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 하루 있었다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 하루 있었다
  • 김세중(기쁜소식애틀랜타교회)
  • 승인 2018.09.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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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간증 _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를 읽고

얼마 전,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집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를 읽었다. 책 속에 담겨 있는 내용들이 다 은혜로웠는데, 특별히 몇몇 부분이 마음에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내가 예수님을 만나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이 책을 읽으며 감동을 느끼기까지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내 마음을 채우는 기쁨, 마음을 잔잔히 적시는 주님을 향한 감사를 짧게나마 이야기하고 싶다.

 

예수님이 2천 년 전에 그 여자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열여덟 살이던 1990년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2004년에 예수님을 만났다. 내 나이 스물 다섯이었던 1997년부터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보낸 7년은 실패와 절망의 연속이었다.
1997년 어느 날, 부모님이 운영하던 작은 주유소에 강도가 들어 나에게 권총을 들이댔다. ‘이제 죽는구나…!’ 두려움이 엄습했다. 다행히 불상사는 피했지만, 죽음의 문턱까지 간 일을 경험한 후로 자주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우울증 증세도 생겼다. 그로 인해 마음에 상처들이 하나 둘 늘어나 내 인생은 서글픈 날들로 채워졌다.
결국 주유소를 매각해야 했다. 남은 돈으로 주식에 손을 댔는데, 돈이 모이는가 싶더니 점점 실패를 맛보았다. 투자한 돈을 모두 날렸던 날에는 심장마비가 일어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이민 와서 부모님이 10년 가까이 수고와 눈물로 세운 주유소를 매각하고, 그분들의 지친 몸의 대가로 얻은 돈을 한순간에 날린 것이다. 죽고 싶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고통이었다. 내 삶은 어두움으로 뒤덮었고, 소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2004년 3월로 기억한다. 어느 미용실에서 박옥수 목사님이 강사인 대전도집회가 있다는 전단지를 받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곳에 가고 싶었다. 며칠 후, 나는 대전도집회 장소에 앉아 박 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듣고 있었다. 말씀이 끝나고 이어진 신앙상담 시간. 어느 목사님이 나에게 복음을 전해주셨다.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간음 중에 잡힌 여자에게 예수님이 하셨던 말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예수님이 2천 년 전에 그 여자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나에게도 직접 말씀하시는 듯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그 말씀 한 마디는 나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기에 충분했다. 절망으로 가득 찼던 마음에 소망이 생기고, 어두움에 짓눌렸던 내 인생은 밝은 빛 속으로 옮겨졌다.
간음하다 잡혀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여인처럼 나도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을 인생이었음을 비로소 알았다. 율법으로 심판하면 저주지만, 은혜와 생명의 법으로 심판하니 나는 무죄요, 의인이 되었다.

처음 읽었던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구원받은 뒤 교회에 가니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집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이 있기에 사서 읽었다. 대목 대목이 내 마음에서 꿀같이 달았다. 특히, 나를 구원으로 인도했던 말씀인 3장章의 ‘간음 중에 잡힌 여자’ 이야기가 마음에 크게 남았다.
“죄인을 죄인으로 만드는 것이 율법이고, 죄인을 의롭게 만드는 것이 은혜의 법입니다.”(3장 ‘간음 중에 잡힌 여자’ 중에서)
인간은 다 죄를 지었고, 죄로 인해 멸망을 당할 수밖에 없었지만 예수님의 보혈이 나를 죽음에서 건져 주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의롭고 온전하게 만들고, 영원한 생명을 허락해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피가 나를 거룩하게 했다는 사실이 내 마음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렸다.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에 마음이 잠겨
구원받고 어느덧 14년이 흘렀다. 그동안 여러 설교집을 읽었고, 내가 구원받으면서 만났던 예수님은 언제나 변함이 없으셨다. 늘 은혜로 나를 덮어서 내 허물을 보시지 않고 사랑으로 나를 인도하셨다.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의 내용을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듬어서 개정판으로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책을 구입해서 손에 들었다. 14년 전 책을 읽으면서 기뻐하며 감사에 젖었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면서….
책 표지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는 “죄 사함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는 글귀. 참으로 그렇다. 죄 사함이 나에게 기쁨을 주었고, 밝음을 주었고, 의를 주었고, 소망을 주었고, 영원한 생명을 주었다. 이 땅에서도 새 삶을 살게 해주었다. 책장을 넘기니 머릿글 제목부터 마음을 끌어당긴다.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 하루 있었다” 저자인 박옥수 목사님이 꼭 하고 싶은 고백이요, 나의 고백이며, 구원받은 모든 성도의 고백일 것이다.
본문으로 들어가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대목이 마음에 들어왔다.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 다 하나님과 만난 사람들이었다. 신약에 들어와서는 38년 된 병자가 예수님과 만났고, 간음 중에 잡힌 여자와 십자가에 달린 한 강도가 예수님과 만났으며, 수많은 병자들이 예수님을 만났다. 모두 자신이 무너지는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었다. 나 또한 그런 과정을 거쳤다. 구원받은 후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나에게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아픔과 고통의 시간들이 없었다면 내가 과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어둡고 고통스러웠던 시간들마저도 감사한 시간으로 변했다. 하나님이 나를 그 길로 인도하신 것이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한 날을 허락하신 것이다.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는 우리가 어떻게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구원의 길을 쉽고 정확하게 가르쳐 주는 책이다. 구원받은 후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도 덧붙여서 가르쳐 준다. 책을 읽으면서 박옥수 목사님이 만났던 예수님을 나도 만나고 있었다.
아무래도 진한 추억이 담긴 책이다 보니, 새로 나온 책을 읽으면서 갓 구원받았을 때 느꼈던 예수님과의 첫 만남, 그분과 나누었던 처음 사랑이 기억났다. 절망에 짓이겨져 살던 내가 소망을 가지고 행복을 느꼈던 날들을 떠올랐다. 구원이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를 구원으로 인도해 주는 하나님의 종과 교회를 만난 것은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책을 읽으면서 은혜에 적셔져 마음으로 감사의 노래를 부르고, 옛 일들을 떠올리며 행복에 적셔져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후 다시 표지를 잠잠히 들여다보았다. 성경을 들고 눈길을 걸어가는 청년. 그는 1962년에 절망 속에서 고통하다 예수님을 만나 밝고 복된 삶을 시작했으며 복음을 전하는 의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인 박옥수 목사님이리라. 그리고 박옥수 목사님을 따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목회자들이요, 성도들일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나일 수도 있으리라.
책 표지에 보이지는 않지만, 눈길을 걷는 청년 곁에는 주님이 동행하고 계신다. 그 길을 걷는 동안 어려움과 핍박이 닥쳐오고 무시를 당해도 주님이 보호하시고 힘을 주시고 소망을 주시기에 주와 함께 걷는 그 삶이 한없이 복되게 보인다. 젊은 청년이 손에 성경을 들고 이제는 머리가 다 희어진 때까지 걸었던 길. 미약하나마 내 앞에도 그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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