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행동장애에서 금메달리스트로! 오반석 선수
과잉행동장애에서 금메달리스트로! 오반석 선수
  • 박혜진기자
  • 승인 2018.12.06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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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만나고 싶어요

2018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개인전과 2인조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오반석 선수. 다섯 살 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온전하다’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병을 이겨내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오반석 선수를 만나볼게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올해 스물 다섯 살이고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볼링 선수활동을 시작해서 현재는 볼링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오반석입니다. 

 

볼링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어렸을 때 무척 산만하고 난폭한 행동을 많이 했대요. 그래서 다섯 살 때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판정을 받았어요. 뭐든 던지고, 물어뜯고, 찢고, 부수고…. 집에 남아나는 것이 없었대요. 학교에 들어갔는데 수업시간에도 너무 산만하고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저에게 수영, 태권도, 검도, 합기도, 볼링, 라켓볼, 농구, 발레, 축구 등 여러 가지 운동을 배우게 하셨어요. 그 중 볼링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칠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감사하게도 볼링을 즐겁게 하는 저를 김준식 코치님이 보시고 선수로 활동해보지 않겠냐고 하셨죠. 그래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어요.  

스트라이크를 칠 때 느낌이 좋아서 시작한 볼링. 매일 5시간씩 연습을 해요.

ADHD가 어떤 병인가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뜻인데요, 말 그대로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고, 과격한 행동을 하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ADHD가 발생하는 원인인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뇌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인해 전두엽의 성숙이 지체된 거라고 해요.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 행동치료, 환경치료를 받아요. 저도 여러 치료를 받았지만 큰 효과는 없었죠. 

 

가족들이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엄마는 저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부병과 불면증이 생기셨고,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셨대요. 눈에 핏줄이 자주 터졌고, 여러 가지 아픈 증세로 몸도 마음도 지쳐서 하루하루 눈 뜨는 것이 두려웠대요. 누나들도 저랑 같이 학교 다니기 창피해서 전학시키든지 아니면 고아원에 보내라고 했을 정도로 힘들었대요.

그랬는데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국가대표선수가 되었어요?
집에서 감당이 안 되니까 저를 매일 교회에 데려가셨어요. 목사님이 “반석아, 말씀에서 넌 이미 온전해. 하나님이 온전케 하셨어.”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사람들은 다 나에게 장애아, 문제아라고 하는데 목사님은 왜 계속 온전하다고 하지?’ 사실 저도 학교에서 집중도 못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놀면서, 평범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너무 답답하고 실망스러웠어요. 목사님, 부모님은 계속 저에게 “넌 온전해!”라고 말하셨어요. 나중에는 어른들이 하시는 성경말씀이 믿어지기 시작했어요. ‘온전하다’는 말씀을 믿은 후부터 ‘그래, 나는 온전해. 그러니까 운동도 잘할 수 있어’ 하고 연습을 하고 하나님을 의지했더니 하나님이 도와주셨어요.

아시안 게임 때 응원해준 인도네시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얼마 전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고요?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 패러게임에 ‘지적장애’ 부문이 처음으로 생겼어요. 코치님의 권유로 저는 지적장애 부문 예선전과 결승전을 거쳐서 2018년 국가대표로 뽑혔어요.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개인전과 2인조 종목에 출전했어요.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어요. 첫 번째, 두 번째 프레임에서 말레이시아 선수가 앞서고 있었어요. 이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이 나를 도우시잖아. 그러면 내가 치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치는 거야’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신기하게도 300점 만점에 저는 277점을 기록했고, 제가 100점이나 앞서며 역전했어요. 여섯 번째 프레임까지 마쳤을 때 제가 1위를 했고 금메달을 땄죠.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어요. 

아시안 게임 결승전에서 1, 2위를 다툰 말레이시아 선수.

 

정말 감격스러웠겠네요.
금메달에 확정되고 ‘금메달, 코리아, 오반석!’ 하고 제 이름이 불리는 순간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옛날을 생각하면 이런 영광스런 날이 올 줄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아직 올림픽 정식 종목에 볼링이 없지만 국가대표로 활동해서 10개의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또 장애인이 아닌 일반인 국가대표에 도전할 거고요. 지금은 안양 ‘꿈지역센터’에서 학생들에게 정확한 자세와 테크닉으로 훌륭한 경기를 할 수 있게 가르치고 있어요. 앞으로 훌륭한 볼링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