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토고를 강타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토고] 토고를 강타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 김요셉
  • 승인 2018.12.26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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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첫 번째 도시 "따블리보"

수도 로메에서 약 두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 따블리보, 처음엔 왠지 따블리보라는 단어가 낯설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처럼 금방 동화되었다. 버스에서 내려 일단 짐을 풀고 식사를 한 뒤에 행사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외에서 하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일들이 참 많았다.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무대설치, 방송준비, 조명, 갖가지 물품 준비 등 하나에서 열까지 우리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었다.

칸타타 무대를 준비하는 스텝들
칸타타 무대를 준비하는 스태프들

오후 2시가 되자 레꼴나시오날 드 렝스티 데퉤흐에는 아프리카 전통복을 입고 특유의 관을 머리에 쓴 치프들이(추장들과 지역 리더들)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두시 반쯤 되었을까? 400석 되는 좌석이 거의 채워졌다.

50년 전 전쟁으로 완전 폐허가 되었던 한국, 36년간 일본의 식민지하에 있으면서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모든 걸 빼앗겼던 한국, 그러나 지금은 세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이러한 한국의 발전상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이 마인드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사를 통해 들으면서 그들은 놀라움과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마인드교육중
마인드교육 중

마인드강연이 끝나고 IYF 지부장 김영삼 목사는 마이크를 그들에게 건네 주었다. 그들은 서로 앞다투어 질문을 이어나갔다.

"감사합니다 이런 마인드교육을 계속해서 받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진행해 나아가야 할지. 그리고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고 실제로 우리 삶 속에 접목시켜서 변화된 삶까지 이어나가고 싶은데 방향을 제시해 주십시오"

질문 중인 지도자

"젊은 리더들이 훈련을 받고 그들이 시골 구석구석 또 다른 젊은이들을 훈련하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중인 지도자

"여러분이 리더들을 추천해서 로메에 있는 저희 IYF센터에 보내주시면 한 주간이든 한 달이든 저희가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마인드교육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코스로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그들은 토고도 한국처럼 마인드교육을 통해 토고라는 나라가 바뀌기를 갈망했다.

저녁 6시30분, 시골이라서 그런지 금방 어두컴컴해졌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단원들의 수고로 모든 준비가 마쳤고 아름다운 캐롤송과 함께 크리스마스 칸타타 막이 열렸다.
제 1막 라이쳐스댄스 펠리스다비다 댄스를 시작으로 관객들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Righteous Stars 댄스

곧 이어 예수님 족보가 나오고 동방박사 세 사람이 등장했다. 아기 예수가 탄생하면서 모든 이들의 마음이 아기 예수 앞에 그대로 멈췄다. 2,000명이 훨씬 넘는 관객들로 빽빽하게 채워진 야외공연장, 가장자리에는 아이들이 마치 우거진 숲처럼 공연장을 빙둘러 쌌다.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뮤지컬, 그들은 하나같이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로마제국으로부터 혹독한 탄압을 받으며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했고 만삭된 마리아를 위해 여관마다 문을 두드려 보지만 모질게 문전박대 당하는 요셉을 보면서 안타까워했으며 아기예수가 탄생할 때는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아기예수 탄생

이어 칸타타 메시지가 전해졌다.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 여러분들은 의를 시인하십니까? 아니면 죄를 시인하십니까? 지금 시인해 보십시오. 여러분의 입으로 시인한 대로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야곱은 자신이 야곱이었지만 에서라고 시인했습니다. 어머니 리브가의 마음을 받아 믿음으로 시인한 것입니다."

강사 김영삼 목사는 로마서 3장 말씀을 통해 복음을 증거했다. 이어서 제2막 부활절 칸타타가 이어졌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은 2,000년 전 당시 갈보리산으로 우리 마음을 옮겨다 놓은 것 같았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소서 십자가에 못박으소서" 소리치는 무리들, 반면에 가슴을 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여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모든 것이 얼어붙은 듯 그대로 멈춰버렸다.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 다시 사흘 후에 부활하신 예수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통하여 따블리보 2,000여 명에게 전해진 복음이 그들 마음과 생각에 기록되었으리라 믿는다.

 

12월8일 두 번째 도시 "체비에"

어김없이 마인드교육은 오후 2시반에 체비에에서도 시작되었다. 에체코디오아메따뻬 도시자를 비롯하여 시장과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IYF 지부장 김영삼 목사는
"모든 불행과 행복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기쁨과 슬픔도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한 알콜중독자 아버지에게 어린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서 큰아들은 대기업의 사장이 되었고 둘째 아들은 살인자로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궁금해했습니다. 한 아버지 밑에서 어떻게 저렇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기자가 큰아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대기업의 사장이 될수 있었습니까?'
'저의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보면서 저를 가르쳤습니다.'
'둘째 아들 당신은 어떻게 감옥에 가게 되었나요?'
'당연히 저의 아버지 때문이죠.'
똑같은 환경과 조건 속에서 마음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생명도 되고 사망도 됩니다. 형편이 문제가 아니고 형편을 받아들이는 마음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모두가 공감했고, 특히 에체코디오아메따뻬 도지사는 처음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오랜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체비에 도지사와 강사 김영삼 목사

"3개월에 한 번씩 이곳 체비에 와서 저희에게 마인드교육을 해주십시오. 그리고 이곳 젊은 리더들을 로메에 보내서 며칠이든 몇주든 마인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부터 실제로 내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와주십시오."

도지사의 마음은 간절했다.

이윽고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대낮의 뜨거웠던 열기와  흙먼지로 뒤덮인 모든 집들과 나무들은 곧 어둠이 삼켜버렸고 몇 그루의 코코넛 나무만이 우릴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어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제1막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칸타타 메시지가 전해졌다. 강사 김영삼 목사는 바로 복음을 전했다. 이사야 53장 5절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이 말씀에 도지사의 이름을 직접 넣어 읽었고 또 시장의 이름을 넣어 읽고 또 읽고 읽기를 반복했다. 혹시나 그들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내심 염려했는데 손뼉을 치면서 기뻐했다.

"도지사님 이제 죄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습니다"
"의인입니까? 죄인입니까?
"의인입니다"
"아멘"

그 모습을 보고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제 2막에 이어진 부활절 칸타타를 통하여 예수님이 채찍을 맞으신 후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보면서 그들은 감격스러워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예수님
십자가에 못박히는 예수님

이사야 53장 5절 말씀이 현실로 나타났다. 그리고 예수님 부활하시는 장면을 보면서 모두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마지막으로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찬송을 다들 한 목소리로 따라부르면서 부활절 칸타타를 통하여 예수님의 오심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다. 2,000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체비에도 역사하실 줄 믿으며 내년 칸타타를 기약하면서 다음 도시인 카라를 향해 버스에 올랐다.

 

12월14일 세번째 도시 "카라"

수도 로메에서 7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제2의 도시 카라. 습하고 더운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 로메와는 달리 고산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 카라는 산도 많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희귀한 나무들도 많았다 특히 갈대가 목화송이처럼 하얗게 피어 있어 어딘가 모르게 한국 가을 들판을 연상케 하며 정겨움을 느끼게 했다.

우리가 카라에 도착했을 때 2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국립극장 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대학생들로 IYF에 관심을 갖고 등록해 자발적으로 지원해온 학생들이었다. 안내, 주차관리 등 이번에 카라 국립극장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치르는 동안 보이지 않게 여러 방면으로 톡톡히 한몫을 해냈다. 고마웠다. 그들이 복음으로 보상 받기를 기도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마인드교육 시간 동안 그들은 한마디라도 놓칠 새라 열심히 메모를 해가면서 듣는데 그 모습을 보는 동안 그들만이 갖고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이 느껴졌다.

자원봉사자 마인드 교육

마치고 나서 그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몇 분 동안 토론을 한 후 계속해서 IYF와 함께할 것을 약속한 후 국립극장을 빠져나와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고 도지사가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다. IYF에 대해 마음을 활짝 연 게 아니어서 조심스러웠다. 몇몇 사람과 같이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깜짝 놀랐다. 그는 여느 도지사들과 달리 표정이 전혀 없었고 눈은 굉장히 날카로워 보였다. 접근하기 어려운 위엄이 있었다. 나중에 들은 즉 옛날 대통령 경호원이었다고 한다. IYF를 소개해야 했다. 김영삼 목사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후 10분 동안 마인드 강연을 했다. 듣는 동안 그의 얼굴이 밝아지면서 마음을 활짝 열었다.

"내가 IYF를 잘 몰랐습니다. 올해는 늦어서 도움을 드릴 수 없지만 내년에는 꼭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물질적으도 지원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종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복음, 마인드교육, 칸타타, CLF는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하나님으로부터만 나올 수 있는 산물이다. 도지사로부터 저녁에 있는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참석할 것을 약속 받고 IYF일행은 그들과 함께 사진을 한 컷 찍고 헤어졌다. 오후에 다시 각 지역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마인드 교육 시간을 가졌다. 부도지사와 시장을 비롯해 80여 명의 리더들이 참석해 강연을 들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 마인드가 삶에 접목되어 토고가 변화되길 기대했다.

저녁 6시30분 국립극장 안에는 2천여 명의 관객이 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장 부부를 비롯해 몇몇 귀빈들을 모신 가운데 막을 열었다. 그들은 장면이 바뀔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예수님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채찍을 맞으며 홀을 돌 때에는 마치 실제인 것처럼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우리 죄를 위하여 대신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고난 당하신 주님, 그리스도의 사랑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여기저기서 탄식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러나 예수님이 사망을 이기셨을 때에는 모든 것이 역전됐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그 어떤 것도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칸타타 단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무더운 더위속에 밤새 버스를 타고 달려와 잠깐 눈을 붙이고 계속 무대를 꾸미고 방송장비를 설치하고 조명을 달고. 그들은 쉬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위로부터 오는 소망과 기쁨이 그들의 모든 피로를 넉넉히 이기게 해주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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