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8.11.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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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설교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시편 51:7)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으니까 인간의 방법밖에 남지 않아서
다윗은 평생 수없이 많은 전쟁을 했다. 그 전쟁들이 그로 하여금 하나님을 의지하게 했고, 하나님의 은혜로 전쟁할 때마다 승리하여 다윗은 기쁨과 감사가 가득한 삶을 살았다. 내 삶에도 많은 대적이 있었고, 어려움이 있었으며, 싸움이 있었다. 그런 싸움을 할 때마다 내가 너무 연약해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을 의지하다 보면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해 정말 감사하고 복된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다윗은 일생을 전쟁하며 살았다. 그런데 사무엘하 11장에 보면, 다윗이 범죄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윗이 저녁때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지붕 위를 거닐다가 한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보았는데, 무척 아름다워 보였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야지, 다윗은 왜 저녁때 일어났는가? 늘 새벽에 일어나서 하나님을 찬송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을 살았던 다윗이 전날 밤에 술을 마셨던 모양이다. 장수들과 군사들은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데, 다윗은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놀다가 새벽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저녁때에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다윗이 하나님과 가깝고 전쟁할 때 같았으면 일어나자마자 전쟁의 상황이 어떠한지 보고를 받고, 아군 피해자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밤새도록 술을 마셔서 마음이 하나님과 멀어져 있으니까, 하나님을 바라보거나 나랏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왕궁의 지붕 위를 거닐었다.
많은 신하들이 다윗에게 보고해야 하고, 다윗의 결정을 받아야 했기에 다윗이 일어나기만을 종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 어느 성에서의 전투에서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 한 장군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크게 승리했지만 무기가 많이 부족합니다.”
다윗이 이런 보고들을 받아야 하는데, 저녁때 일어나서 그냥 왕궁 지붕 위를 거닐고 있었다. 그때 한 여자가 목욕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왕궁 지붕에서 보니까 그 광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여자가 아름답게 보였다. 그래서 그 여자를 데리고 와서 죄를 지었다.
다윗이 죄를 지은 뒤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그 죄를 뉘우친 것이 아니라, 그 여자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을 숨기려고 했다. 그가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으니까 인간의 방법밖에 남지 않아서, 전쟁터에 있던 남편을 불러와서 그 아내와 동침하게 하려고 했다. 나중에 아이를 낳아도 그때 생긴 아들이라고 속이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아가 아내와 동침하지 않자, 다윗은 결국 우리아를 죽게 만들었다.

다윗은 고통하고 슬퍼하다가 우슬초를 이야기했다
자신의 일생에서 지울 수 없는 큰 죄를 범한 뒤 다윗은 고통스러워했다. 그런데 시편 51편에서 다윗이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시 51:7)라고 했다. 다윗은 자신이 범한 죄로 인해 고통하고 슬퍼하다가 결국 하나님 앞에 나갔고, 그래서 우슬초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우슬초는 담 위에 나는 작은 풀이다. 담 위는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받을 수 없기에 바짝 말라 있어서, 거기서 자라는 우슬초는 무성하지 않고 아주 작다. 하나님은 유월절에 그 우슬초로 피를 찍어서 문의 설주와 인방에 바르라고 하셨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나를 씻기소서.”라는 말은, 유월절에 이스라엘 백성이 우슬초에 피를 적셔서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일을 나타내는 것이다. “양의 피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나를 씻기소서. 그러면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라고 한 것이다.
죄를 짓거나 실수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가리려고 하고 선한 일을 해서 덮으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죄나 실수도 우리 수고로는 해결할 수 없다. 우슬초에 피를 찍어서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야 한다. 그러면 어떤 죄를 지었든지 그 피가 우리를 정결하게 하기에 심판이 넘어간다.
다윗은 간음을 하고, 그 여자의 남편을 죽였다. 그 죄 때문에 다윗이 무엇을 해도 마음에 쉼이 없었다. 그런데 다윗이 하나 아는 사실이 있었다. 장차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을 위해 피 흘려 죽으시며, 그 피만이 자신을 정결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기가 범한 모든 죄의 심판을 예수님이 받으셨기에 예수님의 피로 자신을 씻으면 눈보다 희고 정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나단 선지자가 그에게 찾아왔을 때 지은 시에서, 다윗은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시 51:7)라고 말했다.

어린 양의 피를 집 문의 인방과 설주에 바르는 길밖에
내가 살아온 날들 동안 나를 대적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늘 전쟁을 했다. 싸움이 지나고 나면 항상 감사했던 것이, 나처럼 더럽고 악한 인간의 죄를 십자가의 피로 다 씻으신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셨고, 함께 싸워 주셔서 많은 전쟁들을 이길 수 있었다.
다윗은 전쟁하는 군인이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수많은 전쟁에서 이겼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전쟁을 하러 가지 않았다. 왕궁에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다가 새벽에 잠이 들었고, 저녁때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늦게 일어났으니 밀린 나랏일을 빨리 처리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산만하니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왕궁 지붕으로 올라가서 거닐었다. 그때 사탄은 다윗을 틈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 우리아의 아내가 목욕하는 것을 보게 하였다. 그 광경을 보고, 흐트러진 다윗의 마음에 음욕이 일어나서 그 여자와 동침하는 큰 죄를 범했다. 그리고 그것을 숨기려고 그의 남편을 죽이는 무서운 악을 저질렀다.
다윗이 큰 죄를 지은 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무슨 선을 행한다 해도 그 죄를 정결케 할 수는 없었다. 그때 우슬초를 생각했다. 유월절, 더러운 죄를 지은 사람이 그날 밤 천사가 심판하러 올 때 무엇으로 천사의 심판을 막을 수 있는가? 아무것도 없었다. 어린양의 피를 자기 집 문의 인방과 설주에 바르는 길밖에 없었다. 다윗은 정확하게 알았다. 어린양의 피 외에 다른 무엇으로도 자신을 정결케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는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라고 하였다.

피를 믿음으로 마음이 죄에 빠져 있지 않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서
우리가 죄를 짓고 난 뒤 범죄한 기억이 희미해질 때까지 주님과 멀리 있다 보면, 그 사이에 사탄은 온갖 일을 통해서 우리를 신앙에서 떠나 타락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죄를 짓거나 실수할 때마다 우슬초를 기억해야 한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피, 그 피가 내 모든 죄의 대가를 지불하고 내 죄를 씻었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다.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할 때가 있다. 그때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피는 우리의 어떤 죄든지 눈보다 희게 씻기에, 그 피를 믿음으로 우리 마음이 죄에 빠져 있지 않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귀하고 복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일평생 하나님만 의지하고 산 다윗이 여유가 생겨 전쟁을 하지 않았을 때 바로 죄에 빠졌다. 나는 복음 안에서 수십 년을 살았는데, 하나님은 나에게 항상 어려움과 문제를 주셨다. 내 삶에 끊이지 않고 전쟁이 있었다. 만일 그런 전쟁이 없었다면 내가 잘난 줄 알고 교만해져서 죄에 빠졌을 것이고, 죄에 빠진 뒤 가책을 받아 고통하다가 주님과 멀어졌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는다. 전쟁이 두렵고 싫어서 피하다가 주님과 멀어진다. 그러나 어려움을 당해 싸우는 동안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사는 동안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복된 삶을 살게 하신다. 혹시 우리 마음이 교만해져서 잘못했을 때,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피를 믿음으로 담대하게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으며, 복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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