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칸타타] 미니애폴리스, "오늘밤 훌륭한 공연으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북미 칸타타] 미니애폴리스, "오늘밤 훌륭한 공연으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 김진욱 기자
  • 승인 2018.09.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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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공연의 여운을 뒤로 하고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원들과 스태프들은 다시 7시간을 내달렸다. 다음 목적지는 미네소타주의 중심 도시인 미니애폴리스.

미네소타 주는 미국의 국민동화인 ‘톰 소여의 모험’의 배경이 되는 미시시피 강이 흐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의 전경은 마치 밤새 달려온 공연팀을 포근하게 맞이하는 듯한 모습이다. 주립대 내의 사이러스 노스롭 메모리얼 오디토리움(Cyrus Northrop Memorial Auditorium)이 8번째 칸타타 공연장소다. 오늘 저녁 7시, 그라시아스는 ‘톰 소여의 모험’보다 더 큰 감동을 만들어낼 것이다.

미니애폴리스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장소를 대관하는 문제였다. 특히 주립대 측은 지역주민들에게 손편지를 돌려서는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미니애폴리스는 치안에 민감한 지역이라 집집마다 칸타타 손편지 뿐만 아니라 전단지를 뿌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사전 허가 없이 손편지를 돌렸다가는 경찰에 체포될 수도 있다.

‘손편지를 돌리지 않고서는 칸타타를 홍보하기가 힘든데….’ 고민하던 미니애폴리스교회의 함인오 선교사는 미니애폴리스 내 36개 지역구로부터 일일이 손편지를 돌려도 좋다는 허락을 받기로 했다. 짧게는 1주, 길게는 한 달씩 시간을 들여가며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손편지를 돌릴 사람의 신원조회까지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 36개 지역구로부터 승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주립대 측에서도 그 사실을 알고 흔쾌히 손편지로 칸타타를 알려도 좋다고 했다. 그 모든 과정이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공공기관의 승인을 받았기에 나중에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당당하게 집집마다 아파트를 방문하며 손편지를 돌릴 수 있었다.

미니애폴리스교회의 함인오 선교사

물질을 후원받는 데 있어서도 월마트에 후원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하면서 성도들은 마음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때 뉴저지교회의 김영호 목사가 간증을 해 주었다. 뉴저지교회 역시 월마트에 후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는데, 영어에 능통한 자매가 다시 찾아가 칸타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 ‘아, 칸타타가 그런 행사였나?’ 하면서 후원해 주었다는 것. 성도들은 처음에는 김 목사의 간증을 단순히 위로하는 이야기로만 들었다가 ‘아니야. 이건 하나님이 보내준 선지자의 음성이야’ 하고 마음을 바꾸었다. 성도들은 거절당한 곳을 다시 찾아갔고 모두 네 군데에서 후원을 받았다.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고 도우신다’는 믿음이 성도들에게 더 큰 힘이 되었다.

한 형제는 주간에는 부지런히 손편지를 돌렸고, 야간에는 택시운전을 해서 번 수입 전부를 헌금했다. 타 교단 목회자인 이베트 목사는 칸타타 홍보 및 행사 준비를 자기 일처럼 온 마음을 다해서 도왔다. 관내에 3M 회사가 있는데, 법이 바뀌는 바람에 금전적인 지원은 받지 못했지만 직원 1만여 명에게 모두 행사안내 메일을 보내 주었다. 사립학교 10군데에도 도움을 받아 가정통신문 형식으로 초청편지를 집집마다 전달할 수 있었다.

“칸타타 준비를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에 있을 때는 ‘하면 되지’ 싶었는데, 실제로 해 보니까 주님께 은혜를 입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 많았어요. 제가 참 거만하게 살았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함인오 선교사)

칸타타 준비로 마음이 교회와 가까워진 부부

미니애폴리스교회는 칸타타를 준비하며 사역자와 형제 자매들이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 대관료 2만 6천 달러와 기타 비용을 합치면 칸타타에 3만 6천 달러 정도가 드는데, 성도들은 대부분 미얀마 출신으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다. 그런데 어느 자매가 얼마 전 결혼을 하면서 함인오 선교사에게 주례를 부탁했다. 자매는 “선교사님, 주례를 영어로 하셔도 되고 미얀마어로 하셔도 됩니다. 영어로 하기 힘드시면 다른 목사님이 하셔도 됩니다”라고 했다. 함 선교사는 서툴렀지만 영어로 주례사와 진행순서를 준비해 결혼식을 진행했다. 자매는 너무 기뻐하며 마음을 열고 많은 물질을 헌금했다.

미얀마 사람들은 영어가 서툴기 때문에 임금이 낮은 직장에 다닌다. 그래서 퇴직금도 없는데 어느 미얀마 자매는 사장에게 ‘퇴직금을 주시면 그 돈을 모두 하나님께 헌금하겠습니다. 그러면 사장님도 복을 받으십니다’라고 말했고, 그 말에 사장이 기뻐하며 퇴직금을 주었다고 한다. 자매는 그 물질을 하나님께 드렸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자신보다 교회와 복음의 일을 생각하는 성도들이 너무나 귀하다.

CLF를 홍보하면서는 미니애폴리스 내 모든 교회에 이메일을 보냈고, 페이스북과 유사한 ln이라는 앱으로 미니애폴리스 지역 목회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홍보했다. 교회마다 방문하고 찾아다니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얻어 나갔다. ‘교회를 직접 찾아가서 마음을 얻자!’ ‘예배에도 참석해서 우리를 알리자’ 그렇게 부딪히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CLF를 준비했다.

올해로 세 번째 칸타타를 본다는 다나 목사는 칸타타의 열렬한 팬이다.

CLF에서 박옥수 목사는 요한복음 8장 말씀을 전했다. 간음 중에 잡힌 여자에게 옛 언약인 율법을 적용하면 죄인이지만, 새 언약인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네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를 적용하면 의인이라고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일 일일이 가리키며 말씀을 전했다.

“당신도 의인입니다. 당신도 의인입니다.”

어색해하던 목회자들의 마음에 복음이 들어가면서 표정이 밝아졌다.

“여러분, 의인입니까?”

CLF에 참석한 모든 목회자들은 “아멘!” 하고 화답했다.

칸타타가 시작되기 직전, 객석에 빈 자리가 보였다. 당황스러웠다. 자동차 문화에 익숙한 미국인들에게 주차장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큰 불편이다. 그런 불편을 이긴 사람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칸타타에 환호하며 행복해했다.

2막과 3막 사이에 전해지는 크리스마스 메시지.
박옥수 목사는 믿음으로 암을 이긴 목회자의 이야기를 간증하며 복음을 전했다.

“제가 아는 형제가 암에 걸려 이틀밖에 못 산다고 했습니다. 그 형제가 입원한 병실에는 죽음이 가득했습니다. 제 마음에도 그 형제가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마음이 생각났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이 병실에 왔다면 못 본 척하셨을까? 아니다’라는 믿음이 들어왔고 그 믿음으로 형제에게 ‘자네, 다 나은 거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닷새 후에 그 형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저 암에서 다 나았습니다.’ 하나님이 죄 많은 우리를 못 본 척하실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의 피로 의롭게 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의롭습니다.”

‘여러분은 의롭습니다’라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공연장 안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칸타타 공연팀은 다음 도시인 캐나다 위니팩 칸타타를 향해 또 다시 국경을 넘는다.

칸타타를 아주 감명깊게 본 신디 채프먼

"매우 좋습니다. 오늘 저녁 프로그램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더 이상을 기대할 수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굉장히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 정말 작은 산타들의 댄스부터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연기를 하는 공연자들까지 정말 훌륭했습니다. 막 하나 하나가 다 달랐습니다. 제가 1막에 나온 예수님 탄생에 관한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2막에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선물로 주는 이야기였는데, 저희가 할 수 있는 선물 중 우리를 스스로 드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전통적인 클래식 공연들은 제가 음악가라 헨델의 메시야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정말 흥분됐습니다. 제가 전문적인 음악가는 아니지만 여기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오늘 밤 훌륭한 공연으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크리스마스 메시지는 정말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사랑을 저희에게 가져와 주셨기 때문입니다. 탄생 때부터, 아기의 몸으로 오셨는데 사실 사람들이 기다리던 왕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낮고 천한 몸으로 오셔서 우리 모든 죄를 씻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 모든 죄가 사해졌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 해에도 당연히 와야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신디 채프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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