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제7회 청춘, 유럽을 품다- 유럽 한국어캠프
[네덜란드] 제7회 청춘, 유럽을 품다- 유럽 한국어캠프
  • 김은하 기자
  • 승인 2018.01.3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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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청춘, 유럽을 품다>는 대학생과 대학원생 약 30여 명이 모여 1월 29일부터 11박 12일 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해 독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한국어 캠프를 여는 일정이다.

 

 28일, 학생들은 네덜란드에 도착해 다음 날(29일) 있을 행사를 위해 각종 공연과 아카데미를 준비했다. 네덜란드 민웅기 선교사는 저녁모임시간에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복된 것이다. 여러분들은 변화의 배에 탑승했다. 이 변화의 배를 움직이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여러분을 이끄실 때 여러분은 행복한 사람입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 날 29일, 드디어 한국 청년들의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유럽에서의 첫 번째 활동으로 암스테르담의 데 루떼(De Luwte) 양로원에서 서예활동과 공연, 그리고 이어진 마인드 강연을 통해 참석한 할머니 할아버지 약 40여 명에게 기쁨과 소망을 전파했다.

 
 
 

 앞서 김진수 목사는 학생들과 함께 가진 모임에서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위해 준비해두신 기생 라합처럼 청년봉사팀이 가는 유럽 곳곳에도 하나님은 분명 마음을 열고 돕는 자를 준비해 두셨을 것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주님이 주신 마음을 마음껏 유럽에서 나타내자'는 마음을 받아 저녁7시 하트 판 노드필라루스잘(Hart van NoordPilaruszaal)에서 네덜란드 한인 입양인 초청행사를 열었다. 어린시절 네덜란드로 입양되어 한국에 대한 기억을 거의 잊은 그들에게 청년들이 한국에서부터 준비한 부채춤과 태권무 공연은 모국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공연 중 아카펠라팀이 부른 ‘홀로아리랑’을 들으며 몇몇 분들은 눈물을 보였다.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바람 불어오겠지.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이번 유럽봉사투어는 코리안캠프뿐 아니라 북콘서트를 선보이며 새로운 활동에 초점을 두었다.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바꿀 수 있었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라는 멘트와 함께 사회를 시작한 문혜진 단원은 2007년 가나 해외봉사 활동 당시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겪고,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이거 아무것도 아니야, 라는 마음으로 주위를 살펴보니 숨을 쉬는 것,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 등 행복할 수 있는 조건들이 너무나 많았다'며 어떤 마음을 품고 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지나 단원(10기 미국 해외봉사단)는 아버지를 주제로 한 ‘마인드강연’을 통해 그동안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고 산 자신을 보면서 아버지뿐 아니라 내가 보지 못하고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며 시야를 조금만 넓힌다면 전에는 모르던 마음의 세계를 느낄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과 강연을 듣다보니 딱딱하던 그들의 낯선 표정이 어느새 웃음과 기쁨으로 변했다.

 

민은혜 사모 간증(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래 전부터 입양아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삶이 불쌍해서 여러 번 우리 교회 행사에 초청했는데, 그들이 '우리는 불교를 믿고 천주교를 믿는다'며 초청을 거부했어요. 한국에서 입양된 사람들의 단체 ‘아리랑’의 대표인 ‘밀란’은 전도를 하는 거면 더 이상 자기를 부르지 말라고 했어요. 올해는 우리가 입양아를 위한 행사를 한 번 해야겠다 싶었는데, 엄두가 안 났어요. 우리 교회는 성도가 한 명밖에 없거든요. 엄두는 안 나는데 마음속에서 참 많은 기도가 되었어요. ‘주님, 올해는 입양자들을 위해서 행사를 하고 싶은데, 우리로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기도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북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북콘서트가 뭐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태권무나 부채춤이 미숙하긴 하지만 오늘 제가 보면서 정말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저는 밀란이 올 거라고 전혀 생각 안 했는데, 자기를 절대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그랬던 사람이 오늘 저희 남편한테 와서 너무 좋다면서, 난 이런 건 줄 몰랐다고 하면서 너무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얼굴이 너무 밝았어요. 행사 내내 계속 우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마음에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 입양자들 한도 많고 상처도 많아요. 남의 나라에 와서 많은 아픔을 갖고 사는 한이 많은 사람들인데, 이번에 하나님이 참 길을 여셔서 와서 마음을 열고 흐뭇해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문혜진 자매가 사고를 당했을 당시 제가 독일에 있어서 잘 압니다. 자매를 보면서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이야, 이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구나.' 한편으로는 슬픈 스토리이지만 저렇게 밝은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까지 마인드강연을 할 수 있는 저런 마음을 누가 만들어줬을까, 그게 교회더라고요. 하나님이 그 길을 너무 아름답고 복되게 하시는 걸 보면서 정말 마음의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인생이 저렇게 복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북콘서트를 많이 기대 안 했어요. 최지나 자매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처음에는 제 마음에서 ‘아이고 저 사람들 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인데’ 하고 걱정했어요. 그런데 김진수 목사님께서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나님과 연결해 주시니까 '아, 이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가 사실은 하나님이고, 그 하나님을 만나라고 그랬구나.' 이렇게 연결이 되니까 오늘 저녁 제가 너무 행복했어요. 제가 오늘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독일에, 그리고 다른 유럽교회에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나 오늘 너무 행복하다! 너무 복되다.’ 정말 감사하고,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입양’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단어가 주는 씁쓸함을 가슴에 품고 산 사람들. 수십 년 동안 그 틀안에 자신을 맞추고 갈등하며 살아온 그들에게 오늘 저녁 유럽 해외봉사단원들은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었다.

행사 후에도 참석자들과 학생들은 자유롭게 앉아 서로 질문도 하고 성경말씀도 들으면서, 오늘은 정말 마음이 따뜻한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앞으로 이들이 네덜란드 교회와 계속 연결될 것을 생각할 때 소망이 된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가진 모임에서 네덜란드 민웅기 선교사는 "처음에는 이곳 사람들은 세련되고 듣는 귀도 높아서 학생들이 잘 해야 할 텐데 하는 계산적인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방의 빛으로 삼으셨고, 또 우리가 그 권능을 받으면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힘을 하나님이 더해주셨기에 나로서는 이런 일을 감당하기 힘든데 교회가 또 목사님께서 이런 일들을 구상하시고 진행해주신 모든 부분에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라고 간증했다.

 이날 저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바람의 나라’에서 마음이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내일 오전 독일로 이동한다.

사진기자 : 박가원. 김소현

기자 : 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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