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소토] 주일학교 교사 훈련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CLF
[레소토] 주일학교 교사 훈련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CLF
  • 이하경
  • 승인 2018.09.1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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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레소토 주일학교 교사 워크숍

꽃샘추위가 한창인 8월 중순, 레소토교회는 한 동네로 전도를 나갔다. 그곳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가 동네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전도도 시작하기 전에 그 아이들이 우리 교회에 오고 싶어 했다. 아이들이 없으니 당연히 주일학교도 못한다는 생각에 갇혀 답답해했는데, 하나님께서 ‘자! 아이들을 보내줄 테니 빨리 주일학교를 통해 복음을 전해라’ 하시는 것만 같았다.

아이들은 주일학교를 무척 좋아했다. 막상 시작은 했지만 어떻게 주일학교를 해나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런데 때마침 한국에서 주일학교 교사 훈련팀이 레소토에 온다는 연락이 왔다. 주일학교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두신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식전 행사로 진행된 17기 굿뉴스코 장징유엔 단원과 김은진 단원의 피아노, 바이올린 합주

교사훈련을 위한 장소, 점심식사, 참석할 교사들도 하나님이 준비해 주셨다. 레소토 CLF를 통해 연결된 Full Gospel Church of God의 비숍이 흔쾌히 예배당 홀과 참석자 전원의 점심식사를 제공해 주었고 마세루 일대의 초등학교, 유치원 교사들과 교회 주일학교 교사들 심지어 목회자, 사모 및 초등학교 교장, 교감 등 총 90여 명이 부푼 기대를 안고 훈련에 참석했다.

▲ 주일학교 교사 워크숍을 위해 장소, 식사를 제공해준 Full Gospel Church of God의 목사 부부와 이전호 목사 부부

그렇게 9월 11~12일 이틀간 제1회 레소토 주일학교 교사 워크숍이 시작되었다.

▲ 행사 시작 전 접수를 하는 모습

사회를 맡은 교사는 재치있게 주일학교 교사가 되려고 모인 모두를 순식간에 천진난만한 주일학교 친구들처럼 만들어 주었고, 전원 아이처럼 신나게 손유희와 찬송, 율동을 배우기 시작했다.

▲ 무대 위에서 댄스 'Under the sea' 를 추는 교사들
▲ 댄스 'Under the sea' 를 배우는 중인 교사들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도 마음도 부드러워지고 서툴고 부족해도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 사회훈련 시간에 율동을 배우는 교사들
▲ 찬송을 부르기 전 준비자세를 하고 있는 교사들

이전호 목사(기쁜소식 양평교회)는 창세기 27장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를 통해 복음을 전했다.

레소토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야곱과 리브가를 비난한다. 리브가는 편애하는 나쁜 엄마이며 악한 꾀를 내어 야곱으로 아버지를 속여 에서의 복을 가로채게 만든 나쁜 여자로, 야곱은 게을러 엄마 치마폭에서만 놀다 형의 복을 빼앗은 거짓말쟁이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풀어지니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 말씀을 전하는 강사 이전호 목사
▲ 설교를 들으며 필기를 하는 교사들

“이번 워크숍을 참석하며 그간 몰랐던 많은 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워크숍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목사님의 설교 시간이 가장 좋았습니다. 리브가와 야곱은 거짓말쟁이요 사기꾼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리브가는 예수님의 그림자이고 우리는 야곱처럼 내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의 보혈만을 의지할 때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세례 요한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세례 요한이 세상 죄를 예수님께 넘겨주었을 때 저의 모든 죄도 넘어갔고 십자가에서 제 죄가 다 사해졌다는 것에 대해 확신을 얻었습니다. 저는 영원히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Mafenelo/Grace Chaplain Church)

▲ 죄사함을 받았냐는 질문에 손을 든 많은 교사들

설교시간 뒤엔 바로 이어 ‘하브루타’ 시간을 가졌다. 하브루타 시간을 통해 참석자들은 자기 생각을 섞지 않고 들은 말씀을 그대로 나누는 훈련을 했다.

▲ 설교를 듣고 난 후 하브루타를 하는 교사들

그리고 다른 팀원들의 발표를 들으며 놓친 말씀들이 퍼즐처럼 맞춰졌다. 토의 후엔 팀별 발표를 통해 전체적으로 또 한 번 말씀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그룹별로 '하브루타'를 한 후 발표를 하는 교사1

“워크숍을 통해 주일학교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배우게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워크숍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아이들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이번 워크숍 덕분에, 이제부터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이번 워크숍의 프로그램 중에 하브루타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브루타를 통해 말씀을 들을 때 제 생각을 더하지 않고 말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Molepe/Apostolic Faith Mission)

▲ 그룹별로 '하브루타'를 한 후 발표를 하는 교사2

다음 활동으로 ‘미니올림픽’ 과 ‘성경 마인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했다.

▲ 성경 마인드 레크레이션1
▲ 성경 마인드 레크레이션2
▲ 미니 올림픽 활동 중 2인3각을 하는 교사들
▲ 미니 올림픽 활동 중 장애물 달리기를 하는 교사들

점심식사 후엔 ‘글 없는 책’을 만들었다. 글 없는 책은 말 그대로 글은 없고, 오직 5가지의 색깔로만 구성되어 있는 복음전도 책이다. 각각의 색깔엔 각각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서 이 책만 있어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간단한 책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고, 각자 자신만의 책을 한 권씩 갖게 되어 기뻐하였다.

▲ 그림 없는 책을 만드는 교사들
▲ 그림 없는 책을 만드는 교사들2

레소토는 기독교 국가여서 90%의 국민이 기독교 신자이고, 많은 교회가 있다. 또한 유치원, 초등학교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일학교,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는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율동 발표를 하는 교사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많은 주일학교 교사, 유치원 교사, 초등학교 교사들은 물론 목회자, 사모, 교장, 교감들도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앞으로 이 교사들은 레소토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이다.

▲ 주일학교 교사 워크숍이 끝난 후 단체사진

그리고 그 복음을 들은 아이들이 자라면 복음의 일꾼이 되어 레소토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다. 민들레 홀씨가 퍼져서 많은 민들레 꽃이 피듯이, 앞으로 레소토 전역에 복음의 꽃이 필 미래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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