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타굼 시에서 만난, 잊지 못할 학생들
필리핀 타굼 시에서 만난, 잊지 못할 학생들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8.05.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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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목사 간증(220회)_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평생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없었어요”
지난 4월 중순, 우리는 필리핀의 타굼 시에서 IYF 월드캠프를 가졌다. 타굼 시와 우리가 가까워진 것은, 작년 11월에 타굼 시에서 있었던 아세안잼버리대회 때였다. 시장님 이하 시청 직원들이 잼버리대회에서 IYF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을 보고 마음을 열었고, 필리핀의 청소년들을 위해 타굼 시에서 함께 월드캠프를 갖기로 한 것이다.
내가 한국을 떠날 때, 월드캠프를 준비하고 있던 진행 팀에서 나에게 전화를 해서 “목사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행사가 힘들어졌어요.”라고 했다. 그런데 비행기가 타굼 시와 가까운 다바오에 도착했을 때,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보니 날씨가 아주 좋았다. 오히려 무덥던 날씨가 내린 비로 말미암아 시원해져서 아주 좋은 환경 속에서 월드캠프를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을 보았지만, 필리핀 타굼 시의 학생들처럼 순수한 학생들은 처음 보았다. 우리는 매일 캠프의 정규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캠프에 참석한 2,500명의 학생들에게 30분 가량 포크댄스를 가르쳤다. 학생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댄스이다 보니 동작이 틀리기도 하고 실수하기도 했지만, 모두 웃으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30분 동안 학생들이 얼마나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던지…. 이어서 우리가 준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학생들과 함께 가졌다. 그리고 메시지를 전했는데, 학생들이 대부분 말씀을 들으면서 감격스러워했다. 복음반에서도 학생들이 복음을 경청하는 모습을 볼 때 말할 수 없이 감사했다.
우리가 이런 규모의 월드캠프를 하려면 경비가 많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굼 시에서 모든 것을 준비했다. 시청 건물에 3,000명 가량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그곳에서 2,500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무척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필요한 장비들도 시에서 준비했다. 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시간시간마다 학생들이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모른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그들이 캠프에 참석해서 했던 여러 활동들과 재미있고 인상 깊은 장면들을 모은 영상을 보았는데, 영상에 나오는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지 그 밝은 얼굴과 행복한 표정을 설명하기 힘들 정도였다. 학생들은 한결같이 “평생 이렇게 기뻐해 본 적이 없어요.”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없었어요.”라고 했다. 학생들이 그처럼 행복에 젖어 지내면서 성경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말할 수 없이 좋았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의 마음에 행복이 가득 차 있는 동안
마약이나 도박이나 게임에 중독되어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런 것들에 빠져서 마음이 지치고 약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결심해도 자신이 중독되어 있는 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튼튼해지는가? 우리가 기쁠 때, 즐거울 때, 행복할 때 우리 마음이 거기에 머무르기를 원하며, 거기에서 힘이 생기는 것이다. 누구든지 행복 속에서 잠이 들고 소망 가운데 깨어난다면, 그 사람은 아주 밝고 건전하게 살게 된다. 행복을 느끼며 소망을 갖는 것이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보셨을 때, 그 여자에게 그가 잘못한 일이나 다른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하시지 않았다. 다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하셨다. 예수님은 간음한 여자를 살려 주셨고, 죄에서 해방시켜 주셨으며,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셨다. 그 여자의 마음에 참된 행복을 잔뜩 가져다주신 것이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의 마음에 행복이 가득 차 있는 동안 다른 마음이 그 속에 머물 자리가 없었다. 여자는 잠을 자고 일어나면 한없이 행복했다. 마치 밭에 감추어져 있는 보화를 발견한 사람처럼 기쁘고 즐거웠다. 밭에서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그의 마음에 자신이 발견한 보화가 가득 차 있어서 다른 마음이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그것처럼 여자의 마음에도 음란한 마음이나 악한 마음이 절대로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타굼 시에서 만났던 월드캠프에 참석했던 학생들의 마음에도 행복이 가득했다. 한없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그들을 보기만 해도 나 또한 한없이 기쁘고 행복했다.

행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굿뉴스코 단원들
타굼 시에서 월드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후, 어떤 행사를 갖는 곳에 갔다. 그곳에서 어느 자매님이 복음을 전한 이야기를 했다. 친척과 아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서 그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있었다면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인간이 악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행복한 마음이다. 예수님이 간음한 여자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하며 살려 주셨을 때, 그 여자는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겠는가! 여자의 마음이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어떤 불행도, 어떤 어두움도 그의 마음에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행복한 마음이 어두움을 물리치고, 죄를 짓고 싶은 유혹을 밀어내는 것이다.
얼마 전, 충북 보은에 있는 체육관에서 굿뉴스코 행사가 있었다. 해외봉사를 다녀온 굿뉴스코 단원들과 마하나임바이블트레이닝센터를 졸업한 성도들을 합해 약 2,80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오전에는 실내에서 행사를 가졌고, 오후에는 해외봉사를 다녀온 단원들이 자신들이 다녀온 나라별로 부스를 마련해 행사를 가졌다. 나는 젊은 단원들에게 이끌려서 부스를 하나하나 방문했는데, 부스마다 간단한 먹거리를 팔았고, 방문하는 부스마다 단원들이 “목사님, 이것 좀 드세요.”라고 권했다. 하나 먹으면 “하나 더 잡수세요.” 했다. 부스마다 음식을 주어서 먹다 보니 배가 얼마나 부른지, 그렇게 배가 불러 보기는 처음이었다.
부스마다 그 부스를 꾸민 젊은 단원들이 한없이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자신들이 다녀왔던 나라에 다시 가고 싶다고 하며, 행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행복에 젖어 있는 동안 그들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젊은이들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예수님은 우리가 각오하거나 결심하고, 자신이 잘못한 일에 가책을 받으면서 눈물로 뉘우치며 어두운 삶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 찼을 때 어두운 일들을 이기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청소년들을 변화 가운데로 이끌면서, 그들에게 “마약하지 마세요. 도박하지 마세요. 게임하지 마세요. 술 마시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한 적이 거의 없다. 예수님의 사랑이 마음에 가득 차면, 예수님이 주신 은혜로 기쁨이 가득 차면 누구든지 행복해지고, 행복해지면 변하는 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기쁨과 행복에 젖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그래서 오늘도 복음을 위해서 살고, 나 자신을 주님께 드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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