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살리는 복음의 빛, GBS방송국
아프리카를 살리는 복음의 빛, GBS방송국
  • 김요한(케냐 나이로비교회 선교사)
  • 승인 2018.11.11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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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수기 9화

 

40여 년 전, 박옥수 목사님이 가난하고 삶이 어려워 기도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양식을 주세요. 연탄을 주세요’라고 기도하다가 나중에는 ‘해외에 선교사를 보내주세요. 책을 출판하게 해주세요. 방송국을 세우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셨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다 이루어주셨고, 그 가운데 방송국을 향한 기도가 케냐에서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2008년 세워진 GBS 방송국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마음을 만나 소망을 갖고 있다.

 

 

TV 방송으로 복음을 전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은 아프리카에 텔레비전 방송으로 복음을 전하기 원하는 뜻을 하나님의 종을 통해 보여주셨고, 우리는 이 일이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2008년 GBS방송국을 설립했다. 그리고 그 해 9월 정보통신부에 TV 방송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2주 만인 9월 22일에 케냐 전국에 TV 방송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았다. 당시 우리는 방송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약속의 말씀을 힘입어 방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는 받았지만 방송을 내보내기 위한 주파수는 받지 못한 것이다. 우리처럼 라이선스를 받은 업체가 이미 67개나 있었고 이 가운데 주파수를 배정받아 실제로 방송하고 있는 방송사는 지방 방송사를 포함해서 14개 채널뿐이었다. 더 큰 문제는 2006년부터 케냐 통신위원회가 새로운 방송법 제정을 위해 아날로그 방송은 물론 디지털 방송도 주파수 배정을 전면 중단한 것이다. 따라서 아날로그 채널은 더 이상 케냐에서 배정받을 수 없었고, 새로운 방송법에 따른 디지털TV 채널의 배정만을 기다려야 했다. 

2009년, 디지털 TV채널 15번을 배정받다

2008년 11월 케냐 국영방송국(KBC) 사장인 데이비드와웨루와 몇 차례 면담을 가졌다. GBS의 배경이나 한국의 방송기술 수준을 고려해볼 때, GBS가 충분히 케냐에서 방송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채널은 당장 줄 수 없다고 했다. 먼저 GBS가 케냐에서 방송을 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주면 그 때 판단해서 바로 방송할 수 있도록 채널을 배정해 주겠다고 했다. 방송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할 기한은 짧았기 때문에 오직 이 일을 시작하신 주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2009년 9월초, 케냐에 새로운 방송법이 제정되고 디지털방송이 화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GBS는 드디어 케냐 정보통신부로부터 나이로비에 디지털TV 채널 15번을 배정받았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첫 방송이 나가던 날 직원들이 주조실로 몰려들었고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나는지 TV만 바라보다가 이내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디지털플랫폼으로 발사된 GBS의 전파가 케나 나이로비에 복음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요셉과 다윗에게 허락하신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신 하나님이 “GBS가 아프리카 전역에 복음의 빛 된 소식을 실어 나르며 아프리카를 살리는 복된 복음의 빛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신 하나님의 종을 통하여 허락하신 약속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는 데에
연약한 자들을 쓰셨다 

방송은 시작했지만, 첫 방송을 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인력 문제였다. GBS방송국은 케냐 현지인들이 중심이 되어 방송을 운영해야 하는데 이들이 첨단장비와 방송시스템을 배우고 익히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각 파트마다 한국에서 지원 온 형제 자매들이 배치되고 이들을 이끌어야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직원들도 방송 지식이 풍족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에서 온 직원들은 언어와 소통 문제, 그리고 문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성경으로 마음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고 또 박옥수 목사님의 창세기 강해를 케냐 직원들과 함께 매일 보면서 마음을 모아갔다.
5명의 한국 형제 자매들과 10여 명의 케냐 교육생들과 함께 24시간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방송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말씀을 들을 때마다 방송을 통해 케냐는 이미 변화되었다는 것을 발견하며 소망을 얻을 수 있었다. 10여 명의 케냐 교육생들은 대부분 형제 자매들이었다. 모두 카메라에 대해서 방송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고 구원은 받았지만 여전히 술도 마시고 심지어는 마약도 하는 부족하고 연약한 형제 자매들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는 데에 연약한 자들을 쓰시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현재 이들 가운데 세 명의 형제들은 집사가 되었고, 한 명의 형제는 장로가 되어 교회를 섬기고 있다.
 
GBS가 없었더라면 이 형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GBS 방송국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무료 아카데미도 열었다. 방송에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모집하여 교회에서 방송일도 가르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금은 일반 대학교에서 방송학과 학생들 가운데 모집하여 인턴과정을 거쳐 방송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3개월의 인턴과정월을 이수하는 동안 많은 학생들이 구원받아 교회와 함께하고 있고, 그 가운데 몇 명은 GBS에서 봉사하면서 큰 일들을 맡고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GBS가 없었더라면 이 형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저 형제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GBS가 빛이 되어 이들의 인생에 새 삶을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방송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하나님이 돕는 자를 붙여주셨다. 인력 문제 외에도 방송 장비를 마련하는 것도 문제였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이 장비의 관세와 부가세가 면제되게 해주어서 한국에서 장비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방송국 건물도 없었는데 온 교회 형제 자매들이 밤늦게까지 작업하면서 방송국 모습이 하나씩 갖추어져 갔다. 
무엇보다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문제였는데 해외 한국어 방송을 위해 한국 정부로부터 많은 한국 콘텐츠를 무료로 보급 받을 수 있었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토크쇼, 뉴스,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마다 하나님이 방송에 지식이 있는 사람을 보내주시고 돕는 자를 붙여주셨다. 뉴스를 준비할 때는 한국에서 교육을 담당해 줄 자매님이 케냐로 올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올 수 있도록 길을 여셨고, 코미디프로그램을 준비할 때는 한국에서 예능프로듀서로 유명한 교수님이 오셨고, 또 방송을 제작할 때는 방송을 전공한 대학생이 단기선교사로 와서 방송일을 함께했다.

또 하나의 복음의 도구 GBS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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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S는 케냐에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프로그램도 소개했고, 케냐 사람들의 눈과 귀가 되어 일하기 시작했다. 2010년 11월 27일, 케냐 최초로 홈쇼핑 방송을 시작했다. GBS 홈쇼핑은 케냐 LG핸드폰 판매를 시작으로 처음에는 하루에 네 번 방송되던 홈쇼핑이 시청자들의 놀라운 반응으로 여덟 번으로 증회 방송되기도 했다. 홈쇼핑 방송을 보고 전화로 주문하는 고객들도 날이 갈수록 늘어 하루에 300통 가까운 전화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반면에 케냐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송을 아직 신뢰하지 못하고 직접 찾아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은 실정이었다. 방송국에 방문한 고객들은 상품을 구매할 뿐 아니라 GBS 방송국을 견학하기도 하고, 신앙상담으로도 이어져 GBS홈쇼핑이 복음의 도구로 쓰임을 받았다. 
무엇보다 GBS 방송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은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이다. 창세기 강해, 월드캠프 말씀, 기독교지도자CLF 말씀 등을 방송했고, 단연 인기 프로그램이 되었다. 또한 케냐 나이로비교회의 주일말씀이 생방송되기 시작했고, 케냐 목회자들의 말씀도 끊이지 않는다. 이 외에도 신앙상담 토크쇼, 가정문제 토크쇼 등의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신들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송국까지 찾아와서 교제하기도 한다. 

GBS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동안 
하나님이 도우실 수밖에 없다

기쁜소식케리초교회에 존이라는 목사가 있다. 그는 GBS를 만나기 전에 아내와 이혼 직전에 있었다. 하루는 TV를 켜자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이 나와서 들었는데 마음에 큰 위로와 평안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신앙상담을 위해 텔레비전 화면에 나온 연락처로 전화하여 교회에 와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지금은 우리 교회의 목사가 되어 복음의 일을 힘있게 하고 있다. 
카냔주아라고 하는 형제님은 택시 운전기사였고, 술에 항상 찌들려 살았다. 그 생활에서 헤어나오고 싶어도 안 됐는데 하루는 GBS에서 방송되는 창세기 강해를 들으며 말씀에 관심을 가졌다. 그때 마침 GBS 사무실이 시내에 있었고, 점심시간마다 시청자들을 위한 성경 공부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성경 공부 시간에 와서 구원받고 지금은 마하나임대학교 운전학교에서 대학생들에게 운전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런 간증들을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다. 이 외에도 우리가 다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았고, 우리가 모르는 케냐 구석구석에 복음을 실은 TV시그널이 들어가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 GBS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동안 하나님께서 GBS를 도우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내 마음에 선명해졌다.

2011년부터 GBS 시청자를 위한 집회를 시작하다
방송으로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자 2011년 2월부터는 매달 초에 ‘GBS 시청자를 위한 집회’를 시작했다. 직원들이 방송일을 뒤로하고 사비를 드리며 한 마음으로 준비했고, 시청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또한, 수양회마다 설교 말씀을 방송으로 송출했다. 특히 2016년 3월 수양회의 주 강사로 초청된 당시 기쁜소식울산교회 김진성 목사의 설교가 매일 케냐 전국으로 생중계되었다. 3일간 6차례 방송된 수양회 생방송은 동시간대 시청률 최고 5.15%, 시청률 6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케냐 전국에서 88만 가구, 약 350만 명이 TV로 복음을 들었다.
이 복음의 일은 케냐로 그치지 않았다. 2011년, GBS는 탄자니아와 말라위까지 뻗어 나갔다. 탄자니아는 탄자니아 디지털방송 플랫폼 사업자인 ‘스타타임즈’를 통해 다르에스살람지역에 공식적으로 방송을 시작했고, 말라위에서는 2010년 4월에 통신위원회에 신청한 방송국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2012년 7월에 케냐 GBS 방송이 말라위 전역에 그대로 전파되었다.
박옥수 목사님이 하나님께 구하셨던 기도 제목이 아프리카에 방송국이 세워지는 것이었는데, 하나님이 말씀을 이루어 가시는 것을 보면서 말씀에 대한 믿음을 가졌을 때 하나님이 도우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골리앗이 없어지면 두려움과 부담이 끝나는가?

방송국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고 새로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항상 부담스럽고 두렵다. 사무엘상 17장에 사울 왕과 다윗이 나온다. 사울 왕은 골리앗이라는 큰 문제 앞에 자신을 믿었기 때문에 자기가 보는 것 자기가 듣는 것만 믿고 부담스러워하고 두려워하며 숨어야 했다. 
만약 골리앗이 없어진다면 두려움과 부담이 끝나는가? 그렇지 않다. 자신을 믿는 사람은 두려움과 부담에 항상 끌려 다닌다. 어떤 형편이 우리를 두렵게 하고 부담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마음이 두려움과 부담에 끌려 다니게 한다.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 하니라”(삼상 17:11)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그 앞에서 도망하며”(삼상 17:24)
11절에 “듣고 놀라”라고 하고 24절에는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라고 했다. 사울은 자신이 듣고 본 것이 정확하다고 믿었다. 정확한 것은 말씀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말씀 외에는 다 틀린 것이다. 자기 자신을 믿기 때문에 내가 듣고 보고 내린 판단을 믿어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는 결국 망하는 것이다. 우리는 말씀이 무엇이라고 하는지 말씀의 판단만 믿어야 한다. 
사울이 그렇게 부담스러워하고 두려워했던 골리앗이 죽었다. 그럼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은 부담과 두려움을 쫓아다닌다. 골리앗이 죽으니까 사울은 이제 다윗을 두려워한다. 
“사울이 다윗의 크게 지혜롭게 행함을 보고 그를 두려워하였으나”(삼상 18:15) 
“사울이 다윗을 더욱 더욱 두려워하여 평생에 다윗의 대적이 되니라.”(삼상 18:29) 
다윗은 작은 소년에 불과했고 사울은 한 나라의 왕이었다. 그럼에도 사울은 다윗을 두려워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 아니요

디모데후서 1장 7절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니”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신 적이 없다. 
박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몸에서 피가 만들어지는 곳이 정확히 있다.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생각도 만들어지는 곳이 정확히 있다. 악령에게서 만들어 진다.’
두려움은 악령에게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두려움을, 부담을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히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악령을 받아들이고 용납하는 것이다. 그래서 두려움과 부담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결말은 곧 사울의 결말과 같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니”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어떤 두려움도 부담도 다 이길 수 있는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을 주셨다. 믿음으로 달려 나가면 부담 앞에 내가 넘어질 것 같지만 골리앗이 넘어진다. 두려움과 부담은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과 부담이 오면 그 쪽으로 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이정표다.
다윗은 골리앗이라는 두려움과 부담을 보고 피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골리앗을 향해서 달려갔다. 다윗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고 나를 도우신 것을 기억하고 달려갔다. 
“다윗이 사울에게 고하되 주의 종이 아비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떼에서 새끼를 움키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 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였었나이다.”(삼상 17:34~35)
 다윗은 하나님이 주신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이기면서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이 이기게 하는 삶을 살면 너무 행복하고 쉽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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