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지금 복음의 계절
우크라이나는 지금 복음의 계절
  • 박성수(우크라이나 기쁜소식키예프교회 선교사)
  • 승인 2019.01.14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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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소식
2019년 1월호

러시아와의 분쟁으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몹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처럼 혹독하게 느껴지는 이 시련의 시간이 오랫동안 이어질까봐 국민들은 두렵다.
젊은이들은 벌써 400만 명이나 자신이 태어난 땅을 등지고 유럽으로 떠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암울하게만 보이는 이곳 사람들의 마음에, 우크라이나 교회의 성도들이 기쁨과 행복을 심고 있다.
무너지지 않는 소망을 가지고 밝고 빛나는 내일을 전하고 있다.
키예프에서 열린 성경세미나와 CLF, 그리고 해외봉사단원들이 마련한 ‘귀국발표회’가 절망의 계절을 몰아내고 복음의 계절을 불러오고 있다.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곳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분쟁이 일어난 후, 우크라이나는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얼마 전에 전 총리이자 현 전경련 회장인 분을 만나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이 400만 명의 젊은이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면서 무척 힘들어했다. 우크라이나를 유럽과 가깝게 만들려는 의도에서인지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비자를 면제해 주어 유럽으로 가는 것이 아주 쉬워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400만 명의 젊은이들이 유럽으로 갔다. 전체 국민의 10퍼센트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갑자기 나라를 빠져나가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경제 상황도 많이 나빠져서 사람들이 ‘겨우 빵만 먹고 지낸다’고 표현할 만큼 어렵다. 분쟁이 일어나기 전에 환율이 1달러에 5그리빈(우크라이나 화폐 단위)이었던 것이 지금은 1달에 28그리빈이다. 돈의 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이전에는 노인들이 연금으로 1,000그리빈(200달러)쯤 받아서 밥은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같은 돈을 받아도 35달러 정도밖에 안 되기에 집세나 전기세도 내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나라가 온통 우울한 분위기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이 즐기려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진지해졌다. 구원받은 형제 자매들의 마음도 진지해졌고, 그런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쏟아져 교회가 많이 좋아졌다. 하나님이 교회를 축복하신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어려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님 앞으로 돌아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도 집회를 가졌다. 우리가 집회를 계속 해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시내에 있는 아주 좋은 건물을 빌려서 가졌다. 또, 우크라이나 전역에 있는 형제 자매들이 다 모여서 함께 집회를 준비하고 말씀을 들었다. 한국에서 신문범 목사님이 오셔서 말씀을 전했는데, 형제 자매들이 말씀을 듣는 태도가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 날씨가 추웠지만 사람들을 집회에 초청하려고 마음을 다 기울이는 모습도 형제 자매들이 달라진 것 가운데 하나였다.
집회와 함께 CLF(기독교지도자모임)도 가졌다. CLF는 거의 매달 하고 있으며, 많은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700~800명의 목회자가 참석해서 복음을 들었다. 이번 집회 기간에는 그동안 CLF에 참석했던 목회자들 가운데 30~40명의 목사님을 초청해서 모임을 가졌으며, 참석한 목사님들 모두 기쁨과 감사에 젖어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그 가운데 교인이 4천 명이 넘는 큰 교회에서 목회하는 목사님이 있었다. 그 교회에서는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부 예배를 드리며 예배마다 천 명 안팎의 사람들이 참석하는데, 그 목사님이 우리에게
‘모든 예배 시간에 말씀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하고 싶은 말씀을 마음껏 이야기하라고 했다. 목사님 부부도 우리가 인도하는 예배에 참석해서 말씀을 들었다. 복음을 마음껏 전했다.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반응이 달라지고, 많은 사람들이 기쁨에 잠겼다. 말할 수 없이 감사했다.
나라가 어렵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 편으로 쏟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와 은혜를 입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다. 나라가 빨리 자리를 잡아서 사람들이 안정을 되찾길 바라지만, 어려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님 앞으로 돌아와서 구원받은 것이 정말 감사하다.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준비한 귀국발표회
올해는 특별히 굿뉴스코 해외봉사 단원들의 귀국발표회를 준비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해온 귀국발표회 프로그램을 이곳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내용만 바꾼 것으로, 상당한 규모의 행사를 준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그동안 굿뉴스코 단원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젊은이는 모두 51명으로 14개국에서 봉사했으며, 그들을 중심으로 형제 자매들이 함께 귀국발표회를 도왔다.
행사 제목은 전에 한국에서 사용했던 대로 ‘귀국발표회’로 붙였는데, 이 제목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젊은이들이 나라를 계속 떠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가서 1년 동안 봉사하고 돌아온 젊은이들이 귀국발표회를 갖는다고 하니 큰 화젯거리가 된 것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부의 청소년 담당 부서 인사들, 시 관계자들이 여러 부분으로 행사를 도왔고, 마치 자신들이 직접 행사를 준비하는 것처럼 홍보 등에 마음을 쏟았다. 정말 감사했다.
귀국발표회에는 여러 인사들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전 총리이며 현 전경련 회장인 아나똘릭, 교육부 부장관, 국회의원, 여러 도시의 시장들, 대학 총장, 13개국의 대사 및 영사 등 100여 명의 인사들이 귀국발표회를 보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귀국발표회는 어지럽고 우울한 상황에서 소망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는 메시지였으며, 교육계나 청소년계에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처음 행사를 준비하면서는 ‘이렇게 큰 행사를 우리가 할 수 있을까?’ 하고 염려하기도 하고 두려움도 가졌지만,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하심으로 말미암아 모든 일이 아름답게 되었다. 몇몇 대사관에서는 행사 장소에 자국의 컬쳐 부스를 직접 설치해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소망을 품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귀국발표회가 끝난 후에는 행사에 함께한 국회의원, 사회복지부 실무자들, 대학 총장들과 앞으로 협력해서 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경련과는 MOU를 체결할 예정이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청소년들을 함께 교육하고 이끌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사회복지부 관계자들은 ‘전국에 550개의 산하 부서가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1만 2천 명의 마인드교육을 부탁한다’고 했다. 사회복지부 장관께서는 내년에 열리는 장관 포럼에 참석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아직 귀국발표회에 참석한 인사들의 반도 만나지 못했으며, 매일 그분들을 만나서 여러 부분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주님이 어떻게 일해 가실지 정말 소망스럽다.
올해 해외봉사를 다녀온 굿뉴스코 단원은 29명이었다. 내년에는 100명의 굿뉴스코 단원을 해외로 보내는 일을 우리는 꿈꾸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이 굿뉴스코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통해서 구원을 받고, 다시 그들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아 주님 안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해외봉사 간증 _티무르>
해외봉사는 ‘놀라움’

나는 굿뉴스코 해외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믿어지지 않았다. 모든 이야기가 진실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아프리카로 향했고, 지

금 나는 해외봉사를 ‘놀라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보통 해외봉사 단원들이 한 나라에서 봉사하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는 남아공·짐바브웨·잠비아 등 세 개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선물을 주셨다. 아프리카에 도착했을 때 뜨겁고 답답한 공기가 나를 반기는 듯했고, 한국 등지에서 온 봉사단원들도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들과 같이 지내면서 외로움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까웠고, 여러 일들을 함께 했다.
영어를 할 줄 몰라서 처음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다 보니 사전이나 교과서 없이도 영어를 제법 할 수 있었다. 남아공에서 짐바브웨로 가서도 무척 값진 시간들을 보냈다. 마인드교육에 함께하면서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이 조금씩 밝아져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내 생각만 믿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잠비아에서 지내면서는 인생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봉사단원들은 청소년 센터 건립 공사에 함께했다. 공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현지인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었다. 덤으로, 한국·중국·태국·볼리비아·가나·베냉에서 온 단원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전 세계에 친구가 생겼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는 나에게 단순한 진리를 가르쳐 주었다. 어느 민족 어떤 사람이든지 다 비슷한 문제들을 겪으며, 그 해결책은 바로 우리 마음에 있다는 사실이다. 생각에 매여 마음을 닫지 않고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모든 일의 해결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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