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을 것이 없는 고로 네게 복이 되리니
갚을 것이 없는 고로 네게 복이 되리니
  • 이헌목(기쁜소식양천교회 목사)
  • 승인 2017.12.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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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삶
 

갚을 것이 없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
예수님이 누가복음 14장에서, 점심이나 저녁을 베풀 때 ‘갚을 것이 없는 사람들을 청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청함을 받은 사람이 다시 갚을 수 있다면 그들은 청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잔치에는 ‘가난한 자들, 병신들, 저는 자들과 소경들’을 청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아 천국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이 ‘가난한 자요 병신이요 저는 자와 소경’으로 받은 것을 갚을 수 없는 자들이라는 사실을 이 말씀이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여러 부분과 모양으로 인간의 근본 모습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육체는 ‘풀’이라고 했으며, 인간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다고 했습니다. 풀이 마르고 꽃이 시드는 것처럼 인간은 허무한 인생이요, 진토라고 했습니다. 욥은 “그런즉 하나님 앞에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부녀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 … 벌레인 사람, 구더기인 인생이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들이 우리 육체의 참 모습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사실을 망각한 채 인간의 시각으로 자기를 헤아려서 정죄하거나 괴로워하고, 혹은 자신을 높여 교만하게 살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갚을 수 있는 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잘해 보려고, 인정받아 보려고, 칭찬을 들으려고 얼마나 애써 왔는지 모릅니다. 때로는 꾸지람을 듣거나 실수가 드러나면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못나서 갚을 조건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은혜로 우리를 부르셨는데도 말입니다.
이제, 갚을 것이 없는 우리의 참 모습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다른 성도들과 비교해서 잘났니 못났니 하지 말고, 내가 근본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며 이런 나에게 베풀어지는 주님의 놀라운 사랑과 우리를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만나야 합니다. 거기서 우리는 신비한 힘을 얻습니다.

신앙은 행위(갚음)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갚을 수 없는 자이기에, 신앙은 ‘우리가 무엇을 잘하느냐, 잘못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더 잘했느냐, 이전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느냐에 달린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갚을 수 없는 자이기에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값없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똑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놓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성도들이 자신은 연약하고 능력 없는 자라고 여겨서 무엇인가를 잘해 보려고 하는 어리석음에 빠집니다. 그 결과 로마서 7장 24절처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고 탄식하게 됩니다.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들은 절대로 우리에게 평안과 안식을 주지 못합니다. 우리가 하는 선한 행위가 주님에게 갚을 것이 되어서 평안을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행위는 그쳐져야 합니다.
우리가 조금도 갚을 수 없는 벌레 같은 자요 진토임을 알게 된다면, 주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 놓으셨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안에서 은혜로 주어지는 그리스도 예수의 흠 없이 완전한 의가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이 갚을 수 있는 자라고 믿기에 신앙생활이 힘들고 부담스러워집니다. 자신이 갚을 수 있다고 여겨 선한 행위로 거룩함에 도달하려고 하는 자들, 곧 성화를 주장하는 자들은 철저히 율법에 빠져서 허상을 좇아가는 것입니다.
갚을 수 없는 자이기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값 없이 온전한 은혜가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것을 발견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우리의 거룩함, 의롭다 함은 노력을 통하여 도달해야 할 결승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로 시작된 신앙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홍콩에서 일어난 성령의 역사
얼마 전 홍콩에서 기독교 지도자 대회(Christian Leaders Fellowship, CLF)를 가졌습니다. 1,100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박옥수 목사님이 전해주신 ‘영원한 속죄’의 말씀을 들으며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기성 교회의 목회자, 장로 등 CLF에 참가한 교회의 인도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행위로 의롭다 함을 얻으려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율법에 완전히 매여서 죄인인 자신이 열심히 회개함으로써 죄에서 벗어나려는 상태에 있었습니다.
박옥수 목사님은 히브리서 9장에 나오는 ‘하늘의 장막에서 이루어진 영원한 속죄’의 말씀을 시간마다 상세히 풀어 주고, 말씀을 마치고는 질문을 받아 답하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구원이 이루어지도록 말씀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죄가 없다, 거룩하다, 온전하다’는 말씀을 처음 들어보는 기독교 지도자들은 영원한 속죄의 말씀 앞에서 처음에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신학생들을 가르친 어느 신학교의 원장 목사님은, 둘째 날 박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만나 교제하던 중에 자신이 구원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가 50년 동안 주님을 섬겼는데, 그게 아무것도 아니란 말입니까?” 하며, 박 목사님에게 교만하다고 하면서 얼굴을 붉혔습니다. 그런데 넷째 날에 영원계에서 이루어진 속죄에 대해 들으면서 막힌 관이 뚫리듯이 죄에 매여 있던 마음이 풀렸습니다. 그분은 이제야 구원받았다며 기뻐하면서, ‘내가 무례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박 목사님께 어떻게 사죄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박 목사님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하며 목사님을 끌어안았습니다. 그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오십 평생을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살았고, 지금까지 당당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CLF에 참가하여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과 십자가에서 내 죄가 이미 영원히 씻어져서 내가 조금도 더할 것이 없도록 온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다음 주에 300명의 목회자가 모여서 갖는 모임에서 말씀을 전해 달라’고 부탁하고, 신학교도 인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분 외에도 수 백 명의 목회자를 인도하는 목사님, 박사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교수님 등 여러 사람이 구원의 말씀을 듣고 은혜의 세계를 알았고, 자신들의 오류와 잘못된 성경 해석을 버리고 참된 복음을 받아들여 감사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갚을 것이 없는 우리, 어떤 행위로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없는 우리의 참 모습을 정확히 알 때 우리의 모든 수고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를 천국 잔치에 부르신 주님의 마음을 정확히 발견하고, 우리를 깊이 사랑하시는 주님과 가장 좋은 관계를 맺어 진정한 신앙의 축복을 누리며 행복하고 영적인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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