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선교센터가 세워져 캠프를 가지면 좋겠다
그곳에 선교센터가 세워져 캠프를 가지면 좋겠다
  • 이영민(기쁜소식옴스크교회 선교사)
  • 승인 2018.11.1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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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의 오늘 18 러시아 옴스크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신 말씀을 따라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전도자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러시아 옴스크에서는 전부터 구원받은 형제 자매들이  전도자를 기다렸는데, 드디어 올해 8월 선교사가 파송되었다. 그동안 인터넷으로 말씀을 접하던 형제 자매들이 새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의 중심이 될 옴스크에 피어날 복된 소식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옴스크는 러시아의 중남부에 위치한 시베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약 117만 명이 살고 있다. 옴스크의 정식 명칭은 ‘유배자들을 위한 먼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죄수들이 이곳으로 유배를 왔다고 한다. 러시아의 대문학가 도스토예프스키도 1849년부터 약 4년간 이곳에서 복역하였으며, 그때의 체험으로 <죽음의 집의 기록>을 집필하였다. 또한 옴스크는 공업이 발달하고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지나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교회가 세워지기도 전에 가진 CLF와 마인드교육
옴스크에 복음이 들어간 후 10여 명이 구원받아서 교회가 세워지기를 기다려 왔다. 그동안 인터넷으로 기쁜소식강남교회의 주일 말씀을 듣고 있던 성도들이 작년에 가진 러시아 월드캠프 때 박옥수 목사님을 찾아가 옴스크에도 교회를 세워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박 목사님은 옴스크가 러시아 복음 전도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갖고 계셨고 러시아 지역 선교사님들에게 그 약속을 계속해서 흘려주셨다.
약속을 따라 지난 2월 한국에서 조규윤 목사님과 일행이 옴스크에 방문했다.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여러 곳에서 기독교지도자대회CLF 및 대학 마인드강연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셔서 옴스크 침례교단 대표 목사님들과 만나고 오순절 계통 교회에서 CLF를 하면서 약 200명의 새로운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마인드교육에도 문이 열려서 이틀 동안 옴스크 국립농대, 국립공과대학, 시베리아 비즈니스 및 IT 전문대학교 등 세 곳에서 마인드강연을 했다. 
감사한 것은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각 대학의 국제교류담당 교수, 심리학 교수, 부총장 등 모든 관계자들이 마인드교육에 큰 관심을 보이며 활발한 교류를 원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종의 약속을 품고 발걸음을 내디딜 때 옴스크에서 일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강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옴스크가 러시아의 중앙이지?
교회가 하루빨리 세워지기를 바라는 선교회의 인도를 따라 나는 지난 5월 말 옴스크로 파송을 받았다. 파송 공문이 떴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마치 시베리아 한복판에 나 홀로 외로이 서 있는 것 같았다. 춥고 배고프고 어려울 것만 같다는 생각에 두렵고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다음날 주일 예배에서 박 목사님이 ‘믿음 없는 제자들’에 대한 말씀을 전해주셨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꾸짖으셨다. ‘너희가 왜 떡이 없는 것으로 걱정하느냐? 내가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 떡 일곱 개로 사천 명을 먹인 것을 보지 않았느냐?’ 이 말씀이 내게 ‘영민아, 너 왜 추울 것, 배고플 것으로 걱정하고 있느냐? 내가 박 목사를 통해 또 많은 선교사들과 사역자들을 통해 역사하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 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아, 하나님이 도우시겠구나. 그리고 내게 믿음이 없어도 예수님이 이렇게 알려주고 가르쳐 주시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대구 대전도집회 기간에 우연히 박 목사님을 뵐 기회가 있었다. 그때 목사님께 옴스크에 가게 되었다고 말씀드리자 ‘옴스크가 러시아 중앙이지?’ 하면서 “그래, 거기에 선교센터가 지어지면 유럽지역(서쪽) 러시아 형제 자매님들과 아시아지역(동쪽) 러시아 형제 자매님들 모두 모여서 캠프를 가지면 참 좋겠다. 나도 옴스크에 꼭 가보고 싶네.”라고 하셨다. 목사님의 마음 속에는 이미 하나님이 주신 약속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옴스크에서 크게 역사하시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당시 나는 인천에 부사역자로 있었는데, 김재홍 목사님께서 우리 앞에 하나님이 열린 문을 준비해놓으셨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 또한 내 마음에 크게 새겨졌다. 

왜 이제야 왔습니까?
드디어 8월 옴스크에 도착했다. 정말 여러 대학에서 마인드교육을 사모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미 함께 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특히 시베리아 비즈니스 및 IT 전문대학교에서는 내가 방문하자 수업 중이던 총장이 직접 와서 우리를 맞아주었다. 그는 새로 편성되는 교육 프로그램에 마인드교육을 넣고 싶다고 했고, MOU 체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쳐 놓았으니 결정만 해달라고 했다. 지난 2월 조규윤 목사님이 다녀가신 이후, 우리와 일하고 싶어 계속 연락을 기다렸는데 왜 이제야 왔냐고 너무 반가워하여 얼떨떨하면서도 정말 감사했다. 
또 옴스크 국립농대에서는 ‘한국어 클래스’ 와 ‘한국 문화의 날’ 등 한국 문화 행사를 함께하길 원했으며, 굿뉴스코해외봉사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가지며 학생들에게 소개해주길 바랐다. 하나님이 관계자들의 마음을 이미 활짝 열어놓아 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며 너무 감사했다.

앞선 종들이 뿌려놓은 씨앗들을 거두는 일
러시아는 거주등록법이 엄격해 교회로 사용할 집을 구하는 일에도 은혜를 입어야 할 부분이 많았는데, 하나님께서 이틀 만에 좋은 집을 찾을 수 있게 해주셨다. 또 서류를 복사하러 우연히 들어간 옴스크 중앙도서관에서 무료 언어 아카데미 광고가 있어서 알아보니, 몇 년 전에 한국어 아카데미를 열었다가 강사가 없어 중단되었다며 강의실과 수업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지원해 줄테니 한국어 클래스를 함께해달라고 했다.
옴스크에 도착한 후부터 우리가 한 것은 그저 앞선 종들이 뿌려놓은 씨앗들을 만나 거두는 일 뿐이었다. 하나님이 곳곳에 예비해두신 열린 문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있다. 하나님의 종의 마음에 담긴 땅, 옴스크. 이곳에서 펼쳐질 하나님의 역사가 기대되고, 우리가 도구로 쓰일 것을 생각할 때 더욱 소망스럽다.   

 

옴스크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현재 옴스크교회에는 자매님 네 분과 형제님 두 분이 나오신다. 그 가운데 자매님 두 분은 ‘이보르’라는 도시에서 사역 중인 까이랏 목사님의 어머니와 여동생인데, 그동안 인터넷으로 강남교회 주일 설교를 들으면서 교회가 세워지길 기다려오신 분들이다. 우리가 도착해 집을 구하는 동안 자신의 집에서 머물게 해주고 차도 빌려주셨다. 
카이랏 목사님의 여동생인 자나르굴랴 자매는 남편이 무슬림인데, 우리 교회를 이단시해서 장모님은 교회에 나가도 괜찮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안 된다고 하는 분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자매님 댁에서 지내는 동안 우리를 보고 선교사가 젊고 현대적이어서 안심할 수 있겠다며 아내가 교회에 가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자매님은 교회가 세워지길 바라고 있었지만 남편과 갈등이 생기자 무척 어려워했는데 하나님이 아름답게 풀어 주시는 것이 감사했다.
이분들 외에도 여러 형제 자매님들이 계신데 그분들을 위해서도 매일 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앞으로 옴스크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구원받고, 목적 없이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마인드교육을 통해 복음이 전해져 그들이 변화하고, 또 하나님의 종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아름답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교회와 형제 자매님들께 기도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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