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크리스마스 칸타타
내 생애 첫 크리스마스 칸타타
  • 장운기/서경옥
  • 승인 2018.03.0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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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간증

61년 인생에 잊지 못할 감동

장운기(기쁜소식부천교회)

지난 11월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11월 25일 드디어 내 생애 첫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하나님의 은혜 속에 관람할 수 있었다. 나는 6년 전 교도소에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읽고 구원받았다. 그 뒤로 월간<기쁜소식>을 줄곧 읽었다. 책 속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처음 만났고, 상상 속에서 수없이 공연을 보고 들었다. 그동안 그리워했던 공연을 본다는 기대감으로 지인을 초청하여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 설렘이 가득했다.
그날 저녁 비가 왔다. 월드캠프 개막식 때 비를 그치게 하신 하나님이 이날도 비를 그치게 하여 공연을 보러 오는 이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게 되길 기도했고, 공연장에 도착할 즈음 비가 그치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오매불망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던 순간 관람석이 채워졌고, 사회자의 멘트 뒤로 드디어 1막이 열렸다. 고요한 밤에 울려 퍼지는 천사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이 땅에 우리 죄를 짊어지고 속죄하기 위해 예수님이 탄생하셨다. 그 귀하신 몸이 탄생한 곳은 화려한 궁궐도 아니요, 사관에도 방이 없어 결국은 말이 머물던 더럽고 냄새가 진동했을 마굿간이었다. 그런데 아기 예수가 탄생하자 추하고 더러웠던 마굿간은 빛으로 변화되며 어둠이 물러가고 추하고 더러웠던 것들이 새롭게 바뀌는 것이 아닌가. 내 인생에도 예수님이 탄생하여 그 빛이 나의 마음을 밝게 하고 어두움의 세력이 물러가게 하심이 감사했다. 동방박사들의 경배와 예물, 꼬마 산타들의 공연이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순식간에 무대가 변하고 단원들이 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2막에서 성냥팔이 소녀 안나의 가족 이야기가 이어졌다. 안나가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고 모두에게 질타를 받을 때 어느 신사가 말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잖아요!”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만으로 모든 것이 회복됨을 말하는 것 같았다. 안나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자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의 환대는 마치 탕자가 아버지께 돌아가는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내가 세상에서 방황하다 예수님의 보혈로 죄 씻음을 받고 아버지의 품,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기쁨을 선물로 받았던 것이 생각나 더욱 감동스러웠다.
2막이 끝나고 이어진 성탄 메시지가 내 마음에 강렬하게 박혔다. 손인모 형제님이 참외 줄기를 호박 뿌리에 접붙임으로써 뿌리가 튼튼하여 많은 열매를 수확 할 수 있었다는 메시지에 ‘우리 마음을 예수님께 접붙였을 때 예수님의 마음이 흘러들어와 견고하고 올바른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구나’ 하며 아멘으로 받아들였다.
3막의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노래는 천상의 소리였다. 합창에 문외한인 내 가슴에도 감동을 주었으며, 악보 없이 어떻게 그렇게 하나된 목소리로 연주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원들의 마음을 붙들고 노래하게 하시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그동안 그라시아스합창단과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위해 기도 드린 것에 보상을 받는 듯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 2017년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61년 내 인생에 잊지 못할 감동이요, 신앙의 추억이었음을 고백한다.

 


안나 이야기는 바로 나의 이야기

서경옥(기쁜소식전주교회)


결혼 후 친정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져 남편이 돕기 시작하면서 내 삶에 어려움이 시작되었다. 남편은 문제가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를 냈고, 점점 돈에 욕심을 내면서 다른 사람으로 변해 갔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바랐던 내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때부터 이혼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이어졌고, 아이들도 방황하기 시작했다. 바르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질수록 아이들과의 골은 깊어졌다.
그렇게 지내던 중 남편 사업이 망하고 건강까지 약해져 시부모님이 계시는 전주로 내려갔다. 남편은 부모님이 다니시는 교회에 나가며 구원을 받았다. 그 뒤, 마음에 상처가 많았던 딸도 단기선교 훈련을 받으며 구원받아 러시아 모스크바로 갔고, 지금은 그곳에서 유학 중이다. 딸보다 마음의 상처가 깊었던 아들은 딸의 권유로 2017년에 핀란드에 단기선교사로 갔다.
나는 아이들을 외국에 보내놓고 이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학하던 딸이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왔다. 교회에 가기 싫다는 딸을 혼내는 남편 눈치를 보며 딸을 데리고 함께 교회에 가서, 처음으로 교회에서 말씀을 들었다. 그때는 교회가 어떤 곳인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잘 몰랐지만 말씀을 들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졌다.
하지만 남편과 이야기하다 보면, 나를 불행하게 만든 남편의 죄를 예수님이 씻어 주시고 의인으로 만들어 놓으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런데 다시 교회에 가서 사모님과 상담하면서 나 역시 남편과 다를 바 없는 죄인임을 알았다. 인간은 아무리 율법적으로 살려고 해도 그 죄의 크기나 형태만 다를 뿐 다 똑같은 죄인이라고 하셨다. 우리 스스로 죄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셨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흘리신 보혈로 우리가 값없이 의롭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마음에 그대로 들어와 구원을 받았다. 나를 하나님과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말씀이 감사했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시려고 딸을 한국에 보내 나를 교회에 가게 하셨구나’라고 생각되어 하나님이 나와 우리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
구원받고 처음 보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과 칸타타라는 공연을 처음 접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단기선교사로 유럽에 간 아들이 올 겨울에 유럽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 팀에서 산타 역을 맡으며 찍은 사진들을 보내주었기에 한국 공연이 더욱 궁금하고 기다려졌다.
드디어 11월 2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기대보다 훨씬 대단했다. 1막부터 3막까지 모든 순간이 감동적이었고 전율이 느껴졌다. 특히 2막의 성냥팔이 소녀 안나 이야기를 보면서, 평소에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다가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깨닫는 안나의 이야기는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내 생각에 끌려 잘못된 선택을 하려는 순간에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가족이 모두 구원받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무척 감사하고 감사했다. 내가 살아온 삶을 상기시켜주는 공연이었기에 무척 감명 깊게 마음에 남았다.
지금 우리 가족은 서로 마음을 나누고,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와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이런 멋진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주신 교회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죽어 가던 나를 살려 주시고 앞으로도 나와 우리 가족을 이끌어 가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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