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페루 파나마 - 하나님의 손길, 복음의 꽃이 핀다
브라질 페루 파나마 - 하나님의 손길, 복음의 꽃이 핀다
  • 박민희 기자
  • 승인 2019.03.20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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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 2019년 3월호
줌인 | 월드캠프

브라질 : 2.5-8,  페루 : 2.9-11,  파나마 : 2.12-13

복음의 역사들은 온실 속 화초처럼 피어나지 않는다. 비바람 맞으며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아 아름답게 피어나 주위를 진한 향기로 덮는다. 브라질, 페루, 파나마 월드캠프와 CLF.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도 있었고 걱정과 염려도 있었으며, 하나님의 긍휼이 있었고 기적 같은 역사들이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과 많은 젊은이들, 목회자들의 만남이 있었다.
그 안에서 복음의 꽃들이 활짝 피어나 깊은 감사와 감동을 남겼다.

 

하나님이 복음의 꽃들을 
활짝 피어나게 하신다

글 | 김범섭 (기쁜소식상파울루교회 선교사)  

하나님이 크게 일하실 것이다
브라질에 선교하러 온 지 20년이 되어간다. 영토와 인구가 남미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나라 브라질. ‘하나님이 브라질에서 크게 일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종의 약속이 있어서 ‘월드캠프 참석 학생 5천 명, CLF 참석 목회자 1천 명,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 관람자 1만 명’ 을 목표로 홍보했다. 거의 1년 동안 캠프를 준비했다. 
2018년에 하나님이 ‘스룹바벨 앞에 큰 산이 평지가 되리라’는 말씀을 주셔서, 임민철 목사님이 브라질을 방문해서 가진 CLF에 500명의 목회자가 모였다. 그리고 ‘크리스찬 박람회’에 모인 
3천 명 앞에서 우리 선교회를 높이 세우는 일을 허락하셨다. 브라질의 많은 목회자들이 우리 선교회와 연결되었다. 한편으로는 사탄도 역사해서 우리 교회를 비난하는 목회자들도 일어났다. 하지만 반격하는 마음으로 그들과 싸웠을 때 그들이 거짓된 이야기로 우리를 비난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이번 월드캠프는 3년 만에 갖는 캠프로, 하나님이 많은 사람을 캠프로 이끄셨다. 브라질 주변국인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칠레, 우루과이의 교회들이 캠프와 함께하면서 하나님이 2019년에 남미 땅에 놀랍게 일하시는 시작점이 되었다. 브라질 교회의 형제 자매들도 마음을 다해 캠프를 도왔고, 캠프에 참석했다. 몸이 아픈 형제도 병에 매이지 않고 어떤 모양으로든 캠프를 도우려고 했다. 

월드캠프의 또 다른 참석자
우리가 빌린 캠프 장소는 1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컨벤션 홀이었다. 캠프에 참석한 인원이 1,100명 정도니 사람에 비해 장소가 굉장히 컸는데, 감사하게도 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저녁마다 수마레 시민들이 찾아와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시민들은 개막식, 집회 때마다 갖는 공연들, 크리스마스 칸타타 등에 함께하면서 월드캠프의 또 다른 참석자가 되었다. 수마레 시민들이 캠프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마음이 뜨거웠다. 우리가 생각지 않았던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향해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도, CLF에 참석한 목회자들도 말씀에 뜨겁게 반응했다. ‘이곳에 오지 못한 사람은 후회할 것’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좋아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것을 복되고 아름답게 진행할 수 있었다. 

뉴욕 CLF에도 참석하자
월드캠프와 CLF를 앞두고 교회들에도 홍보를 많이 했는데, 목회자들과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연결되어서 수마레와 인근 지역에서 우리 선교회가 높이 세워진 것도 캠프가 가져다준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IYF가 알려졌고, 이전에 우리와 연결되었던 목회자들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사귐을 갖는 시간이 되었다. 
월드캠프는 상파울루 인근 도시인 ‘수마레’에서, CLF는 ‘캄피나스’에서 가졌는데, CLF 장소가 아주 좋아서 매일 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서 말씀을 들었다. 목회자들은 박옥수 목사님이 믿음으로 걸어온 길, 우리 선교회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무척 기뻐했고, 마음을 열어 우리와 함께 일하기를 원했다. 목회자 한 사람을 얻으면 그가 사역하는 교회의 수많은 교인들을 얻을 수 있기에, 목회자들을 얻으면 브라질을 다 얻겠다는 마음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다. 
2018년부터 하나님이 CLF를 통해 힘있게 일하셨다. ‘기독교 박람회’의 총책임자인 아드리아나 씨가 상파울루 교회에서 가진 CLF에 참석해 우리를 향해 마음을 열어, 우리를 기독교 박람회의 주강사로 초청해서 30분 동안 말씀을 전하게 해주었다. 기독교 박람회는 브라질은 물론 남미 기독교계에서 가장 큰 행사다. 하나님이 많은 목회자들 앞에 우리 교회를 우뚝 세우는 시간이었다. 그 일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브라질에 있는 목회자들을 다 얻게 하려고 허락하신 계획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올해도 10월 17일부터 기독교 박람회가 열리는데, 박옥수 목사님이 주강사로 초빙되어 말씀을 전한다면 수많은 목회자들이 복음을 듣고 거듭나 브라질에 복음의 물결이 크게 일어날 것이다. 브라질이 새로워지고 바뀌겠다는 놀라운 소망이 우리 마음에 생겼다. 
이번 CLF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오는 3월 뉴욕에서 열리는 CLF에 참석하려고 벌써 비행기 표를 사고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미국에서 초청장을 받고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뉴욕 CLF에 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CLF라는 지혜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동안 기성 교회와 늘 벽이 있었는데, 이제 CLF를 통해 그 벽이 허물어지고 우리가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또한, 수많은 목회자들이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놀라워하며 우리와 함께 일하려고 한다.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음을 힘있게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한없이 감사하고 소망스럽다. 

복음의 꽃들이 활짝 피어난다
우리가 처음 브라질 땅에 발을 내디뎠을 때 이곳에 아무 연고자가 없었다. 비행기를 타고 브라질에 도착하면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에서 지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만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에게 주신 약속을 좇아 우리가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박옥수 목사님이 우리에게 하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셨다’는 말씀대로 하나님이 복음 때문에 모든 것을 준비해 주셨다. 
그동안 하나님이 여러 모양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주며 내 마음을 비우는 일을 하셨다. 그리고 때가 되어, 당신의 종을 통해 주신 이사야 60장 22절의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다’는 말씀처럼 하나님이 브라질에 복음의 꽃들을 활짝 피어나게 하신다. 이 일은 내 개인의 경건이나 능력과 아무 상관이 없다. 열왕기하 7장에서 하나님이 엘리사를 통해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내일 이맘때에”라고 하신 약속이 문둥이 네 명 속에 역사해서 그들의 발걸음을 아람 진으로 옮기게 했고, 사마리아 성에 양식이 풍성하게 했다. 그것처럼 브라질에서도 우리 조건과 상관없이 이 땅을 향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일한다. 또, 올해 신년사 말씀처럼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의 역사’가 브라질 땅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날 것이다. 
특별히 CLF를 통해 연결된 목회자들과 그 교회를 통해서, 그리고 마인드교육을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다. 얼마 전에 마인드교육을 매개로 한국의 카이스트와 같은 브라질의 기술대학과 MOU를 맺었다. CLF를 가졌던 캄피나스 시와 MOU를 맺은 것은 더 놀라운 일이다. 대학들에 복음의 문이 계속 열리고 있다. 마인드교육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그들이 마음을 열어 해외봉사단원으로 전 세계로 나가고 있다. 

이번 월드캠프 기간에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집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와 마인드북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마음을 파는 백화점’,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 등 네 권의 책이 발간되었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문서를 통해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하나님이 브라질에 일하실 것이라는 소망이 우리를 기쁘고 감사하게 한다. 

 

하나님이 긍휼의 
손길을 내미셔서

글 | 조성주 (기쁜소식리마교회 선교사)

2월 8일부터 11일까지 박옥수 목사님과 그라시아스합창단과 함께 가졌던 시간.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살아났으며, 합창단의 공연을 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삶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 복된 시간이었다. 월드캠프를 마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들은 항상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이 좋은 형편에서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어려움을 통해서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오직 하나님만이 일하신다는 사실이 남는다. 

긍휼로 우리를 붙잡아 주시겠다
이번 캠프를 위해 작년부터 준비했다. 먼저 캠프 장소로 2012년, 2015년, 2017년에 사용했던 ‘디보스 실내체육관’을 대관하려고 했다. 작년 6월에 찾아가니 담당자가 10월에 접수를 받는다고 했다. 그곳이 최적의 장소는 아니지만, 3년 동안 캠프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그곳에서 행사를 갖는 것을 알기에 그곳이 아니면 어렵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10월 1일이 되어 다시 체육관에 찾아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11월에 담당자가 복잡한 여러 상황을 이야기했고, 12월에는 ‘2019년 8월에 열리는 팬아메리카(Pan-America) 체육대회 문제로 내부적으로도 혼선이 일어나고 있다’며, 팬아메리카 체육대회의 조직 위원들을 직접 만나보라고 했다. 우리는 결국 그들에게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했고, 그 장소를 얻을 수 없었다. 
마음이 무척 어려웠는데, 박옥수 목사님이 주일 예배 때 전하신 에스더 4장 말씀을 들었다. 에스더가 마음을 정하고 왕 앞에 나아갔을 때 왕이 긍휼히 여겨 금홀을 내민 것처럼, 하나님께서 당신의 긍휼의 손길로 우리를 붙잡아 주시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그 뒤 ‘리카르도 팔마 고등학교’를 캠프 장소로 얻었는데, 작고 초라해서 박 목사님과 그라시아스합창단에게 죄송스런 마음만 들었다. 하지만 페루에 오신 박 목사님은 모든 것에 감사해 하며 만나는 분들에게 복음을 전하셨다. 그리고 여러 인사들에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일인지 계속 이야기하셨다. 
수르키조 시의 시장님이 캠프 장소에 와서 박 목사님이 하시는 일들을 보고 듣고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마약이나 미혼모 문제 등 많은 청소년들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IYF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다가가고 말씀을 전해주어서 그들이 새 삶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단장님에게도 도움을 구했다. 
월드캠프가 끝나고 파나마 캠프에 참석했던 남미 선교 담당 임민철 목사님은 파나마 캠프 이후 바로 페루로 와서 수르키조 시에서 운영하는 ‘청년의 집’을 돌아보고 시장님과 만나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의논했다. 음악 아카데미를 시작하고, IYF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등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서 말씀을 전하고 어떤 행사를 해야 할지 의논했다.

 

직접 보고 말씀을 들으면서 
월드캠프와 함께 진행되는 CLF(기독교지도자모임)를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많이 오기를 소망했다. 박옥수 목사님을 직접 뵙고 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들으면 소문이나 이야기로 듣는 것과 달리 모든 의문이 풀어지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임민철 목사님은 ‘목회자 천 명을 초청하는 것을 목표로 삼자’고 하며, 우리가 이 일을 섬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계속 인도해 주었다. CLF를 쉐라톤호텔에서 준비했는데, 많은 목회자들이 박 목사님을 만나기 원해 CLF에 참석하겠다고 등록했다. 지방에서 여러 목회자 협의회의 대표들도 참석했다. 
우리 선교회를 비방하는 떠도는 말들을 들었던 목회자들이 CLF에 직접 와서 보고 박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구원의 확신을 가졌다. 목회자들의 입에서 간증들이 터져나왔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이 진리가 아니었습니다. 박 목사님이 전해준 영원한 속죄의 말씀이 저를 죄와 정죄에서 해방시켜 주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가운데로 마음을 옮겨 주었습니다. 이제 단에 서서 이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목회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할 수 없이 감사했다. 
월드캠프와 CLF 중간에 ‘죄에서 벗어나게 하는 속죄제사’, ‘우리도 베드로처럼’, ‘절망에서 벗어나’ 등 세 권의 박 목사님 저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는데,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님께서 목사님에게 허락하신 말씀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아마존에 사는 목회자들 
이번 CLF에는 특별히 아마존 강 상류 지역의 현지인 목회자들이 여럿 참석했다. 작년 11월에 임민철 목사님을 모시고 가진 CLF에 그곳 목회자 몇 분이 참석했고, 말씀을 들은 목회자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그곳 사람들이 우리를 초청했다.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아마존 지역으로 간 뒤, 다시 작은 보트를 타고 세 시간 동안 강을 거슬러 올라가 아마존 강 상류 지역에 도착했다. 그곳 사람들은 전기도 물도 없이 살고 있었다. 
문명 사회와 떨어진 채 살고 있는 그곳 목회자들이 박옥수 목사님을 뵙고 싶어서 어렵게 비행기 표를 구해서 CLF에 참석했다. 그분들이 말씀을 듣고 큰 기쁨과 감사에 젖었다. “이번에 들은 말씀이 죄에 얽매였던 저를 자유케 했습니다! 이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쁜소식선교회의 인도를 받고 싶습니다!” 박 목사님은 그분들에게 “이제 우리가 복음 안에서 한 형제입니다. 한 마음으로 같이 복음 전하는 일에 마음껏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셨다. 아마존에서 온 목회자들은 감격하며 “이 귀한 복음과 교회, 그리고 복음만을 위해 살아온 목사님을 만나뵐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라고 하며, 큰 소망을 품고 자신들의 마을로 돌아갔다. 

진짜 행사가 시작된 듯하다
전에 박옥수 목사님이 “이제는 캠프가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진행되고, 또 그들이 우리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일꾼이 되어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하셨기에, 캠프를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다. 하나님께서 좋은 학생들을 많이 보내 주셔서 그들이 부서별로 나뉘어 마음을 쏟아 봉사해 주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온 박창규 목사님이 캠프 중간에 시간을 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구원받고 교회에 남아서 우리와 함께하는 것을 보았다. 
월드캠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소를 구하는 일 등 어렵고 답답한 일들이 있었지만, 에스더 4장에서 왕이 에스더에게 금홀을 내밀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긍휼의 손길이 우리에게도 임했다. 월드캠프와 CLF를 마치고 나서 진짜 행사가 시작된 듯하다. 캠프를 도왔던 자원봉사자들, CLF에 참석했던 많은 목회자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 그리고 정부의 인사들과 만나 올해에 어떤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야 할지 의논하고,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페루에 찾아와서 복음을 위해 자신의 삶을 쏟아붓고 돌아간 박옥수 목사님과 그라시아스합창단, 그리고 스태프로 함께 일한 한 분 한 분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교회를 믿고 함께 캠프를 준비하고 진행한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모든 일에 우리에게 크신 은혜와 축복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를 드린다. 

 

그래도 파나마에서 
월드캠프를 하자

글 | 이승재 (기쁜소식파나마시티교회 선교사)

상황은 많이 어려웠다
2018년 1월 30일, 파나마시티의 블란돈 시장님과 면담을 가지면서 파나마에 월드캠프를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 후 시청의 행사 담당 부장이 7월에 있었던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해, 파나마 월드캠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9월이 되어 캠프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블란돈 시장님이 2019년 5월에 있는 대선에 출마해 선거운동에 전념하는 바람에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거기에다 2019년 1월에 교황을 초청해서 갖는 세계청년대회가 국가 행사로 진행되어 시청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기도 힘들게 되었다. 
정부의 경제적인 지원 없이 월드캠프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성도가 많은 코스타리카에서 월드캠프를 대신 개최하는 방향으로 의논도 되었다. 그런데 박옥수 목사님은 ‘성도가 여덟 명뿐인 파나마 교회, 물질적인 부담, 시청 및 시장님의 상황’ 등을 듣고도 파나마에서 월드캠프를 진행하자고 하셨다. 
“파나마 월드캠프를 다른 나라로 바꾸는 것은 안 좋아요. 캠프에 물질 많이 안 들어요. 우리가 감당하고, 시청에는 행사장 대관료만 지원해 달라고 해요.”
그때부터 중미 선교사들이 마음을 모아 파나마 캠프를 준비했다. 그후 시장님을 극적으로 두 번 만나 지원을 부탁드렸는데, 시청에서 ‘물질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공문을 우리에게 정식으로 보냈다. 상황이 많이 어려워 보였다. 

돕는 손길이 나타나고
마음이 힘들어서 기도하고 묵상하고 있는데, ‘파나마시티는 남쪽에 파나마 시청이 있고, 북쪽에 산미겔리토 시청이 있다’고 들은 이야기가 어렴풋이 기억났다.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니 맞는 말이었다. 급히 공문을 만들어서 북 시청으로 달려갔다. 시장님을 면담하고 싶다고 신청했는데, 마침 사무실에 있어서 여러 비서의 도움을 입어 만날 수 있었다. 
시장님에게 IYF에 대해 한창 설명하고 있는데, 시장님이 “당신은 그리스도인입니까?”라고 물어 그렇다고 대답했다. 내가 설명을 마치자 시장님은 “우리 시청에 잘 왔습니다. 저는 문화 활동과 청소년 선도 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라고 하며, “왜 이렇게 늦게 찾아왔습니까?” 하였다. 시장님은 파나마 월드캠프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최대한 도우려고 했다. 
다음 주 김진성 목사님이 파나마를 방문했을 때 시장님과 다시 만났다. 시장님은 “저는 시장이 되기 전에 큰 교회에서 10년 동안 청년부를 담당한 목사였습니다. 우리 시청에서 이 캠프를 재정적으로 도울 수는 없지만, 최대한 돕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월드캠프 기간에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북 시청 시장님의 도움으로 무대를 제작할 수 있는 체육관 사용을 허락받았는데, 거기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서 시장님에게 캠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머물 숙소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시장님이 흔쾌히 허락해, 대구링컨스쿨 학생들 40명을 비롯해 중미 여러 나라에서 온 사역자들과 성도들이 그곳에서 지낼 수 있었다. 

사탄이 일하고 하나님도 일하신다
CLF를 위해 여러 교단의 대표자들을 만나면서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파나마에서 가장 큰 교단에서 우리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같은 교단의 한인 선교사가 지시한 일이었다. 우리를 비방하는 메시지가 여러 교단으로 빠르게 전해져 CLF에 참석하려고 했던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을 거부했다. 
멕시코의 신재훈 선교사님이 어떻게 해야 할지 인도해 주었다. 우리 선교회의 역사, 복음 중심의 사역, 국내외 활동 등을 정리한 파일을 만들어서 목회자들에게 전달했다. 동시에 멕시코 현지 사역자들이 각 교단을 방문해 우리 선교회에 대해 바르게 알렸다. 중미 여러 나라의 개신교협회 대표들이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있기에, 그분들이 파나마 캠프를 지지한다는 초청의 글을 파나마 교계에 보냈다. 그리고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의 교계 대표들이 파나마 월드캠프에 참석해서 기쁜소식선교회를 지지한다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우리가 캠프 장소로 사용하고 싶었던 곳은 관광부에 속한 ‘컨벤션센터 아틀라파’였다. 건물 안에 2,80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이 있고 다른 공간도 많은 아주 좋은 장소였다. 후원받아서 그 건물을 사용하려고 파나마 시청을 서른 번 이상 방문했지만 결국 도울 수 없다는 공문을 받았다. 이제 우리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관광부 장관님을 만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열 번을 찾아가고 공문으로 세 차례 신청했는데도 장관님을 만날 수 없었다. 도리어 ‘장소를 후원해 줄 수 없다’는 차관 명의로 된 공문을 받았다. 
‘더 이상은 할 수 없다’는 마음이 들 만큼 마음을 쏟아 일했지만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월드캠프 대회장으로 함께 일하던 김진성 목사님이 “박 목사님이 해주신 말씀을 끝까지 믿고 따라가 보자! 캠프 준비가 잘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가 믿음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종이 하신 말씀이 우리를 어떻게 인도해 주시는지 보고 싶다!” 하였다. 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김 목사님이 약속을 믿고 달려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멕시코에서 한 자매가 캠프에 참석하러 준비 기간에 왔는데, 35년 전에 멕시코에 있는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파나마 유학생 친구들을 만나 IYF와 월드캠프를 소개했다. 그 친구들 가운데 한 사람이 ‘내 사촌이 관광부 장관인데, IYF 같은 단체는 관광부에서 반드시 도와주어야 한다’고 하며, 장관님과 만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었다. 월드캠프 2주 전이었다. 장관님은 “전에는 제 권한으로 아틀라파 대관료 전액을 면제해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법이 바뀌어서 최대한 50% 할인해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하셨다. 기적 같았다. 아틀라파는 사용하기 한 달 전에 대관료 전액을 내고 계약해야 하는데, 담당 직원이 우리 사정을 알고 최대한 배려해 1월 말까지 기다려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아찔했다. 만약 김 목사님의 인도가 없었다면 하나님이 이미 준비해 놓으신 선물을 놓칠 뻔했기 때문이다. 복음의 일을 하면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수많은 은혜들을 얼마나 놓치고 살았는지 생각해 보았다. 마음을 바꾸었다. ‘지금부터는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약속을 믿고 따라가자!’
캠프 기간에 음식을 준비할 장소도 하나님이 허락해 주셨다. 파나마에서 두 번째로 큰 성막교회의 부엌을 공짜로 빌릴 수 있었다. 소방, 안전, 구급차 등에도 많은 돈이 드는데, 다 무료로 지원받았다. 특별히 김진성 목사님이 경찰청 사람들을 캠프에 초청하고 싶어서 교육부장을 만나 도미니카와 온두라스 경찰들에게 마인드 강연을 한 자료를 보여 주자, 그분이 놀라며 마음을 열었다. 교육부장은 300명의 경찰학교 학생들에게 월드캠프에 참석하라고 했다. 그 외에도 농축산부에서 쌀 1,800kg을 비롯해 야채와 과일을 후원받았고, 코카콜라와 물도 후원받았다. 대학과 단체에서 25인승 버스도 여러 대 후원받아 사용했다. 캠프를 마치고 보니, 정말 돈이 많이 들지 않았다. 

감격스러운 월드캠프와 CLF
마침내 월드캠프가 시작되었다.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2,800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CLF에도 많은 방해가 있었음에도 31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한때 참석하겠다고 한 목회자가 네 명밖에 되지 않았는데, 짧은 기간에 여러 교단에서 우리 선교회를 바로 알게 되었다. 목회자들은 박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감격했다. 13일에는 우리 선교회를 지지한다는 중미 국가 기독교 대표들의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었다.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5개국의 기독교계 대표자 12명이 선언문에 서명하고, 기쁜소식선교회가 중남미에서 힘있게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여러 선교사님들이 ‘그동안 준비했던 캠프 중에서 가장 걱정되고 힘든 캠프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의 도움으로 감사한 캠프가 되었다. 무엇보다 중미 교회가 힘을 합해 캠프를 도왔다. 멕시코에서는 15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해 CLF를 중심으로 봉사했으며, 코스타리카에서는 2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코스타리타, 콜롬비아, 페루에서 목수로 일할 일꾼이 각각 1명씩 와서 두 달 동안 칸타타를 도왔다.

월드캠프는 끝났지만 해야 할 복음의 일들이 많다. 캠프 기간에 산미겔리토 시장님이 IYF 고문으로 세워졌다. 박옥수 목사님은 ‘국회의원들도 고문으로 세워서 IYF를 위해 일할 수 있게 하자’고 하셨다. ‘앞으로 음악학교도 세우고, 일반 학교도 운영해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한국어도 가르치자’고 하셨다.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을 생각할 때 감사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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