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타굼, 타굼 파이! (타굼 시티는 승리의 도시!)
[필리핀] 타굼, 타굼 파이! (타굼 시티는 승리의 도시!)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7.11.29 0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제6회 아세안 잼보리의 개최지인 타굼 시티는 다바오 델 노르트 주의 주도(州都)이기도 하다. 인구는 약 26만 명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많은데다 아름다운 야자나무가 흔하고 축제도 자주 열려 ‘야자나무의 도시’ ‘축제의 도시’ 등 다양한 별명이 붙었다.

고속도로에 인접한 타굼 시티의 번화가 지역. 시내 어디서나 푸른 숲과 들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C)I love Tagum)

세부와 함께 필리핀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아늑한 분위기를 갖춘 타굼 시티. 하지만 이런 외관과 달리, 타굼 시티는 오래 전부터 한 가지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바로 필리핀에서 마약중독자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 지난 해 타굼시티에서 마약을 복용하거나 판매, 또는 소지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자수한 인원은 무려 4,064명에 이른다. 실제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타굼 시티 내 마약중독자 수는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IYF 관계자들과 만난 타굼 시티의 렐런 시장(네 번째). 맨 오른쪽은 그의 누나로 서울에서 지난 가을에 열린 CLF에 참석한 적이 있다.

시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타굼 시티의 앨런 L. 렐런 시장은 이런 치부를 절대 감추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마약중독에 빠졌음을 자발적으로 알려 온 시민들이 너무도 고마웠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현재 마약중독자들이 마약의 유혹을 이겨내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강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정신과 의사와 약사의 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심지어는 종교계의 지원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것이 타굼 시티의 방침이다. 그러던 중 렐런 시장은 아세안 잼보리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타굼 시티를 찾은 국제청소년연합(IYF) 관계자들을 만났다.

 

마약을 복용하던 청년 앤디가 박옥수 목사와의 상담을 통해 변화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IYF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렐런 시장은 IYF에 활짝 마음을 열었다. 마침 목회자의 사모이기도 한 렐런 시장의 누나 역시 지난 가을 대전도집회 기간에 열린 CLF에 참석해 기쁜소식선교회의 복음사역을 직접 보고 돌아갔다. 이에 타굼 시티와 IYF는 필리핀의 마약중독자 치료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하고 지난 11월 28일 낮 12시, 빅8 호텔 2층 연회장에서 MOU를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MOU 체결식에서 렐런 시장은 ‘전세계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는 IYF와 박옥수 목사의 노력에 감사 드린다’며 인성교육을 통해 흩어져 있는 타굼 시티의 청소년들의 마인드를 바꿔 최고의 청소년들로 키우고 싶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잼보리는 앞으로 IYF와 타굼 시티가 함께 일할 선행단계가 될 것입니다. 잼보리가 끝나면 앞으로 어떻게 일할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실천할 것입니다. 사실 저도 IYF와 어떻게 일해야 할지 정확한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나머지 일은 하나님이 맡아서 해 주실 것입니다.”

 

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도 타굼 시티와 힘을 합쳐 필리핀 청소년들을 모든 면에서 훌륭한 리더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음악학교 설립 등 타굼 시티에서 하고 싶은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앞으로 시장님과 의논하고 힘을 합쳐 청소년들을 위한 일들을 하나하나 진행하고 싶고요. 기회가 되면 시장님을 한국에 초청하고 싶습니다. 서로 사이가 돈독해질수록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한편, 이날 MOU 체결식에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13개 언론사에서 2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렐런 시장과 박옥수 목사에게 질문을 쏟아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타굼 시티의 구호는 ‘타굼, 타굼 파이(타굼 시티는 승리의 도시)’이다. 하나님은 죄악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 하나님은 타굼 시티의 시민들도 그 예수님을 힘입어 죄악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길 원하신다. 이번 MOU 체결은 그 승리를 향해 첫 발걸음을 떼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