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죄로 끌고 가는, 치우친 생각
사람들을 죄로 끌고 가는, 치우친 생각
  • 김양미
  • 승인 2018.09.0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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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할까요? 6편
 

이번 호에서는 죄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성경에는 죄를 짓는 이유와 과정, 그리고 죄를 사함 받는 과정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다윗의 삶에서 그가 어떻게 죄를 지었는지와 그 죄를 어떻게 사함 받았는지에 대해 2회에 걸쳐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녁때에 침상에서 일어난 다윗
다윗이 쓴 시편 51편을 보면, 시의 시작 부분에 “다윗의 시, 영장으로 한 노래.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저에게 온 때에”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일평생 하나님을 섬겼는데, 다윗도 사람이어서 기계처럼 고르지는 못해 죄악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사무엘하 11장 2절에 보면, “저녁때에 다윗이 그 침상에서 일어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암몬과 전쟁 중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전쟁이 있을 때마다 다윗이 직접 나가서 싸웠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 전쟁터에 가지 않은 것입니다. 다윗이 군사들을 전쟁터에 보내고 자기는 저녁때에 침상에서 일어났습니다. 침상에서 아침에 일어나야지 왜 저녁에 일어납니까?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으니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생각해 보면 다윗이 전날 밤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며 놀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놀고 술에 취해서 곯아떨어졌는데 누가 왕을 깨우겠습니까? 신하들이 어떤 일을 보고하러 왔다가, 혹은 의논하러 왔다가 그냥 물러갔습니다. 다윗이 실컷 자고 저녁때에 일어났습니다. 그러면 ‘내가 너무 늦게까지 잤구나. 지금이라도 이 일 저 일 보고를 받고 신하들과 의논할 일들을 논의해야겠다’ 해야 하는데, 밤새도록 술을 마셔서 마음이 잡히지 않으니까 왕궁 지붕 위로 바람을 쐬러 올라갔습니다.
지붕 위에서 이리저리 거니는데, 아래쪽에서 물 끼얹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유대 여자들은 불결기가 지나면 저녁에 목욕을 해서 몸을 정결케 하는 예식을 행하는데, 요즘처럼 욕실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 한 여자가 자기 집 담 밑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이 그 광경을 위에서 내려다보니까 잘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정말 예쁘게 보였습니다. 그때 다윗을 시중들던 사람들이 “왕이시여, 체통을 지키시옵소서! 어찌하여 아녀자가 목욕하는 것을 넋을 잃고 쳐다보고 계십니까? 고개를 돌리시옵소서!” 해야 하는데, 권력에는 항상 아부하는 사람이 따릅니다. 시중들던 사람들이 오히려 다윗에게 “예쁘지요? 여자를 불러올까요?” 했습니다.

‘아뿔싸! 이 일을 어떻게 하지?’
죄는 그냥 지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죄가 형성되려면 구성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도록 구성요소를 만드느라 밤낮 자지 못하는 존재가 사탄입니다. 다윗에게 아내가 여럿 있고 아내로 삼을 수 있는 여자도 나라에 많은데, 하필이면 남의 아내를 넘보았겠습니까? 다윗의 마음이 들떠 있으니까, 사탄이 ‘기회다! 다윗이 늘 바른 마음으로 사는데 이때 안 꼬이면 언제 꼬이냐?’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쁜 여자로 하여금 목욕을 하게 하고, 다윗이 그 광경을 쳐다보게 하고, 다윗 옆에 간사스런 사람을 있게 한 것입니다.
사탄이 계획을 얼마나 잘 세웠던지, 다윗이 거기에 훅 넘어가버렸습니다. 다윗이 조금만 생각했으면, ‘왕인 내가 신하의 아내를 취하다니 그게 말이 돼? 이렇게 해서 백성들을 어떻게 다스려?’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 틈이 없도록 사탄이 ‘저 여자 예쁘다!’는 쪽으로 다윗의 마음을 몰아갔습니다.
그 여자는 다윗의 신하인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였습니다. 다윗이 밧세바와 죄를 지은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지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밧세바가 아이를 잉태했습니다. ‘아뿔싸! 이 일을 어떻게 하지?’ 다윗은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사탄은 다윗으로 하여금 처음 죄를 짓게 한 데에서 그치지 않고 또 죄를 짓게 하려고, 그의 생각을 치우치게 하여 마음을 한쪽으로 몰고 갔습니다. 다윗으로 하여금 죄를 가리는 데에 빠지게 했습니다.
‘암몬과의 전쟁이 끝나고 우리아 장군이 돌아와서 자기 아내의 배가 불러온 것을 보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을 때, 밧세바가 내가 그랬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전에 전쟁할 때에는 다윗이 늘 하나님을 찾았는데, 하나님은 온데간데없고 어떻게든 자기 죄를 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군대장관인 요압 장군에게 ‘우리아를 나에게 보내라’고 기별했습니다. 우리아가 왕궁에 도착하자, 다윗은 우리아에게 요압의 안부와 군사들의 안부를 묻고 전황이 어떠한지 물었습니다. 그러고는 수고했으니 집에 가서 쉬라고 한 후, 우리아의 집으로 음식들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우리아가 그의 아내와 하룻밤을 보내면, 나중에 밧세바의 배가 불러올 때에 그날 생긴 아이라고 속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아가 좋아하면서 집으로 얼른 갈 줄 알았는데, 집으로 가지 않고 왕궁 문에서 군사들과 함께 잤던 것입니다. 다윗이 그 사실을 알고 우리아에게 어찌하여 집으로 가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가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병영에 있고, 내 주 요압과 내 왕의 신복들이 바깥 들에 머물러 있거늘 제가 어찌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처와 같이 자리이까?”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다윗이 우리아를 불러서 술과 음식을 잔뜩 먹였습니다. 술김에 집에 가서 자게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아는 역시 집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다윗은 군대장관 요압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우리아의 손에 들려 보냈습니다. 그 편지에는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저로 맞아 죽게 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요압이 다윗의 명령대로 하여 우리아가 적군의 손에 죽고 말았습니다. 다윗이 그 소식을 보고받은 후 밧세바를 왕궁으로 데려와 자기 아내로 삼았습니다.

광고만 보면 술이 기쁨과 만족을 줄 것처럼 보이지만…
다윗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이야기를 성경에 자세히 기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이 죄를 지은 이야기를 성경에 자세히 기록하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윗이 어떻게 죄를 지었으며, 그 죄가 어떻게 사해지는지 그 과정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싶으신 것입니다. 다윗이 올바른 감각을 잃은 상태에서 생각이 한쪽으로 쏠려서 신하의 아내를 범했고, 다시 생각이 한쪽으로 쏠려서 어떻게든 그 죄를 숨기려고 했으며, 자기 계획대로 안 되자 생각이 다시 한쪽으로 쏠려서 결국 우리아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생각을 한쪽으로 몰아가는 것이 사탄이 하는 일입니다.
술 광고를 어떻게 합니까? 예쁜 여자가 바람에 날리는 드레스를 입고 멋진 잔에 담긴 술을 마시는 장면을 광고로 내보냅니다. 사람들의 눈에 그 술을 마시면 굉장히 좋고 멋있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술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좋지 않은 결과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하나도 나타내지 않습니다.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다가 길바닥에 넘어지고, 토하고,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부부싸움이 일어나고, 음주운전으로 걸려서 벌금을 내거나 감옥에 가거나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과도한 음주로 건강이 나빠져서 죽어 가고…. 그런 장면들은 광고에 전혀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예쁜 여자가 멋있게 술을 마시는 장면만 내보냅니다.
그 장면만 보면 술이 우리에게 기쁨과 만족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은 그것만 보지, 그 뒤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술을 마십니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일어납니다. 가정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자신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죄를 짓는 것이 그와 같습니다. 사탄이 우리 마음에 죄를 지으면 좋을 것 같은 면만 보여 줍니다. 생각을 한쪽으로 몰아갑니다. 죄를 지은 뒤에 일어나는 추악하고 고통스러운 모습들을 다 감추고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죄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다 허비한 후에야
“그 후 며칠이 못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허비하더니, 다 없이한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저가 비로소 궁핍한지라.”(눅 15:13~14)
탕자 이야기에서, 아버지가 재산을 나누어 주자 둘째 아들이 먼 나라에 가서 허랑방탕하게 지내 그 재산을 다 허비했습니다. 그 뒤 탕자는 돼지를 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탕자가 조금만 생각이 있었다면, 재산이 10억 원쯤 되었다면 5억 원쯤 썼을 때 ‘이러다가 재산을 다 날리겠다!’ 하고 절제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1억 원이 남았을 때에라도 허랑방탕한 삶을 그쳤을 것이고, 돼지우리에서 지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탕자는 재산이 다 사라질 때까지 허랑방탕하게 지냈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전도 집회를 인도하러 라스베이거스에 갔는데, 버스를 타고 가던 도중에 도박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버스 안에서 이렇게 안내를 했답니다.
“여러분, 도박을 할 때 100달러나 200달러씩 걸고 하지 마십시오. 1달러나 5달러씩 걸고 하십시오.”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누가 처음 도박을 할 때 많은 돈을 걸겠습니까? 1달러나 5달러를 잃고 그만둘 수 있으면 괜찮은데, 대부분 그만두지 못하기에 문제입니다. 사람이 도박을 시작하면 마음이 거기에 빠지기 때문에 계속 하게 되고, 대부분 많은 돈을 잃기까지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약을 하는 사람도 그렇고,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도 그렇습니다.
사람이 죄에 빠지면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고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계속해서 죄를 짓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모든 일을 정상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것이, 사탄이 모든 사람의 마음에서 죄를 짓는 것이 좋을 것처럼 보이게 하여 죄를 짓고자 하는 욕망을 계속해서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마음에서 악한 욕구들에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사탄이 죄를 짓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마음에 계속 이야기하기 때문에, 누구나 죄를 짓고자 하는 욕망에 시달립니다. 그런 욕망은, 대부분 자신이 다 망가진 후에야 그것이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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