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포럼] 제한시간 20분, ‘마시멜로로 탑을 쌓아라’
[총장포럼] 제한시간 20분, ‘마시멜로로 탑을 쌓아라’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8.07.17 0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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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포럼 첫 일정, 도전하며 배우는 ‘액션 러닝’으로 시작
 

7월 16일(월) 오전 8시, 33개국 대학 총장 및 교육관계자 52명이 모인 가운데 제6회 세계 대학총장 포럼이 그 막을 올렸다. 포럼의 첫 번째 공식프로그램은 ‘액션 러닝’. 액션 러닝이란 ‘행함으로 배운다learning by doing’는 학습원리를 바탕으로, 소규모의 팀을 짜서 과제를 부여해 함께 해결하도록 함으로써 구성원이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고 참여도를 높이는 학습법이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마시멜로와 스파게티 면을 재료로 20분 이내에 가능한 한 높고 튼튼한 탑을 쌓으라’는 것.

▲“오늘은 총장님들이 학생입니다. 과제를 잘 완수하시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자 “네! 오늘은 저희가 학생입니다”라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서로 출신학교나 언어, 국적이 다른 어색함도 잠시. 총 7개 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저마다 대화를 주고받으며 ‘어떻게 하면 더 튼튼하고 높은 탑을 쌓을까?’를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의견을 교환했다. 팀마다 분위기도 다양했다. 한 사람이 설계를 하면 다른 사람은 직접 조립을 하는 등 철저하게 역할을 나눠 움직이는 팀, 시종 웃으며 의견을 교환하는 팀, 예리한 분석을 통해 높이 탑을 쌓을 방법을 모색하는 팀…. 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였다.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진지하게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모습은 총장이 아니라 학생처럼 천진난만하게 여겨지기까지 했다.

 
 

▲“사회자님, 마시멜로 좀 더 주시면 안 될까요?”, “이 부분을 연결하면 되겠어요.”, “튼튼하게 하려면 두 가닥으로 해야 할 거 같아요.” 액션 러닝 첫 활동인 ‘마시멜로 챌린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세계 각국의 총장들.

이날 대회에서 1위는 89센티미터의 탑을 쌓아올린 우크라이나 총장 팀이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팀은 한국 전통문양이 새겨진 펜을 부상으로 받고 즐거워하며, 이번 총장 포럼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89센티미터로 1위를 차지한 우크라이나 팀

“마시멜로와 국수라는 굉장히 약한 재료로 ‘어떻게 탑을 빨리, 높이 쌓을까?’를 생각하면서도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팀원들끼리 역할을 나눠 탑을 쌓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완성되어 튼튼하게 서 있는 탑을 보며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어요. 어찌나 공을 들였는지 무너뜨리기가 아쉬울 정도였어요.”(알랴 처니 총장)

액션 러닝과 함께 오전 일정을 소화한 각국 총장과 교육관계자들은 오후에는 부산광역시 남구의 동명대학교를 방문했다. 1979년 동원공업전문대학으로 개교해 2006년 지금의 명칭으로 새롭게 출발한 동명대는 2017-8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전국 지방사립대 중 5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부산-경남권에서 주목받는 학교다.

▲동명대학교 정홍섭 총장이 보츠와나 국제과학기술대 오톨로케츠웨 토플러 총장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동명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정홍섭 총장은 ‘세계 대학총장 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각국 교육계 리더를 초청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에 한자리에 모인 총장들께서 활발한 교류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케냐 국립대 존 아키마 총장도 답사를 통해 ‘오늘날은 인성교육에 초점을 두고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가치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후 총장 및 교육관계자들은 해양플랜트 O&M 시뮬레이션센터를 견학했다. 해저의 석유나 가스를 탐사해 발굴해내는 ‘해양플랜트’의 운영 및 관리를 관리하는 작업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처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시설을 둘러보며 참석자들은 탄성을 터트리기도 했다.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일은 교육자라면 누구나 품고 있는 꿈이다. 세계 교육총장 포럼은 액션러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 교육계 리더들로 하여금 마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교육선진국 한국의 교육현장을 둘러봄으로써 미래에 대한 안목과 영감을 제공하는 장이 되고 있다.

 

한편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당면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인 각국 대학 수장 및 교육계 리더들은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부산과 무주 태권도원 일대에서 ‘성공으로 이끄는 인성교육’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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