이드 카운티 시장의 보좌관인 조너선 모지즈(Jonathan Moses) 씨는 이날을 칸타타의 날로 선포했다.
 
 

“Deck the hall with boughs of holy~ 아름답게 장식하세~♪

Fa la la la la, la la la la~ 랄랄랄랄라 랄랄랄라~♬”

2막에서 안나의 엄마와 아빠가 함께 부르는 캐롤송. 테너 박경수와 소프라노 박진영이 첫 소절을 부르면, 고요하던 객석에서 화답이라도 하듯 “랄랄랄랄라 랄랄랄라~!” 하는 후렴부가 퍼져나온다. 노래가 계속되면서 후렴부는 점점 더 커지고 나중에는 그라시아스 단원들과 관객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함께 공연을 만들어나간다. 그래서 그라시아스의 공연은 감동과 즐거움의 연속이다.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하는 기쁜소식 뉴욕교회 박영국 선교사와 이를 스페인어로 통역하는 훌리오 곤잘레스. 간증하는 최요한 선교사.

하나님의 마음을 미국시민들에게 전하는 크리스마스 메시지 시간. 어느덧 벌써 2017 북미 칸타타 투어의 마지막 메시지다. 이번에도 무대에는 최요한 전도사가 올라 전갈에 쏘였다가 말씀을 힘입어 살아난 간증을 이야기했다.

“저는 라이베리아에 해외봉사를 갔다가 전갈에 쏘여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의사들도 제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박 목사님께서 전화로 전해주신 이사야서 40장 31절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라는 말씀을 힘입어 살아났습니다. 의사는 제게 ‘진단서의 처방란에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사야서 40장 31절이라고 쓰십시오.’”

 

이어서 박영국 선교사는 우리를 의롭게 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진정한 의미를 시민들에게 전했다.

“최요한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을 그 마음에 받아들였습니다. 여러분, 오늘 밤 아무것도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을 ‘씻어졌다, 거룩하다, 의롭다’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십시오.”

 

우레와 같은 환호와 갈채가 장내를 가득 채웠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선포되는 순간,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보다 아름다운 장면이 또 있을까?

김반석 선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미 남부 사령부 참모장 존 노먼Jon Norman 장군

“오늘 콘서트는 놀라우리만치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음악적일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악기 연주도 정말 경이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대 세트도 너무나 놀라웠고,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데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습니다. 이런 무대는 본 적이 없었거든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온 것 같은 메시지에도 힘이 넘쳤습니다. 관객들의 반응도 보셨지요? 메시지를 들으면서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존 노먼Jon Norman 소장/미국 남부 사령부 참모장)

구스타브와 빌마.

“저희는 남미 페루에서 왔습니다. 이런 아름답고 놀라운 공연을 마련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중간에 와서 2막부터 보는 바람에 너무 아쉬웠습니다. 저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미국은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요. 아름다운 ‘갓 블레스 아메리카’ 노래를 불러 주셔서 위안이 됩니다. 목사님의 메시지도 훌륭했습니다.” (구스타브와 빌마)

사진 맨 왼쪽이 앙헬.

“하나님을 나타낸, 아름답고 아름다운 공연이었습니다. 너무도 귀중한 시간이기도 했고요. 세 막이 모두 훌륭했지만, 특히 합창이 좋았고 연주자들의 감성도 풍부했습니다. 목사님의 메시지도 제 마음을 감동시켰고, 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목사님이 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영원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은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마지막의 ‘갓 블레스 아메리카’도 너무 좋았습니다.”(앙헬)

1막에서 베들레헴 주민들을 학대하는 로마군 장군으로도 관객에게 친숙한 윤정준.

 칸타타 공연을 하는 도중 잠깐 짬을 내어 그라시아스의 바리톤 윤정준 단원을 만났다. 굵고도 시원한 음색으로 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바리톤 윤정준. 바쁜 일정 탓에 시간 내기가 힘들어 분장을 한 채 뛰어들어오는 그에게서 가을하늘 같은 청명함과 젊음이 느껴져 인터뷰를 하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진다.

칸타타 기간에 가진 주일예배에서 간증하는 윤정준 단원.

Q: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내 길이다’라는 확신이 든 적이 언제였습니까?

A: 미국 칸타타 투어를 하는데 어떤 미국시민이 선교사님께 전화를 했답니다. “저는 아내를 잃고 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칸타타 브로셔를 받아보니 ‘이 공연이 내게 위로가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티켓 세 장만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요.

한번은 칸타타의 끝을 알리는 사회자의 인사말을 들으며 뜨겁게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의 모습을 봤어요. 그때 제 마음에 선교사님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저 분들도 위로를 받고 새 소망을 얻어 가시는구나’ 싶었어요. 저는 받는 것을 좋아하는데, 칸타타를 할 때마다 ‘나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나도 무대에서 소망과 위로를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노래 한 자락 한 자락에, 몸짓 하나 하나에 소망과 위로를 담아 사람들의 마음에 안겨주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 사실을 느낄 때마다 그라시아스는 내 길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미국 칸타타 투어를 찾아주신 사랑하는 어머니와 함께

Q: 윤정준 단원에게 이번 칸타타는 좀 더 각별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머니가 칸타타 공연을 보러 오셨다고요?

A: 저희 집안은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데다 어머니가 근무하시던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직장을 잃게 되셨어요. 집도 회사에서 제공한 직원용 주택이어서 살 곳도 없어지고요. 너무 절망적이었어요. 그런 가운데 군대도 가야 했고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박옥수 목사님과 상담을 한 적이 있어요. 목사님은 “자네는 가문의 영광이 될 것이고, 앞으로 독창회도 할 걸세”라고 말씀하셨어요.

당시로서는 그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나도 이제 뭔가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될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집안의 빚도 모두 정리해주시고, 저희 큰이모는 구원까지 받으셔서 동두천교회에 연결되는 것을 보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칸타타 하면서 무엇으로 보상을 받아야 하나요? 다른 무엇보다 생명으로 보상해 주십시오.’ 저희 단원들 모두의 기도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칸타타에 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원하시는 것이 감격스럽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가족들을 위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저희 가족들도 구원해 주시고 기쁨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합니다.

2막에서 아이를 사랑하는 아빠를 연기하고 있는 윤정준

Q: 미국 칸타타 무대에 선 윤정준, 어머니가 어떻게 보실까요?

A: 저는 어머니께 제 모습보다는 칸타타를 보러 온 미국 관객들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17년 동안 홀로 저희들을 키우시느라 평생 고생만 하신 어머니. 생명과 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이 칸타타를 꼭 보여드리고 싶어서 어머니를 초청했어요. 어려운 가운데 어머니가 이곳에 오셨는데, ‘정준이 덕분에 내가 미국에 다 온다’ 하시면서 너무 기뻐하시는 거예요. 어머니와 과거에 어려웠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파노라마같이 지나가더라고요.

Q: 가슴이 벅찼겠군요.

A: 박 목사님께서 “절대 장래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그때 그때 필요한 것을 필요한 것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하나님이 어머니께도 필요한 물질을 주시겠다. 물질보다 더 귀중한 것,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하나님이 박 목사님을 통해 주신 ‘윤정준은 가문의 영광이다. 앞으로 독창회도 할 것이다’라는 약속을 이뤄가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마지막 무대를 정리하며 200여 명의 그라시아스 단원들과 스태프들이 무대에서 박영국 선교사의 메시지를 들었다.

2017 북미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온 몸과 마음으로 함께했던 200여 명의 그라시아스 단원들과 스태프들. 커다란 성조기 아래 놓인 수천 개의 객석을 바라보는 그들에게 박영국 선교사는 칸타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번 칸타타를 하면서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은 누구든지 도우신다는 마음이 듭니다.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내리듯

믿음이 있든지 없든지, 잘하든지 못하든지,

어떤 사람이든지, 어떤 도시든지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

그 은혜를 보는 도구가 믿음입니다.

우리처럼 부족한 사람들을 통해 큰 역사를 이루시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듣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그의 메시지에는 칸타타를 도우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 그리고 투어에 같은 마음으로 함께해 준 이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가득히 배어 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투어 일정에 대해 묻는 이들을 만난다. 서툰 영어로 하는 대답이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우리 도시를 찾아와주어 고맙다’며 인사를 그치지 않는다.

북미 칸타타 투어는 200여 명이나 되는 스태프들이 한 달 동안 함께하는 긴 여정이다. 객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변수와 사고, 준비하는 비용과 시간까지 생각하면 투어는 선뜻 쉽게 해낼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온 미국에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 그 뜻이 2017 북미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아름답게 이루셨다. 갓 블레스 아메리카, 하나님 미국을 축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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