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섬나라 스리랑카
매력적인 섬나라 스리랑카
  • 최아린 (스리랑카 17기 해외봉사단원)
  • 승인 2018.10.1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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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지구촌 한바퀴

스리랑카는 '작은 보석' 같은 나라예요. 큰 보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려한 빛을 발하지만, 작은 보석은 꼼꼼히 살펴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어요. 이것처럼 알고 보면 정말 매력적인 스리랑카를 소개할게요.

 

아유보완 (Ayobowan!)
“아유보완~” 이 말은 “오래 사세요!”라는 뜻의 인삿말이야. 누군가를 만날 때나 헤어질 때 모두 사용해. 스리랑카 사람들이 인사할 때 두 손을 모은다는 것은 ‘당신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예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또 ‘사두’라고 하는 뜻도 있는데, 그것은 첫째, 어른들이나 종교 지도자들, 상급자에게 보이는 존경의 의미가 있고, 둘째, 가까운 사이에서 ‘사두, 사두, 사두’를 세 번 외치면 항상 행복하고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축복의 의미를 갖고 있어. 
스리랑카 사람들은 우리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호기심을 갖고 말을 걸어왔지. 언제 어디서든 웃으며 건네는 ‘아유보완~’ 이 한 마디. 우린 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어. 여러분이 스리랑카에 오게 된다면, “아유보완~”이라고 말해보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테니까.

특별한 휴일 ‘포야데이 (Poyaday)’
스리랑카는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의 다양한 종교가 있단다. 그 중 불교가 약 70%를 차지해. 버스, 기차에도 승려들을 위한 좌석이 따로 있을 정도야. 스리랑카에는 한 달에 한 번씩 휴일이 있어. 바로 ‘포야데이’라고 하는데 스리랑카 사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날이야. 법을 지키고 몸을 단정히 하는 의식을 치르지. 이 날은 길거리에서 온통 흰옷을 입고 불교 사원으로 향하는 사람들과 집집마다 걸려 있는 형형색색의 등을 볼 수 있어.  
포야데이는 단순한 휴일이 아닌, 절제의 날이기도 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삶을 되돌아보고 불교의 깊은 가르침을 생각하는 거지. 늘 시간에 쫓겨 바쁘다는 이유로 삶을 돌아보지 못하고, 커져가는 욕구를 절제하지 못해 좌절하는 현대인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이 날이 꼭 필요해 보여. 
절제를 즐길 줄 아는 스리랑카 사람들의 여유와 느긋함 속에서 우리도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엄마’ 발음이 같다고?
우리나라에서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시는 분을 ‘엄마(Eomma)’라고 부르지? 스리랑카에서는 싱할라어로 엄마를 “Amma(암마!)”라고 불러. 많이 비슷하지? 마트나 거리에서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어.

 

 

꼬뚜(Kottu), 호퍼(Hopper)
이곳도 쌀이 주식이긴 하지만, 꼬뚜(Kottu)와 호퍼(Hopper)라는 전통음식도 많이 먹어. 밀가루 반죽 구운 것을 잘게 자른 후 파, 양파, 당근, 달걀, 치킨을 썰어 넣고 철판에서 특제 소스와 함께 신나게 두드리면 약간 맵지만 한국 사람 입맛에 딱 맞는 꼬뚜가 만들어져. 호퍼(Hopper)는 쌀가루와 코코넛 밀크를 섞은 후 작은 냄비에 얇게 펴서 구워 내는 음식이야.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서 자극적이지 않고 바삭하고 고소한 호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단다. 

 

왜 자꾸 머리를 흔들지?
우리나라는 긍정을 대답할 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 표시하잖아? 아니거나 싫다는 뜻으로는 좌우로 흔들고. 그런데 스리랑카 사람들은 긍정일 경우 머리를 약간 좌우로 흔들어 표시하고, 부정의 경우 고개를 흔들지 않거나 머리를 세게 좌우로 흔들어 표현을 해. 
스리랑카 사람들은 초콜릿보다 생강과자, 생강 티를 좋아한단다. 한번은 어느 집을 방문했는데 아주머니께서 “생강 과자 먹을래?”라고 물어보셨어. 나는 생강을 안 좋아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더니 아주머니께서 좋아하시며 생강 과자를 듬뿍 접시에 담아 오신 거야.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거절하지 못하고 매운 생강 과자를 먹으며 이곳에 사는 동안은 ‘고개표시를 확실하게 해야겠구나’ 하는 다짐을 했지.

 

스리랑카에서 찾은 진정한 행복

나는 대학생이 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신용카드를 선물 받았어. 카드가 있으면 마음껏 돈을 쓸 수 있단다.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니 친구랑 여행도 다니고, 갖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지냈어. 하루하루가 재밌었지. 나는 그런 게 행복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스리랑카로 봉사활동을 오고 나서 행복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단다. 
나는 스리랑카에서 주말마다 학생들에게 댄스를 가르쳐주는 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어. 처음에는 학생들이 오지 않았는데 전단지를 만들어 집집마다 찾아가서 우리 활동을 소개하자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했어. <하하하>라는 댄스를 가르쳤는데 춤추는 스타일이 달라서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해야 했고, 말이 통하지 않아 온몸으로 가르쳐야 했어. 그러다 보니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어. 
IYF 스리랑카 지부는 스리랑카 청소년들을 위해 ‘청년 문화의 밤’ 콘서트를 열어. 태권도, 댄스, 한국어, 합창 등 아카데미에 부모님과 지인들을 초청해서 그동안 배운 것을 발표하는 거야. 행사가 2주 정도 남았는데 갑자기 같이 연습하던 아이들이 시험이 겹치거나,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못 오게 됐어. ‘빈 자리를 어떻게 해야 되나?’ 너무 막막하고 길이 안 보였어. 하나님을 찾게 되더라고. “하나님이 청년문화의 밤을 기뻐하시기 때문에 완벽한 공연을 올리실 텐데요···. 하나님이 준비하신 학생들을 보내주시고 댄스 아카데미를 아름답게 이끌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하나님께 다 맡겼어. 며칠이 지나고,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 같이 연습하던 학생들을 다시 보내주셔서 빈자리를 다 채워주셨어. 학생들은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며 평일에도 와서 연습을 했어. 학생들이 처음에는 웃는 게 안 돼서 우는 학생도 있었고,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아 풀이 죽기도 했어. 하지만 IYF에서 가르쳐 준 도전하는 마음으로 잘 따라와 주었고 매일 댄스 연습하는 게 힘들 텐데도 항상 “선생님, 너무 좋아요. 감사해요. 행복해요.”라고 했어. 내 마음이 뭉클하고 그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어. 
나는 학생들이 마음껏 춤을 추며 행복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어. 그런데 학생들이 댄스 아카데미 활동을 하며 행복해하는 걸 보니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더라고. 비록 언어랑 문화는 다르지만 댄스로 우리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스리랑카에 오기 전 나는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발견했어. 다른 사람이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해진다는 걸 말이야. 너희도 자신을 통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 할 때 오는 행복을 느껴봤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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