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思考하지 않는 미련한 다섯 처녀
사고思考하지 않는 미련한 다섯 처녀
  • 이헌목(기쁜소식양천교회 목사)
  • 승인 2019.02.07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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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 2019년 2월호
이기는 삶

미련한 ‘할단’ 새 이야기
히말라야산맥이 있는 네팔에는 전설적인 새 ‘할단’이 살고 있다고 전해옵니다. 히말라야 산지는 낮에는 따뜻한 봄날 같지만, 해가 지면 찬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리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혹독한 추위가 찾아옵니다. 할단은 아침 햇살이 비추는 오전부터 석양이 물드는 오후까지 목청을 뽐내며 노래를 부르면서 즐겁게 날아다닙니다. 그러다가 해가 지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면 혹독한 추위 속에서 끝없이 울어댑니다. 할단은 자신의 깃털을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피를 토하듯 절규하면서 “날이 새면 집을 지으리”라고 울어댑니다.
할단은 혹한 속에서 밤새 목이 끊어져라 흐느끼며 결단했지만, 아침이 되어 따뜻한 햇살이 산등성이 너머로 내리쬐면 생각이 금세 달라집니다. 혹독한 추위에 떨면서 집을 짓겠다고 했던 지난밤의 굳은 결심과 맹세를 모두 잊고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날아오릅니다. 햇살을 받으며 날아다니면서 따뜻한 날씨에 빠져버립니다. 다시는 밤이 안 올 것처럼 집 짓기를 잊은 채 말입니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에서도 할단처럼 사고하지 않는 미련한 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됩니다. 요즘은 세상이 편하기에 고난과 부담을 피해 신앙생활을 하려는 성도들이 있는데, 그 삶을 들여다보면 전설 속의 새 할단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할단이 주는 교훈이 새삼 깊게 느껴집니다.

사고하지 않아서 버림받은 사람들
예수님의 비유들 가운데 사고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로 마태복음 18장에 나오는 ‘일만 달란트 빚진 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자기 몸과 아내와 자식들을 팔고 모든 소유를 팔아도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임금님은 그가 진 일만 달란트의 빚을 모두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가 큰 긍휼과 자비를 입고 놀라운 사랑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받은 은혜와 사랑을 금세 망각하고, 자신의 동료가 진 빚 일백 데나리온을 탕감해 주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악한 사람입니다.
마태복음 22장의 비유에서는 가난한 농부들이 좋은 포도원의 주인을 만나서 그 포도원을 세로 얻는 큰 행운을 얻었습니다. 농부들은 포도원 주인 덕분에 잘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큰 은혜를 까마득하게 잊고, 도리어 포도원을 자신들이 차지하려고 주인의 아들을 죽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에 극상품 포도를 심고, 포도원을 산울로 두르고, 즙 짜는 구유와 망대를 다 갖춘 후 그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으로 갔습니다. 그 덕분에 가난하게 살던 농부들이 잘살게 되었으니 평생 주인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하는데, 배은망덕하여 은혜를 원수로 갚았습니다.
베드로는 갈릴리 바닷가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말씀을 좇아 그물을 내려서 두 배에 가득 찰 만큼 고기를 잡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습니다. 그 후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얼마나 많은 기적을 경험했는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주를 버리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하지만 그날 밤에 세 번 부인하는 모습을 봅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이 ‘내 생각을 좇지 않으리!’ 다짐하면서도, 얼마 지나면 여전히 자기 생각을 좇아 삽니다. 그처럼 어리석고 악하게 사는 성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고할 줄 모르는 미련한 다섯 처녀
마태복음 25장에는 미련한 다섯 처녀, 한 달란트를 받아 땅에 감춘 자, 왼편에 있는 저주받은 자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들은 모두 마음이 높아서 사고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첫 번째 비유에 나오는 미련한 다섯 처녀는 등은 가졌지만 기름은 준비하지 않고 신랑을 맞으러 갔습니다. 밤중에 신랑이 온다는 소리를 듣고 그들이 등불을 켰지만 기름이 없어서 꺼져 가자 급히 기름을 사러 갔는데, 그 사이에 신랑이 와서 혼인 잔치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미련한 처녀들이 조금만 관심있게 보았더라면 슬기 있는 처녀들이 그릇에 기름을 준비한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가서 물어 보고, 의논해 보았다면 그들도 당연히 기름을 준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높고 거만하여 묻지 않고 배우지 않은 것입니다. 이들은 마음이 높아서 묻지 않고 따라서 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자기 판단만 쫓아가는 것을 봅니다.
기름을 준비한 슬기 있는 다섯 처녀는 깊이 사고해 기름을 예비했고, 신랑을 맞아 혼인 잔치에 들어가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주인에게 받은 달란트로 장사하여 이익을 남겨서,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오른편에 있는 자들은 주위에 있는 보잘것없는 작은 이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주린 자에게 생명의 떡인 그리스도를 주어 살리고, 목마른 자에게 생수인 그리스도를 주어 마시게 하고, 벗은 자에게 그리스도로 옷 입혀 주고, 나그네 된 자와 병든 자들을 그리스도로 돌아보았습니다.
사고하는 이 사람들은 아름다우며, 주님의 것을 풍성하게 누리고 나누어주는 이들입니다. 반대로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미련한 다섯 처녀, 주인의 달란트를 땅에 묻어둔 악한 종, 마귀와 그 종들을 위해 예비된 영영한 불에 들어갈 왼편에 있는 자들은 사고하지 않는 자들이었습니다. 구원받은 성도가 세상에 빠져 사고하지 않고 어리석고 악하게 살아간다면, 이제 돌이켜야 합니다.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하나님은 우리에게 보배로운 예수님을 주셔서 기쁨과 소망 속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미련한 처녀들은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고, 게으르고 악한 종은 한 달란트(약 20억 원)를 땅에 묻어두었고, 왼편에 있는 자들은 주위의 작은 이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저주를 받았습니다. 이 시대에 성도는,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예비된 기름이 있어서 신랑을 맞는 마음으로 주변을 밝히는 삶을 살도록 주님이 해놓으신 사실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마음을 살피지 않음으로 인해 소중한 달란트를 오랫동안 땅에 묻어둔 채 장사하지 않고 쉽게 이익을 얻으려는 악하고 게으른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슬기 있는 처녀들은 기름을 준비했고, 충성된 종들은 주인이 준 달란트로 장사하여 배를 남겼으며, 오른편에 있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심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우리 주위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 그들로 하여금 영생을 얻게 하는 복된 삶을 살도록 해놓으셨습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수 있는 예수님을 하나님이 이미 우리 안에 주신 것을 인하여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이헌목 목사는 기쁜소식양천교회의 담임 목사로, 국내외에서 갖는 성경세미나와 기독교지도자대회 및 청소년 캠프 강사로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사이버 신학교인 마하나임바이블트레이닝센터에서 신약개론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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