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보이지 않는 곳에 은혜가 더해져-수양회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대덕] 보이지 않는 곳에 은혜가 더해져-수양회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 이승이
  • 승인 2019.01.12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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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회 3일차, 몸과 마음이 온통 말씀에 젖는 동안 3박4일의 시간이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간다. 겨울수양회 3차 참석인원 3,650명이 같은 공간에서 4일 동안 총 70여 시간을 함께 보낸다. 수양회에 이 많은 인원이 같이하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되는 비결은 뭘까? 그것은 수양관을 사랑하고 수양회를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 그 마음에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이다.

3차수양회 3,650명의 참석자들
3차수양회 3,650명의 참석자들

또 하나님이 마음을 감동케 해 수양회 시작부터 끝까지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 지혜와 총명을 부으사 성소에 쓸 모든 일을 할 줄 알게 하심을 입은 자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모든 일을 헤쳐 나가고 있다. 이번 취재로 수양회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혜가 더해지는 현장을 찾아가 봉사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났다.

수양회 시작 한 달 전부터 수양회의 모든 물품이 채워진다. 저렴하게 좋은 물품을 사기 위해서 발품을 파는 것은 기본이다.

납품하고 있는 기쁜소식김천교회 김광현집사
납품하고 있는 기쁜소식김천교회 김광현 집사

“복음의 일을 함께 하다 보니 남자가 하기에도 힘든 일들을 사모님들과 자매님들이 감당하는 것이 보였어요.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고, 함께 봉사하며 은혜입고 싶은 마음이었죠. 그때 직장을 다니고 있는 내게 교회의 인도로 종합식자재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그때부터 수양회는 물론 대덕링컨하우스 스쿨에 식자재구매 봉사를 시작한 게 벌써 7년째입니다. 식자재와 공산품 등을 싸게 구매하기 위해 각 경매장마다 다니며 입찰을 받았고, 그때마다 이 일을 도우시는 하나님을 만나 기쁨을 얻습니다. 특히 겨울수양회는 매번 신정 연휴로 공판장이 문을 닫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과 날씨와 기후 문제로 식자재가 상하지 않도록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또 하나님은 봉사를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게 하셨고, 그들에게 선교회 여러 행사에 초청하고 함께하는 기쁨도 맛보게 하셨어요. 내일 이맘때 그들이 수양회에 참석해서 복음을 듣기를 소망합니다."
-기쁜소식김천교회 김광현 집사

대덕산 중턱에 자리 잡은 수양관, 한국의 추운 영하의 날씨와 산속의 매서운 바람으로 외부온도 영하5도, 체감온도는 영하10도이다. 이 추운 날씨에 2,500평의 수양관 본관건물은 뜨끈뜨끈하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그 비밀은 본관건물 뒤편에 있다. 한창 장작패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남성이 있었다.

화목보일러를 관리하고 있는 기쁜소식대구교회 임중규형제
화목보일러를 관리하고 있는 기쁜소식대구교회 임중규 형제

"수양회에 오면 항상 봉사를 했어요. 이번에는 처음 해보는 화목보일러 담당이 되었는데 장작을 패고 나무를 나르고 땔감을 때우는 일이 만만치 않아요. 오늘 박 목사님 말씀에 내 생각을 꺾고 복음을 위해서 믿음으로 사는 삶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수양회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각 부서의 봉사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직업이 사무실에서 편안한 일을 하는데 이번 봉사가 육체적인 노동인데, 노동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생각을 바꾸니 하나도 힘들지 않고 기운이 넘쳐나요. 이번 3차에 3천여 명이 넘는 형제 자매들이 참석한다고 들었는데 편안히 말씀 들으며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 기쁜소식대구교회 임중규 형제

불을 때면서 연기를 뒤집어써 온통 냄새가 날 테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화목보일러에서 나오는 열기보다 형제 자매들이 따뜻한 곳에서 편안히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마음이 더 뜨겁게 느껴졌다.

어둠이 짙게 내린 대덕수양관 새벽 4시 30분, 조용한 수양관의 한 귀퉁이에서 달그락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3차 수양회에 참석한 3,650명의 매 끼니를 책임지는 주방이다. 자신을 밥집사라고 소개한 손영수 집사는 쌀을 씻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지은 밥의 맛을 보고있는 손영수집사
지은 밥을 맛보고 있는 손영수 집사(가운데)
밥하는게 행복하다는 기쁜소식동부산교회 손영수집사
밥 하는 게 행복하다는 기쁜소식동부산교회 손영수 집사

“수양회 때마다 밥 봉사를 하고 있어요. 매번 밥 지을 때마다 20kg씩 12포대가 들어가요. 저는 물 맞추는 담당인데 어떤 때는 밥이 질고 또 어떤 때는 밥이 되요. 그래서 항상 마음을 높일 수가 없어요. 4시 50분에 일어나야 하는 게 가장 힘든데 내 힘으로는 안 되고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하고 있어요. 종들과 가까이 있다 보니 마음도 흘려 받고 너무나 좋은 보직이에요. (밥집사라는 명칭이 너무나 잘 어울려 밥을 가장 맛있게 할 수 있는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 기도밖에 없어요(라며 넉살 좋게 웃었다.)" 
- 기쁜소식동부산교회 손영수 집사

식사시간 30분 전, 봉사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식탁을 펴고, 식탁 위에 트레이가 오르고 일렬로 선 봉사자는 머릿수건을 쓰고 배식준비를 마친다. 기다랗게 선 줄로 음식이 금방금방 소진돼 계속적으로 조달해주는 일은 배식도우미 형제들 몫이다. 무거운 트레이를 수십 번 들고 나르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전혀 힘든 내색이 없다.

배식 20분전, 준비완료!
배식 20분 전, 준비완료!
힘든데 행복해요~기쁜소식고성교회 백영현형제
힘든데 행복해요~! 기쁜소식고성교회 백영현 형제

“이번 수양회에서 배식담당 봉사를 하고 있어요. 어려움을 만나면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데 어려움이 끝이 아니라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믿음을 가졌을 때 내 마음에서 형편을 이기는 기쁨이 있어요. 많은 참석자들이 이런 기쁨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어요. 제가 학생 때 수양관을 지었는데 그때부터 봉사를 시작했어요. 하나님은 봉사로 인해 내 마음에 끝이 없는 행복을 맛보게 하셨는데,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기쁜소식고성교회 백영현

하얀 주방 모자를 쓰고 밥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만났다. 보직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줍은 웃음을 띠며 도마조라고 말한다. 메인요리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다듬고 썰고 뒷정리를 하는 일이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왼쪽-기쁜소식당진교회 김복자자매/오른쪽-기쁜소식정읍교회 이정희자매)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왼쪽-당진교회 김복자 자매 / 오른쪽-정읍교회 이정희 자매)

“내 마음으로는 안 하고 싶은데 하나님이 마음을 주셔서 주방일에 참여하게 됐어요. 아침 일찍 나와야 해서 몸이 피곤하지만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저녁말씀도 듣고 교제도 하면서 말씀을 마음에 정리하는 시간이 있어서 정말 좋아요. 일을 하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서 성격도 다 다르고 은사도 달라서 마음을 맞추기 힘들어요. 그런데 복음의 일을 하면서 마음이 자연스럽게 맞춰져요. 주님이 주신 마음이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에요.” 
- 기쁜소식당진교회 김복자 자매

아침저녁으로 전해지는 말씀은 듣는 이들의 마음에 소망을 가득 채운다.

셋째날 저녁 말씀을 전하는 박옥수 목사
셋째 날 저녁 말씀을 전하는 박옥수 목사

“문둥병을 가진 나아만 장군은 선지가 엘리사가 요단강에서 일곱 번 몸을 씻으라는 말에 노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합니다. 내 생각이 더 좋아 보이는 것입니다. 교만하기 때문에 하나님 말씀이 무시되고 자기 생각대로 따라가는데,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낮추는 것입니다. 죄 사함을 받은 것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오직 주의 은혜입니다. 자신을 높이면 하나님의 말씀과 멀어지고 결국 대적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전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로 죄 사함 받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문둥병은 죄를 가리키는데 나아만 장군이 선지자의 말을 듣고 그대로 해서 깨끗이 나음을 받은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으면 죄 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마음 안에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자주자주 바라보길 바랍니다. 그런 예수님이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우리를 쓰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기에 주님만을 위해 살길 바랍니다.”

말씀 전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찬양은 청중들의 마음을 연다
말씀 전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찬양은 청중들의 마음을 연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현악 4중주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현악 4중주
이제껏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은혜를 경험하는 수양회
이제껏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은혜를 경험하는 수양회

주차, 접수, 매점, 공연, 청소, 전기관리 등 수양회 구석구석 많은 곳에 봉사자들이 있다. 이번 취재에서 만난 봉사자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기쁘다고 말한다. 이들은 수양회를 위해 그리고 복음을 위해 잠도 설쳐보고, 끼니를 놓쳐 굶어도 보고, 또 어려움을 겪으며 하나님 앞에 영광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마음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복음의 꽃받침을 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가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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