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담을 그릇
꿀 담을 그릇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8.12.3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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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야기보따리

시골에 한 노인이 있었어요.
“이제 농사일은 힘에 부치니 짬짬이 벌이나 키워야겠다.”
노인은 밭에 벌통을 마련해놓고 꿀벌을 키웠어요. 일 년쯤 지나자 벌통에 꿀이 가득 찼어요. 아주 진하고 달콤한 꿀이었어요. 노인은 처음 딴 꿀을 이웃에게 선물하고 싶었어요.
“처음 수확한 꿀을 나눠 줄 테니 꿀 담을 빈 그릇을 가지고 오시오.”
이웃 사람들이 저마다 그릇을 하나씩 가지고 노인의 집을 찾았어요. 어떤 사람은 박카스 병을 가지고 오고, 어떤 사람은 콜라병을 가지고 오고, 어떤 사람은 커다란 생수병을 가지고 왔어요. 
노인은 사람들이 가져온 병에 꿀을 가득 담아 주었어요. 
얼마 후,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어요. 노인이 어떤 사람에게는 꿀을 조금 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많이 주었다는 것이었지요.
“노인네가 사람을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다르게 주었대?”
“그러게 말이야. 기왕 주려면 공평하게 줘야지.”
그 소문을 들은 노인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어요.
“나는 저마다 가져온 그릇에 꿀을 담아주었을 뿐이오. 
모두에게 가득 담아주었소. 누가 박카스 병을 가지고 오라고 했소? 나는 빈 그릇을 가져오라고 했고 가져온 그릇을 채워준 것뿐이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와 축복을 부어주길 원하시죠. 
어떤 사람은 넓은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채워 행복해하고, 어떤 사람은 좁은 마음에 조금 채우고 힘들어 
해요. 또 어떤 사람은 복잡한 생각과 욕망이 가득 차 있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들어갈 틈이 없기도 해요. 
올 한 해, 빈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크고 놀라운 축복을 가득 담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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