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쓰시겠다 하라' 하신 말씀으로 짓는 예배당
'주가 쓰시겠다 하라' 하신 말씀으로 짓는 예배당
  • 김학철(기쁜소식방콕교회 선교사)
  • 승인 2018.06.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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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선교센터 건축 현장

태국에 선교사로 온 지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다.
어느덧 교회에 성도들도 많이 늘고 교회 재정도 안정적이고 풍요로워진 것을 느낄 즈음
형제 자매들의 신앙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람은 시간과 물질에 여유가 생기면 타락하고 돈의 종이 되어
결국 욕망에 빠져 불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형제 자매들이 시간과 물질을 하나님과 복음을 위해 드릴 수 있게 해달라며
새 예배당을 짓기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합당한 땅을 주시겠구나’
하나님 앞에 땅을 두고 기도하는 중에 마태복음 21장 말씀이 생각났다.
“너희 맞은편 마을로 가라.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너라.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마 21:2~3)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매인 나귀를 풀어오라고 하셨을 때 ‘주가 쓰시겠다 하라’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땅을 쓰시겠다고 하는구나. 그럼 하나님께서 합당한 땅을 우리에게 주시겠구나.’ 하고 마음에 믿음이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2009년부터 한국에서 건축가 권혁천 집사님이 오셔서 함께 땅을 보러 다녔다. 이곳저곳을 다녔는데 땅을 사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큰 도로가에 위치한 접근성이 좋은 땅은 너무 비싸서 살 엄두를 낼 수 없었고, 가격이 적당하다 싶은 곳은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가 쉽지 않아 아쉬웠다. 여러 곳을 둘러보았지만 어느 한 곳을 정하지 못한 채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하지만 ‘주가 쓰시겠다 하라’ 하신 말씀이 마음이 있었기에 조급해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땅을 보러 다녔다.

2016년, 랑씻 땅을 사다
2011년 7월 25일부터 약 네 달간 태국 북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정부에서는 수도 방콕에서 488킬로미터 떨어진 푸미폰 댐을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방콕 쪽으로 댐을 방류할 경우 저지대에 있는 수완나품공항(신공항)이 물에 잠기면 태국의 관광산업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되자 랑씻 지역 쪽으로 물을 방류했다. 전에 우리가 봤던 1,500평 땅은 26~30억 가치가 있는데 그때 피해를 입어 땅 값이 확 내려갔다. 아무도 그 땅을 사려고 하지 않자 주인이 거의 반값에 땅을 내놓았다. 장로님과 집사님들과 상의하여 그 땅을 사기로 결정했다. 1,500평 땅이 13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그 땅을 사려면 경매 가격인 13억 원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게 경매에 참가해야 하지만 우리는 경매에 참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주님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경매하는 날에 땅을 사려고 온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주인은 우리가 제시한 12억 원에 땅을 팔기로 했다. 주인은 가격을 깎아주는 대신 우리에게 세금 5,000만 원을 내라고 했다. 한편에서는 세금을 내고 빨리 살까 생각했지만 이 땅은 주님이 쓰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서두르지 않았다. 결국 주인이 세금을 내고 우리는 땅을 12억 원에 샀다. 너무 감사했다. 문제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주님이 쓰시겠다’는 믿음 안에 있었기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아름다운 땅을 주셨다.

 2017년 4월 12일, 건축허가 승인
건축허가는 2017년 4월 12일에 받았지만 실제 공사는 12월 12일에 시작했다. 땅을 사고 나니 건물을 지을 돈이 하나도 없었다. 8개월 동안 모은 헌금은 6,000만 원이 전부였다. 20억 원 가량이 드는 공사를 이 돈으로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열왕기상 17장에서 사르밧 과부가 가루 한 움큼과 병의 기름 조금으로 자기를 위해서 떡을 만들어 먹고 죽으려고 했으나 엘리야의 말대로 엘리야를 위해서 떡을 만들었다. 그 말씀처럼 우리가  가진 돈은 가루 한 움큼 정도밖에 안 되지만 복음을 위해 드렸다. 공사를 시작한 후로 지금까지 4억 원정도가 들어갔는데 한 번도 공사비가 모자라서 공사를 중단한 적이 없었다.
공사 시작 초반에 하청을 알아보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진행하기 힘들었다. 그때 한국에서 기쁜소식창원교회를 짓고 있던 박기순 소장님이 오셨고, 또 공사를 도와주러 11개국에서 33명의 형제 자매님들(한국 3명, 미얀마
3명, 베트남 8명, 잠비아 4명, 네덜란드 1명, 중국 3명, 케냐 1명, 레소토 1명, 우크라이나 4명, 인도 3명, 아르헨티나 1명, 콜롬비아 1명 )이 왔다.
날씨도 덥고 생소한 언어를 쓰는 태국에 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한 명 한 명 가장 합당한 사람을 불러 모아주셨다. 소장님은 전에 사고가 나서 몸이 다소 불편하지만 하루하루 행복하다고 하시고, 해외에서 온 형제 자매님들은 언어와 문화와 음식이 다른데도 불평하지 않고 마치 자신의 교회를 짓는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날씨를 주관하고 우리를 지켜주신 하나님
지붕을 올릴 때 걱정이 많았다. 태국 업체에 견적을 내니 공사비가 8,700만 원,기간은 한 달 이상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에게는 그만한 돈도 없었거니와 우기가 오기 전까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그때 한국에서 트러스(골조 구조물) 전문가인 정우철 형제님이 와주셔서 3,000만 원의 비용으로 3주 만에 지붕을 완성했다. 3~5월은 태국에서 가장 더운 시기인데, 매일 새벽이나 점심 때 한 차례씩 소나기가 내려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었고,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지붕을 올리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가장 위험한 작업이었던 크레인으로 트러스와 판넬을 올릴 때에는 해가 쨍쨍하면 철과 판넬이 뜨거워서 작업이 힘들고 비가 오면 미끄러워서 위험한데, 하나님께서 하루 종일 구름 낀 하늘을 만들어 주셨다. 지붕 작업이 다 끝나는 날 장대같은 비가 계속 내렸다. 날씨를 주관하고 위험한 사고로부터 지켜주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에 감사했다.

 

1. 가장 어려웠던 지붕에 트러스를 올리는 작업 2. 야간에 시멘트 작업을 하는 형제 자매들 3. 이헌목 목사가 아프리카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건축 현장을 방문해 말씀을 전했다.

태국 형제 자매님들에게 꼭 필요했다
이 세상에 어려움이 없는 인생은 없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어려움과 부담을 이겨가며 살아가야 하는데 태국 사람들은 유독 어려운 것을 싫어하고 부담을 피해 다니는 성향이 있다. 태국 형제 자매님들도 마찬가지다. 미얀마 형제들은 날씨가 더워도 열심히 일을 하는데 태국 형제 자매들은 조금만 힘들면 바로 머리가 어지럽다며 누워있고, 못을 뺄 때는 차광막을 쳐서 편안한 환경에서 일하려고 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마치 무균실에서 지내야 하는 백혈병 환자처럼 마음의 백혈병을 앓고 있는 것을 보며 예배당 건축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임을 알았다. 가끔 밤늦게까지 시멘트도 붓고 주말이나 연휴 때도 공사하는데, 그때마다 우리 형제 자매들의 마음이 강해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사도행전 27~28장에서 바울은 배를 타고 로마로 가는 길에 풍랑을 만나 ‘멜리데’라는 섬에 표류하여 독사에게 물리는 등 어려움을 계속 만난다. 그렇지만 바울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라는 믿음으로 모든 절망을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그 섬에 복음의 역사가 크게 일어나는 것을 본다.
우리 형제 자매님들도 예배당을 건축하며 물질의 어려움이나 육체의 피곤함은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태국에 복음의 길을 크게 여신다는 믿음으로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나갈 것을 생각하면 소망스럽다. 완공 후 새 예배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무척 행복하다.

 


봉사자 간증

예배당 짓는 것이 복이었다

오른쪽이 싸이마이 자매

어느 날 김학철 목사님께서 땅을 사서 새 예배당을 지을 것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땅을 기증받았다는데 태국 정부에서는 왜 땅을 공짜로 주지 않지?’라고 불평하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 목사님은 열왕기상 17장의 사르밧 과부에 대해 말씀하시며, 하나님께 먼저 드리면 우리 것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 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왕상 17:14) 나는 이 말씀으로 마음을 바꾸고, 땅을 구입할 때와 건축할 때 헌금을 드렸다.
헌금을 하고 나니 생활비가 많이 부족했다. 버스 탈 돈도 빠듯하고 돈이 하나도 없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주위 사람들이 갑자기 친절을 베풀며 도왔다. 직장에서 월급도 올라갔다. 분명한 것은 나는 여전히 실수하고 부족하지만 열왕기상 17장 14절 말씀 때문에 월급이 올라간 것이다. 말씀대로 하나님께 드릴수록 얻는 것이 정말 많았다.
하나님이 나를 항상 지켜주시는 것을 보면서 공중의 새들도 지키시는 하나님이 자녀인 우리를 절대 버리시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믿게 되었다. 헌금을 드리는 부분에도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공사가 시작되자 힘든 일을 싫어하다보니 건축일이 부담스러웠다. 그때 ‘예배당을 짓는 것은 가족을 위한 투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보다 더 큰 예배당이 있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배에 올 수 있다는 것이기에 우리 가족들이 예배당에 와서 합창단의 노래도 듣고 말씀도 듣고 구원받겠다는 소망으로 건축 일이 기쁨이 되었다. 교회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의 모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 될 것이다. 목사님이 예배당을 짓는 것이 복이라고 하셨는데 실제 그렇다. 앞으로 목사님께 믿음을 배우고 힘든 일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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