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문성광 선교사
  • 승인 2017.10.3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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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의 오늘 10_말리 바마코교회
 

말리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서부에 위치한 나라로 모리타니, 니제르, 세네갈 등 7개국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내륙 국가다. 국민의 90퍼센트가 무슬림이며, 기독교 인구는 1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말리에 2008년에 교회가 개척되어 올해로 9년째가 되었다.

예수님을 싫어하는 말리 사람들을 보고 마음에 절망이 찾아왔지만
2015년 6월, 가나에서 말리로 이동되어 오면서 버스를 타고 육로로 이동했다. 수도 바마코까지 오는 여정 중에 수많은 모슬렘 사원들이 보였지만 교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내가 살 수 있을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살기 쉽진 않겠구나’ 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 잡았고, 처음엔 언어나 기후나 모든 것이 어려웠다.
하루는 집 앞에서 집회를 하는데, 예수님 이야기를 하자 돌을 던지는 사람이 있었다. 주일날 처음 오는 사람이 있어도 예수님 이야기를 하면 바로 나가버리기 일쑤였다. 이런 형편들을 보니 마음에 절망이 커졌고 모슬렘이라는 형편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런 마음들을 주변 목사님들과 나누었을 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아카데미를 하고, 굿뉴스코 단원을 모집하고, 댄스를 가르치고, 마인드 강연을 해라.’ 하지만 안 될 것 같다는 절망이 마음에 이미 크게 자리 잡았기에 귀에 들어오지 않아 다 무시했다.
어느 주일, 박옥수 목사님이 예배 때 전하신 사르밧 과부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사르밧 과부가 주님이 준비한 것을 볼 눈이 없으니까 불쌍하게 가루 한 움큼을 쥐고 불행하게 산다고 하셨다. 딱 내 모습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주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가 분명히 있고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일하고 싶으신데, 내가 볼 눈이 없으니까
‘말리는 안 돼. 집회를 해도 돌을 던지고, 예수님 얘기만 하면 나가버리는데 뭐가 되겠어?’라는 생각들이 맞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 생각들이 하나님이 준비하신 것들을 볼 수 없게 가로막고 있었다.

마음을 바꾼 뒤 말리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월드캠프
월드캠프를 처음으로 준비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바쁘게 준비했다. 캠프의 목적은 복음을 전하기 위함인데, 무슬림인 학생들에게 성경을 펴고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캠프 참석한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돌리고 성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따로 모아 복음반을 진행했다. 몇 명이나 올까 의구심도 들었지만 참석자 300명 가운데 9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복음반을 찾았다.
캠프 기간 동안 복음반을 하고, 캠프가 끝난 뒤에도 열 명 정도의 학생이 꾸준히 복음을 들었다. 다 구원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마음을 열고 라이쳐스 댄스팀을 만들고 IYF 멤버로 활동했다. 하나님의 종의 말씀을 그대로 따라갔을 때 신기하게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신 것을 볼 수 있었다.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작년부터 청소년부 장관님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에 초청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갑자기 장관님이 바뀌면서 결국 가지 못했다.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기에 올해 초청해 보았자 또 장관님이 바뀔 거라는 생각이 들어, 올해는 초청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연락이 오고, 가까이 있는 아내도 한마디 거들었다. “교회가 시키는 대로 해봐. 해보고 안 되면 그때 가서 포기하면 되지.”
성경을 보는데 예레미야 33장 2절~3절 말씀이 마음을 두드렸다.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자가 이같이 이르노라.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하나님이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을 보여 주신다는 약속을 주셨다.
말씀을 좇아 발을 내딛자 놀랍게도 청소년부 장관님이 한국에 가겠다고 했다. 비자, 출장허가증 등을 준비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장관님 비서를 만나려고 그곳으로 출근하는 것처럼 매일 찾아갔다. 결국 모든 것이 준비되고 비행기 티켓까지 다 준비했는데, 갑자기 정부 회의가 생겨서 장관님이 갈 수 없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망연자실했다.
마음을 접었는데, 갑자기 정부 회의 날짜가 옮겨져 갈 수 있게 되었다. 장관포럼 마감 이틀 전이었다. 비자도, 비행기 편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랐지만, 처음부터 다시 급하게 준비해서 마침내 장관포럼에 참석할 수 있었다. 한국에 와서도 염려는 있었다. 장관님도 무슬림이기 때문에 잘 적응할지, 말씀에 대한 거부감은 없을지 우려가 많이 되었다.
장관님은 개막식 공연과 무대, 민박, 박옥수 목사님의 마인드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에 대해 마음을 활짝 열었다. 박 목사님과 면담도 하면서 ‘박 목사님이 하나님의 종이고, 저분에게 말리를 맡기고 싶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내 우려와 달리 하나님은 장관님의 마음을 이미 다 열어 두셨고, 특히 복음을 듣고 박 목사님을 하나님의 종으로 믿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말리에 있는 세 명의 대학 총장 가운데 두 사람을 만나게 하셨다
올해 네 번째 월드캠프를 준비하면서 총장 및 교육자 포럼도 같이 진행했다. 방학 기간이라서 대학교를 찾아가도 총장을 만나기 쉽지 않았다. 교수들도 방학이라 학교에 나오지 않아 초청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포럼을 시작하는 날까지 몇 명이 올지 정확히 알 수 없었는데, 학장 한 분을 포함해 대학 관계자 몇 사람이 참석했다.
캠프 강사인 문영준 목사님이 마인드교육에 대해 설명했는데, 참석한 분들이 많이 좋아했다. 그 중 어느 총장의 비서는 바로 총장과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해 주었다. 문 목사님은 그 총장님에게 마인드교육에 대해 알렸고, 교양과목으로 마인드학과를 개설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돼 지금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날도 포럼에 참석한 분의 요청으로 다른 총장님과의 면담이 성사되었다. 그분도 마인드교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먼저 학교에서 아카데미를 시작하기로 했다.
말리에는 모두 세 명의 대학 총장이 있는데, 극적으로 두 명의 총장님을 만난 것이다. 하나님이 하셨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이어서 청소년부 장관님과 전 국무총리도 만나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모슬렘의 정해진 기도 시간에도 나가지 않고 성경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학생들
캠프 기간에도 하나님은 신실히 일하셨다. 학생들이 마인드 강연을 들으면서 이튿날부터 식사 질서나 시간을 지키는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무엇보다, 모슬렘은 하루에 네 번 기도한다. 마인드 강연 중에도 기도 시간이 있어서 그동안 많은 학생들이 기도하러 나가거나, 예수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시간만 밖에 있다가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인드 강연 시간에 강사 목사님이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간음 중에 잡힌 여자 이야기를 했는데, 학생들이 나가지 않고 진지하게 듣는 것이었다. 그들은 다 끝까지 복음을 들었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캠프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교회와 종의 인도가 내 생각에서 나를 이끌어내 놀라운 일들을 허락하셨다
지금은 월드캠프 때 굿뉴스코에 지원한 학생들 120명에게 마인드교육을 하고 성경을 가르쳐서 다른 나라로 보내려고 한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 150명의 학생들이 아카데미에 참석하고 있다. 교회가 이층 건물인데, 교회 공간이 부족할 만큼 학생들이 와서 마인드 강연을 듣고 있다. 이 외에도 어느 목회자를 통해서 알게 된 소년원에서 매주 목요일에 마인드교육과 캠프를 하려고 계획 중이다.
나는 내 생각과 형편 안에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인데, 교회와 하나님의 종이 나를 그 밖으로 꺼내 주었다. 그 인도를 따랐을 때 내가 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자랐지만 불신을 갖고, 신학교에서도 여러 번 도망가고, 교회를 원망하며 산 시간들이 많았다. 그런데도 하나님과 교회는 나에게 귀한 직분을 주셔서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 이야기를 하게 하신다.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신 신년사 말씀처럼 모슬렘 국가인 말리에서도 예수님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복음이 끊임없이 전파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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