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고통에서 평안으로
[안양] 고통에서 평안으로
  • 배효지
  • 승인 2018.10.2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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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행동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로 인해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던 김지영 집사는

교회를 만난 후, 종의 인도와 말씀을 따라 아들을 하나님께 맡겼다.

그렇게 하나님이 키워주신 아들은 믿음을 가르쳐 주기 위해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아들의 ADHD과잉행동장애로 찾아온 고통

결혼해서 두 딸과 아들을 낳았다. 막내로 태어난 아들은 걷기 시작한 시기부터 너무 부산해서 남자아이라서 그런 줄로만 생각했는데, 행동이 점점 더 과격해져갔다. 뭐든지 던지고, 부수고, 찢고, 항상 사고를 쳤다. 마트를 가면 내 손을 뿌리치고 뛰어가는데 순식간에 매장 물건들이 전부 바닥에 떨어졌다. 젓가락으로 장판을 찍고, 피아노 모서리를 물어 뜯어놓고, 벽지나 침대 커버를 다 찢어버렸다.

과격한 행동이 도를 지나쳐서 주위 사람들이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했다. 가는 병원 마다 큰 병원에 가라고 해서 결국 삼성의료원까지 갔다. 이틀간 입원을 해서 뇌 검사를 했는데 머리를 군데군데 밀어 그 자리에 본드를 붙였고 거기에 수십 가닥 연결한 전선을 붙여 뇌파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뇌파 이상으로 오는 과잉행동장애라고 했다.

약을 복용하면서 소변보는 감각이 없어져 소변을 가리지 못했고,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하루에 일곱 끼씩을 먹었다. 행동을 잡아가기 위해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도 병행했는데, 그 치료들이 행동을 완전히 고칠 수는 없다고 했다.

어떤 의사는 장애라는 것은 평생 안고 가는 것이지, 병처럼 고치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가 있으세요? 그러면 신에게 기도를 많이 하세요. 뇌에 관한 건 현대 의학으로 10%도 못 고칩니다.”라고 했다. 두 딸은 엄마, 반석이 고아원에 주면 안돼요? 버리면 안돼요?”라고 했다.

아들 반석이가 걸어다니기 시작할 무렵, 남자 아이라서 행동이 산만한 줄로만 알았다
아들 반석이가 걸어다니기 시작할 무렵, 남자 아이라서 행동이 산만한 줄로만 알았다

 

찾고 찾았던 진리가 이 교회에 있었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게다가 나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의사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병원에 다녀올 때마다 절망이 왔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부병과 불면증에 시달렸고,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기도 했다. 병원에 가면 병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증세로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갔다. 하루하루 눈을 뜨는 것이 두려웠다. ‘내가 무슨 죄가 많아 이런 아이를 주신 걸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람 구실은 할 수 있을까?’

교회에 다니고 있었는데, 교회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참된 교회는 어려울 때 힘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더 이상 이 교회는 나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 그만 다녔다. 전에 같은 교회를 다녔던 자매님에게 전화해서 지금 다니는 교회가 평안으로 이끌어 주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더니, 그분이 권하고 싶은 교회가 있다고 했다. 진리가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까지 가겠다는 마음으로 그곳을 찾아갔다. 기쁜 소식 안양 교회. 전에 다니던 교회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당시 계셨던 목사님과 일주일간 성경공부를 했다. 목사님의 성경을 보니 나랑 똑같은 성경인데 말씀이 너무 달랐다.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며칠간 말씀을 들으며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전에 다니던 교회는 이 세상에서의 형통이 초점이었는데, 목사님의 말씀은 영혼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죄가 어떻게 세상에 들어 왔는지, 가죽옷의 의미는 무엇인지, 율법은 어떻게 왔는지 등 말씀이 너무 신기했다. 레위기 16장에 아사셀 염소에 관한 말씀과 요한복음 1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말씀을 통해 우리 죄가 어린양 되신 예수님에게 넘어갔고, 히브리서 9장의 말씀을 들으며 내 죄가 이미 사해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2000414일에 구원을 받았다.

절망 가운데 있던 나에게 말씀의 빛이 들어왔다. 아들 때문에 인생이 힘들고 원망스러웠는데 아들은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기 위해 주신 선물이고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을 알고 나니 무거운 짐이 벗어져 너무 평안했다. 찾고 찾았던 진리가 이 교회에 있었다. 불면증으로 2년 정도 잠을 자지 못하던 내가 구원 받은 날 낮잠을 두 시간이나 푹 잤다. 정말 신기했다. 그 이후로 말씀이 듣고 싶어서 매일 교회를 갔고, 매일 밤마다 그날 들은 말씀을 남편에게 전해주었다. 한 달 정도 나에게서 말씀을 듣던 남편은 오늘은 무슨 말씀 들었어? 하며 궁금해 하더니 그 교회는 제대로 가르치는 교회 같다. 나도 한 번 가봐야지!” 했다. 남편도 일주일간 교제를 했고, 내가 구원받은 지 한 달 뒤에 남편도 구원을 받았다. 또 한 달쯤 뒤에는 두 딸이 구원을 받아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 나왔다.

 

교회가 키워준 아들

구원받고 얼마 후, 목사님이 내게 IYF간사를 하라고 하셨다. 그때 IYF간사는 한 달간 세계대회 교사를 했고, 글로벌 캠프 교사도 했고, 지역 연합 대학생 모임에도 자주 갔다.

그때 아들이 초등학생 때였다. 사고도 많이 치고 문제도 많았다.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자주 전화가 와서 반석이가 사라졌어요.” “컵을 다 깼어요.” 해서 많이 울었는데, 목사님은 반석이 아무 문제 아닙니다라고 하셨다.

한 달간 세계대회 교사로 갔을 때는 교회에서 아들을 봐주셨다. 유아당번자매님들은 어딘가로 잘 뛰쳐나가고 밥도 다 흘리면서 먹는 아들을 보면서 반석이만 잘 보면 된다고 할 정도였다. 그렇게 한참 동안 집을 떠났다 오면 아들이 좋아져 있었다. 치료해도 효과가 없어서 병원도 중단했는데, 아들을 교회에 맡긴 사이에 달라져있었다. “엄마밖에 말하지 못하던 아들이 문장으로 말하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다.

내가 키울 때는 말도, 바른 자세도 가르칠 수 없었는데 하나님은 내가 복음의 짐을 지는 동안 내 짐을 대신 지셨다. 세상 짐은 너무 무거워서 눌려 죽을 것 같았는데, 복음의 짐은 쉽고 가벼웠다. 학교에서 전화가 오고 사고를 치면 마음이 어렵기도 했지만, 그때 마다 목사님은 말씀으로 교제해 주셨다.

IYF를 하며 매일 학교에 가서 대학생들을 만나서 사귀고, 복음 전하는 일도 무척 행복했다.

아들이 초등학생 때, 한창 과잉행동장애가 심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그 무렵, 참된 진리가 있는 우리 교회를 만나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
아들이 초등학생 때, 한창 과잉행동장애가 심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그 무렵, 참된 진리가 있는 우리 교회를 만나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

 

볼링 선수가 되다

아이의 에너지를 발산시키려고 여러 가지 운동을 시켰다. 그 중에서도 아이는 볼링을 좋아해 매일 볼링장에 갔다. 어느 날, 볼링 감독님 눈에 띄었고 선수가 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아 그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가 중학교 3학년이었다. 고등학생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인도 오리사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다시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계속 볼링을 하게 되었는데, 매일 5시간씩 훈련했다. 훈련한지 2년째부터는 대회 마다 계속 입상을 했다. 2016년도부터 안양시의 대표 선수가 되었고, 올해 2018년도에는 국가대표가 되었다. 두 달여간의 합숙 훈련 후에 2018 인도네시아 페러 아시아게임에 개인전과 2인조 두 종목에 출전했는데, 나는 남편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가서 아들을 응원했다.

1번째와 2번째 라운드에서 말레이시아 선수가 49핀을 앞서며 1위에 올라, 아들은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3번째 라운드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300점 만점에 277점을 기록하며 역전했고, 5번째 라운드부터 맹렬히 쫓아오는 한국 선수를 56, 말레이시아 선수를 150핀 차이로 앞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 부부는 첫 투구부터 마지막 투구까지 마음을 졸이며 간절히 기도했다. 다음날 2인조 경기에서도 다른 나라 팀들을 월등한 점수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따냈다. 아들은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서 지적장애 부분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금메달, 코리아, 오반석!” 이름이 불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나는 아들로 인해 힘들었고, 구원을 받았고, 아들이 교회 안에서 변해온 과정을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만드신 감동의 드라마에 가슴 벅찬 감격을 느꼈다. 아들이 받은 금메달은 하나님과 교회와 종이 만들어주신 것이었다.

2018 경기도민체전에서 우승을 했다. (왼쪽부터 남편, 반석, 김지영 집사)
2018 경기도민체전에서 우승을 했다. (왼쪽부터 남편, 아들 반석이, 김지영 집사)

 

2018 인도네시아 페러 아시아게임에 볼링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지적장애 부분 전 종목 석권했다.
2018 인도네시아 페러 아시아게임에 볼링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지적장애 부분 전 종목 석권했다.

 

 

아들로 인해 얻은 영광

목사님은 반석이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받은 후, 박 목사님을 만나러 가자고 하셨다. 박 목사님은 기뻐하시면서 말씀도 전해주시고, 전 세계 형제 자매들이 보는 영상채팅을 찍자고 하셨다. 한때 고통이었던 아들 덕분에 영상채팅까지 출연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목사님은 반석이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사랑하는 아들이 부족함도 있고 연약함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온전케 하시고 복되게 하셨습니다. 이 영광스러운 날을 맞게 되어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귀하게 쓰임 받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 모든 교회와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하늘나라에서 귀히 여김을 받는 아들로 길러주십시오.”

나는 믿음이 없어서 형편을 보며 어려워했는데 목사님은 반석이는 온전하다고 하셨다. 그 말씀대로 하나님이 일하셨다. 목사님의 인도로 딸 둘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에 들어갔다. 작곡을 전공한 큰 딸은 음악학교 교사로, 성악을 전공한 작은 딸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에서 노래하고 있다. 두 딸이 복음을 위해 사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모처럼 온가족이 모였다. (뒤쪽 오른쪽이 큰 딸, 앞쪽 가운데가 작은 딸.)
모처럼 온가족이 모였다. (뒤쪽 오른쪽이 큰 딸, 앞쪽 가운데가 작은 딸.)

 

말씀대로 온전케 하신 하나님

어려움이라는 껍질 속에 큰 기쁨과 행복이 숨겨져 있음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하나님이 구원해주시고, 연단하시고, 형편이 아니라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이끌어주셨다.

내게 관계된 자를 완성케 하실찌라.”(138:8),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이사야38:17),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로마서 8:18)

이 말씀대로 나를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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