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밖으로 나가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너는 밖으로 나가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 월간 기쁜소식
  • 승인 2018.04.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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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캄보디아 월드캠프

 

태국의 마약 문제를 부탁합니다

글 | 김학철 (태국 기쁜소식방콕교회 선교사)

학생 4천 명과 목회자 3백 명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합시다
월드캠프를 준비하면서 대회장인 기쁜소식대구교회의 김진성 목사님과 통화할 때 김 목사님이 “이번에는 학생이 4,000명 참석하고, 목회자가 300명 참석할 수 있도록 합시다.”라고 하셨다. 나는 “예,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전화를 끊고 정신을 차려 보니 그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작년에는 기독교지도자대회를 하루만 가졌는데, 30명의 참석자 가운데 20명이 오후에 돌아갔다. 그러니 300명을 모아 3일간 CLF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학생 4,000명이 참석하려면 최소한 14,000명 이상이 IYF 회원으로 등록해야 하기에 그것 또한 불가능해 보였다.
어느 날 열왕기하 4장에서 선지자 생도의 아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너는 밖으로 나가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리지 말고”(왕하 4:3) 이 말씀에 내 마음이 머물렀다. 만약 이 여자가 ‘내 기름병으로 항아리를 채운다면 바닥밖에 안 찰 텐데 어떻게 항아리를 채우지? 그것도 한 개도 아니고 수많은 항아리를? 말도 안 되는 소리야.’라는 생각을 믿었다면, 여자는 자기 아들들이 종으로 팔려가는 것을 봐야 했을 것이다. 즉, 자기 생각을 따라가는 것은 자기 아들을 죽이는 것이었다. 나 역시 내 생각을 따라간다면 결국 300명을 죽이는 것이라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내 생각을 믿고 하나님의 종의 말을 거역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았다.
그 후로 시간만 있으면 도시마다 찾아가서 CLF를 열었다. 적게는 3명, 많게는 50명, 15개 도시 이상에서 CLF를 가졌다. ‘빈 그릇을 빌리되 조금 빌리지 말라’고 한 엘리야의 말씀대로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깊은 산 속에 가서 목회자들을 초청했다. 당시에는 월드캠프와 CLF에 참석하겠다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것을 대비해 차량을 알아보며 준비했다.
CLF가 시작되던 날 300명이 자리를 꽉 채웠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IYF 회원도 13,000명이 등록했고, 모두 3,700명의 학생들이 월드캠프에 참석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2001년에 IYF를 설립할 당시 박옥수 목사님이 받으신 약속의 말씀이 생각났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출 3:10) 하는 약속대로 하나님께서 월드캠프를 통해 많은 태국 사람들을 흑암의 권세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계심을 볼 수 있었다. 내 생각과 상관없이, 또 형편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종에게 주신 약속 안에서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이 느껴져서 너무 감격스러웠다.

 

정부가 마약 문제 해결을 부탁하다
박옥수 목사님은 평소에 ‘우리는 정부와 같이 일해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너무 막막했지만 월드캠프 때마다 수상을 계속 초청했다. 그러나 그동안 수상이나 부수상은 온 적이 없고, 사회부장관과 부장관이 대리로 와서 환영사만 해주고 가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수상이 직접 오셔서 환영사를 해주셨다. 놀랍고 감사했다.
부수상은 박 목사님을 만나자, VIP 실에 박 목사님이 여러 나라 정상들을 만난 사진들을 보면서 하나하나 직접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셨다. 사진 설명을 들은 부수상은 무척 놀라워하셨고, 박 목사님이 형님 같다면서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셨다. 이어서 태국의 마약 문제에 대한 고민을 꺼내셨다. 부수상은 함께 동행한 교정청장과 소년원장을 우리에게 소개하면서 태국의 마약 문제 해결에 힘써줄 것을 부탁하셨다. 그밖에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부수상이 우리를 향해 마음을 활짝 열고 계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막식이 시작되었고, 부수상이 환영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자 비서들이 와서 나가자고 권했다. 그러자 부수상은
‘내가 이 자리를 떠나면 도지사나 장관들도 다 갈 텐데 이렇게 좋은 캠프를 망칠 수 없다’며 행사가 다 끝나면 가겠다고 하셨다. 부수상은 박 목사님 말씀까지 다 듣고 개막식이 끝나자 일어나셨다. 무척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정부와 함께 일하자고 하신 목사님의 말씀 그대로 부수상과의 만남도 이뤄지고 교도소에 마인드 강연의 길도 열렸다.

복음을 위하여 떡을 만든 결과
열왕기상 17장 13절에서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에게 “두려워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하였다. 사르밧 과부는 자기와 자기 아들의 배를 채울 생각밖에 없었다. 그 결과는 죽음뿐이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아닌 엘리야 선지자를 위하여 떡을 만든 결과는 가루가 다하지 않는 통과 기름이 없어지지 않는 병을 얻어 자신과 아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배도 채울 수 있었다.
만약 월드캠프를 준비하며 내 생각을 따라갔다면 결국 나 자신의 욕망만을 채우다가 마음이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월드캠프를 위해 대학교를 찾아다니며 학생들을 초청하고, 도시마다 다니며 CLF를 열자 ‘복음을 위하여’ 만든 떡이 우리 마음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살리는 것을 보았다.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라는 말씀을 받고 나갔을 때 하나님이 모든 그릇을 채워주신 것이 감사하다.
그뿐 아니다. “너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두 아들이 생활하라 하였더라.”(왕하 4:7) 사르밧 과부에게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생활하라고 하신 것처럼, 월드캠프가 끝나고 보니 경비가 남아서 현재 방콕에 짓고 있는 새 예배당의 건축비로 쓸 수 있는 것도 감사했다. 성령의 인도와 말씀대로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캄보디아를 다 얻을 것입니다

글 | 하철 (기쁜소식프놈펜교회 선교사)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2018년 캄보디아 월드캠프가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작년에 이어 다이아몬드섬의 대극장에서 개최되었다. 다이아몬드섬의 대극장은 현재 프놈펜에서 가장 큰 홀로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월드캠프는 3일간 열리지만 강사인 박옥수 목사님이 아프리카 방문 일정 때문에 이틀만 참석하신다고 했다. 2010년에 캠프를 시작한 이후로 박 목사님이 캄보디아에 계속 오셨지만, 해외 일정이 점점 더 많아지기 때문에 어쩌면 올해가 박 목사님을 모시고 갖는 마지막 월드캠프일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삼손이 두 눈을 뽑히고 힘을 잃어버린 후 블레셋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을 때 했던 간구를 나도 하나님께 드렸다.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사 16:28) 삼손에게 다음 기회는 없었기에 ‘힘을 다하여’ 몸을 굽혀서 건물을 무너뜨렸고, 그가 죽을 때 죽인 자가 살았을 때 죽인 자보다 많았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삼손이 일찍부터 이 마음으로 살기를 원하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떤 일에 부딪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기를 바라셨구나. 다음에 또 일이 닥치면 그때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부딪치면서 우리가 이렇게 살기를 바라시겠구나.’ 우리도 이 마음으로 캠프를 준비했다.
캠프 시작 한 달 전부터 매일 저녁에 모여 기도회를 하고 각 분야 담당자들이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들이 형제 자매들에게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형제 자매들이 말씀을 들으면서 소망을 갖고 힘을 얻는 것을 볼 때 감사했다.
형제 자매들은 학생들을 초청하고 전도자들은 500명의 목회자들을 초청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리를 비난하는 말도 많고 대적하는 자도 많아서 형편은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한번은 한국에서 김영교 목사님이 와서 밧담봉이라는 도시에게 소규모 CLF 행사를 했다. 그런데 우리를 비방하는 자들이 우리 행사 기간에 갑자기 자기들도 행사를 만들어서 우리 모임에 목회자들이 가지 못하도록 막기도 했다.

모두가 행복한 캠프가 되기를
우리는 캠프가 학생들도 행복하고,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도 행복하고, 캠프를 진행하는 우리도 행복한 캠프가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학생 3,000명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첫날은 햄버거, 둘째 날은 한국 식당에서 준비한 도시락, 셋째 날은 피자빵을 주기로 했다. 각 업체의 협조를 얻어 싼 가격에 준비할 수 있었다. 캠프를 홍보하면서 식사를 이렇게 제공한다고 하자 작년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우와, 캠프가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후원받는 것을 맡은 형제들도 열심히 뛰어다녀 어느 때보다 후원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형제 자매들이 동참하여 어려움 없이 행사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도 200여 명 지원했는데, 마음으로 함께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여러 차례 워크숍을 통해 마음을 모으고 복음도 전했지만,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셨다는 마음이 든다.
IYF 고문인 벨티 그룹의 리체잉 회장님은 벨티의 고등학교 2학년 전원이 캠프에 참석하도록 해주셨을 뿐 아니라, ‘벨티 관광’ 소속의 모든 차량을 캠프에 지원해 주셨다. CLF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숙소가 교회였기에 행사장과 교회를 오갈 때는 벨티에서 지원한 차량을 쓸 수 있어서 감사했다. 벨티 회장님은 IYF의 고문으로 위촉된 이후 IYF 활동을 온 마음으로 지원해 주고, 매년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 가운데 100여 명을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다.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위원장이신 훈마니 씨도 바쁜 가운데 매년 학생들에게 한 시간씩 강연해 주고 계신데, 올해에도 와서 강연하고 박 목사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CLF에는 약 300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첫 시간부터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에 마음이 젖어들어 간증이 이어졌다. 무척 감사한 것은, 박 목사님이 일정이 바쁘지만 캄보디아에 오셔서 건강해졌다면서 하루를 더 머물기로 하신 것이다. 이 소식을 CLF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이야기하자 목사님의 말씀을 하루 더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CLF 후 현재까지 16명의 목회자가 마하나임사이버신학에 등록했다. 작년까지 마하나임사이버신학의 모든 말씀을 캄보디아어로 번역하여 녹음을 마쳤다. 그 동안은 형제 자매들이 수강했지만 앞으로는 목회자들이 올바른 말씀을 배워 복음의 일꾼으로 쓰임 받을 것을 생각할 때 감사했다. 재작년에 가진 첫 CLF 후에 24개의 교회에서 집회를 하고 복음을 전했는데, 올해에도 연결된 목회자들의 교회에 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

 

내년에 또 오겠습니다
캠프 일정을 마친 후, 박옥수 목사님이 프놈펜 교회를 방문하셨다. 나는 이것이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만약 목사님이 하루를 더 머물지 않았다면 어찌 교회에서 목사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겠는가? 교회 문 앞에서 목사님을 기다리던 형제 자매들은 목사님이 손을 내밀기도 전에 목사님의 손을 붙잡으며 환영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형제 자매들의 환호와 앙코르로 여덟 곡이나 불렀다. 그리고 박영주 목사님이 간증에 이어 박옥수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셨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어떤 상태에 있든지 말씀을 대하면 힘이 나고, 어떤 문제가 있든지 말씀이 들어가면 다 해결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길만한 것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마음에 들어온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 아닙니다. 어떤 문제가 있든지 예수님께 오면 그것은 더 이상 우리 문제가 아닌 예수님의 문제가 됩니다. 이번 캠프 행복했습니다. 그라시아스도 행복해하고, 내년에 또 오겠습니다.”
‘내년에 또 오겠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환호하는 형제 자매들. 그리고 캄보디아를 다 얻게 해달라는 목사님의 기도.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 앞에 복음의 문을 더 넓게 여실 것이다.
월드캠프에 마음으로 함께하신 동남아 지역의 선교사님들과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들께 감사하다. 이런 캠프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함께할 때 아름답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내년 캠프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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