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세계 최고 건강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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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01.13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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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새마음 이야기

가장 잘하는 것이‘잘 넘어지기’라는 성철이. 아기 때 소근육 발달이 늦어 다리에 근육이 부족해 늘 넘어지며 지냈지만 지금은 사파리 댄스팀에서 
역동적인 댄스도 너끈히 해내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그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서울 우면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전성철입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서 제대로 하지는 못해요. 학교에서 운동경기를 할 때면 친구들은 저와 같은 편이 되기 싫어해요. 그래서 자존심이 상한 저는 운동을 싫어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친구들과 같이 운동장을 뛰며 경기하고 싶어요. 그때부터 저는 자신감을 잃고 소심해졌어요.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은 ‘잘 넘어지기’랍니다.^^; 


가장 잘하는 것이 ‘잘 넘어지기’라고요?
저는 아기 때 소근육 발달이 늦어 다리에 근육이 부족한 증상이 있었어요. 보통 아이들은 태어나서 1년 정도가 되면 걷기 시작하는데, 저는 두 살이 되어서야 겨우 한 걸음씩 걸었다고 해요. 크면서도 다리에 힘이 없어서 길을 걷다가도 자주 넘어지고 계단에서 구른 적도 있어요. 그 바람에 앞니가 세 개나 부러졌어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방바닥에 이불을 두껍게 깔아 놓고 넘어질 때 어떻게 하면 덜 다칠지, 잘 넘어지는 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넘어지기를 잘한답니다. 

댄스팀 친구들과(맨 오른쪽이 성철이)

그런데 어떻게 댄스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 어린이 댄스팀이 있어요. 하루는 댄스팀의 공연을 보러 갔어요. 제 또래의 친구들이 무대에 올라 해맑게 웃으며 즐겁게 춤추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부러웠어요. 저도 그 친구들처럼 즐겁게 뛰어보고 싶지만 용기가 안 났어요.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성철아, 너도 댄스팀에 들어가면 좋겠다. 그렇지?”라고 하셨어요. 저는 속으로 ‘에이, 말도 안 돼! 나를 제일 잘 아는 우리 엄마가 저렇게 말하다니…. 분명 망신만 당할 거야. 나는 못해’라고 생각했어요. 엄마는 제 표정을 보고 속마음을 읽으셨는지 “성철아, 너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하나님의 작품이야. 그러니 얼마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하셨어요. 얼마 뒤, 저는 용기를 내서 댄스팀에 지원했고, 단원이 되었어요. 댄스연습, 체력단련, 재밌는 성경이야기, 친구들과 하나가 되는 법 등 댄스팀에서 저는 도전정신과 감사함을 배우고 있어요. 


하나님은 어떻게 믿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녔어요. 작년 6월에 교회에서 ‘성경 암송대회’를 했어요. 암송대회 전날까지도 다 못 외워서 선생님 집에 가서 성경을 외워야했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성철아, 너 구원 받았니?”라고 물어보셨어요. 어린이캠프 때 복음을 들었지만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선생님께서 요한복음 1장 29절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는 말씀을 읽어주셨어요. 듣다 보니 어린이캠프에서 들었던 히브리서 6장 18절 “하나님이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이라는 말씀도 생각났어요. 선생님과 교제 후 ‘내 죄가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피로 다 씻어졌구나. 이제 죄가 없구나.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전에는 두려운 마음이 많았는데 구원을 받고 마음에 힘이 생기면서 제 성격이 밝아졌어요.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언제인가요?
작년 9월 우리 댄스팀은 한국에서 가장 큰 댄스경연대회 ‘2018 천안흥타령 춤축제’에 출전했어요. 연습을 하면서 ‘내가 넘어지기라도 해서 나 때문에 대회를 망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고민이 되었어요. 그런데 친구들은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기다려 주었어요.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이사야 40장 31절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라는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한 달간의 긴 연습 후, 드디어 대회 날이 되었고 전 너무 떨렸어요. 저희 팀 순서가 되어 친구들과 함께 무대로 뛰어 나갔어요. ‘무대 위에서 내가 친구들과 같이 춤을 추다니!’ 제가 처음 댄스 공연에 가서 봤던 단원들처럼 저도 웃으며 댄스를 하고 있는 것이 꿈만 같았어요. 함께 웃고 울면서 우린 하나가 되었고 너무 행복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도 다리에 힘이 없어서 넘어지려고 할 때가 많지만, 새로운 일에 계속 도전하고 있어요. 늘 제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가족들이 있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고, 제게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저는 세계 최고로 건강한 어린이 댄스단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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