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에 버리기 바빴던 책에서 의인과 거룩함의 진정한 의미를
휴지통에 버리기 바빴던 책에서 의인과 거룩함의 진정한 의미를
  • 김양미 기자
  • 승인 2019.02.2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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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 2019년 2월호
교도소 편지

 

이곳은 지금 함박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눈 덮인 하얀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흰 눈처럼 씻음 받은 제 심령을 그려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됩니다.
보내 주신 인터넷 서신과 주일 설교 말씀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세상 죄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과 ‘속죄제’ 두 권의 설교집은 아직 수령하지 못했지만, 아마 내일쯤 받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큰 죄를 짓고 이곳에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 서신을 보내고 책을 보내 주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감동이 되었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밖에서는 중형 교회의 목사로서, 죄를 지을 때마다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며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릅니다. 새벽 기도 때마다 눈물로 회개하며 다시는 죄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그때뿐 또 다시 죄의 길에 들어섰고, 그 죄는 점점 흉악해져만 갔습니다. 중형을 선고받고 이곳에 들어와서도 얼마나 눈물로 회개하며 죄책감 가운데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목사로 살았던 사람인데….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저에게 “밖에서 무슨 일 했어요? 보기에는 공무원이나 교사 같은 일을 했을 것 같은데….”라는 말을 할 때마다 그냥 “회사 다니다가 왔어요.”라고 말하고, 한 번도 목사였다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 입으로 목사였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지내며 하루에도 수십 번 죄책감에 사로잡혀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하고 자책했는데, 이제는 그러한 죄책감에 대해서는 자유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자유함은 아니지만, 훨씬 자유함을 누리는 것은 분명합니다. 제가 수도 없이 설교하며 살았지만 죄 사함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는데, ‘기쁜소식’ 10월호와 11월호를 읽으면서 제 마음에 이상한 감동이 있었고, 저도 모르게 반복해서 계속 읽으면서 죄 사함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의인과 거룩함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 ‘기쁜소식’을 이단 집단에서 만든 책이라고 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읽지 못하게 했고, 제 눈에 보이면 서둘러 휴지통에 버리기 바빴습니다. 그랬던 제가 그 책을 읽게 된 것은 정말 기가 막힌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하신 곳에 ‘기쁜소식’지가 있었습니다. 역시 읽지 않고 버렸는데, 하나님이 다시 ‘기쁜소식’지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구석에 던져놓았다가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손에서 놓지 못하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수도 없이 읽었습니다.
글로 쓰는 것이라 상황을 자세히 표현하기 힘든 것이 아쉬운데, 제가 ‘기쁜소식’지를 통해서 기쁜소식선교회를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완벽한 퍼즐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기가 막힌 방법에 전율을 느낄 만큼 놀라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어떠한 교정 교화 프로그램도 없는 이곳에서도 마인드교육이 이뤄지는 날이 오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직 감금과 격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곳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실례로 조OO 사건을 생각하면, 그가 형기(刑期)를 마치고 출소하게 되자 수십 만 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출소를 반대한다는 청원의 글을 올렸다고 하는데, 그가 12년을 교정기관에서 보냈지만 단 한 사람도 그가 교정 교화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현실이 괴롭고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곳보다 마인드교육이 절실한 곳이 이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저 또한 사람들이 보면 죄인 중에 죄인이고 이곳 수용자들의 아픔과 고통과 눈물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저 같은 사람이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을 전한다면 더욱 현실감 있게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이곳에서도 매주 예배가 있지만, 수용자들이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가 이곳의 현실을 모른다고 여기기에 마음을 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기쁜소식선교회가 교정 선교에 헌신한다면 참으로 놀라운 죄 사함과 거듭남의 역사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단이라고 정죄하고, 누구보다 흉악한 죄를 범했던 저 같은 사람도 변했으니까요! 정말 기도합니다. 지금은 저 혼자지만, 주변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며 복음을 나누는 작은 교회가 시작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나님! 이곳에서 마인드교육이 시작되어 죄인들이 회개하고 죄 사함을 받아 거듭나는 역사가 벌떼처럼 일어나길 원합니다.” 하고 잊지 않고 기도합니다.
지난 주에 ‘기쁜소식’지를 통해 하나님을 만난 이후, 하나님은 오래 전 제가 신학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기도했던 내용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때 했던 서원 기도와 기쁜소식선교회와의 만남에는 어떤 하나님의 뜻이 있을까?’ 요즘 계속 묵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기쁜소식선교회의 교리와 신학을 더욱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기에 마음을 열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쁜소식선교회의 모든 사역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두서없이 글을 써서 죄송하고, 또 서신 드리겠습니다.

2018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