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별들의 이야기 - 복음 때문에 행복했어요!
아름다운 별들의 이야기 - 복음 때문에 행복했어요!
  • 김양미 기자
  • 승인 2019.03.2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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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 2019년 3월호
줌인 | 단기선교사

복음을 전하며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온 단기선교사들. 전에는 복음이 무엇인지 몰랐고 복음 전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인데, 작년 한 해 하나님의 귀한 일꾼들이 되어 주의 일에 쓰임 받는 큰 은혜를 입었다. 단기선교 활동은
그들의 삶에 복음의 가치가 가장 크게 자리매김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케냐

복음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글 | 이범준

나는 남들보다 1년 이른 고등학교 2학년 말에 취업해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노는 데에 빠져 살았다. 스무 살이 되자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공허함이 찾아왔다.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는 다녔지만 말씀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 해 겨울 수양회에 가서 구원받았다. 
그때는 무척 행복했는데 군에 입대한 후 휴가 때가 되면 다시 세상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내 힘으로 벗어날 수 없었다. 그 뒤 아버지의 권유로 기쁜소식양천교회에서 지내게 되었고, 서울 지역 대학생 워크숍에 참석해 단기선교사들의 간증을 들으며 나도 단기선교를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목사님의 인도로 케냐로 갔다.
나는 다른 단원들보다 두 달 늦은 4월 10일에 케냐에 도착했다. 케냐에 있는 동안 말씀을 듣고 성경을 읽으며 전에 알지 못했던 마음의 세계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마 15"19) 
“만일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롬 7:20) 

이 말씀들을 읽으며 내 생각은 항상 악할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8월에 에티오피아에서 ‘알란’이라는 청년이 단기선교사로 케냐에 왔다. 3개월 동안 지낼 거라고 했다. 알란과 이야기하는데 그의 삶이 내가 살아온 인생과 비슷했다. 알란은 술과 담배와 마약을 했고 가정불화도 심했다.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니 우리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우리는 마사이 마을과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유스캠프를 갖고 복음을 전했다. ‘복음을 전하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막막해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알란이 복음을 전하러 담대하게 가는 것을 보았다. 알란에게 “복음을 어떻게 전할 거야?”라고 묻자, 알란이 ‘복음은 내가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전하게 하신다’고 했다. 그때 김요한 선교사님이 ‘신앙생활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나도 그 말씀을 의지하여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캠프에 참석한 20~30명의 아이들이 구원을 받고, 자신이 의인이라고 외치며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이 내 마음에 가득 찼다. 
그 뒤에는 마사이 마을에 가서 복음을 전했다. ‘밥이 생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기선교사들은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는 밥을 먹으라고 해도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때 나는 왜 복음 전도자가 되는지 알았다. 복음 전할 때 가장 행복했다. 
그 뒤 지역에서 가진 유스캠프에서 내가 교사가 되어 복음을 전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복음 때문에 학생들이 내 이야기에 집중하며 말씀을 듣고 구원받았다. 우리 반에는 무슬림 학생들도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구원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무전전도여행도 갔다. 출발 전에 우리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받고 의지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배도 고프고 힘들기도 했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목사님의 말씀대로 복음을 전했다. 놀랍게도 사람들이 구원받고 행복해 하고 우리를 도와주었다. 먹는 것, 잠자는 것, 이동하는 것, 필요한 것 등 모든 것을 하나님이 더해주시는 것을 보았다. 
도중에 몸이 아픈 여자를 만났다. 그는 우리가 먹고 있는 빵을 달라고 했는데, 나는 그에게 복음을 주고 싶었다. 그에게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다가 예수님을 만나 깨끗해진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복음을 전했다.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 보였던 그가 ‘이제 나는 의인이다’며 얼굴에 생기가 돌고, 병도 이미 나았다고 말했다. 내 마음에도 하나님이 그를 낫게 해주시겠다는 믿음이 심겼다. ‘이건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하셨어.’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는 것을 느꼈다. 그는 빵을 가져가라고 해도 괜찮다고 하면서 돌아갔다.
한번은 술집에 들어가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고린도전서 6장 9절~11절 말씀으로 복음을 전했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술에 취하고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자신도 씻어지고 거룩해지고 의로워졌다고 외쳤다. 
단기선교사 생활 중에 하나님이 나를 항상 지켜보고 계신 것을 가장 많이 느꼈다. 하나님과 마음을 합할 때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았다. 내가 힘들면 사람을 보내주고 돈이 필요하면 돈을 주고 배가 고파서 기도하면 음식을 주고, 모든 것을 더해주셨다. 한국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사와 행복을 느끼게 해주셨다.
나는 악한 사람이다. 케냐에 오지 않고 좋은 직장을 따라갔다면 부모님께 내 마음을 이야기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동생과 교류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케냐에서 단기선교 활동을 통해 마음을 나눌 때 정말 행복함을 알았다. 아무리 힘들고 돈이 없고 불행해 보여도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고, 복음을 듣는 사람도 행복하게 해주시고, 부족한 모든 것을 더하시는 것을 보았다. 나는 꿈이 생겼다. 사람들이 지옥이 아닌 천국에 갈 수 있는 복음을 전하고 싶다.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시고 내 인생을 지키실 것이다.

 

에스와티니

내가 초청한 목회자들이
말씀을 듣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글 | 홍은서

나는 두 해 동안 에스와티니에서 단기선교 활동을 했다. 작년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전전도여행이다. 12월에 갖는 기독교지도자모임CLF에 목회자들을 초청하기 위해 팀을 나눠 여러 지역으로 무전전도여행을 떠났다. 
당시 나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무거운 가방을 메고 종일 걷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산길을 한 시간 정도 걸으면 교회가 나오고, 또 한참 걸어가면 교회가 하나 나왔다. 쉬지 않고 걸으며 초청하다 보니 어느새 밤 8시가 넘었다. 어두워지니 잘 집을 구해야 했다. 집집마다 복음을 전했지만 다 거절당했다. 어두운 길거리를 힘없이 걸었다. ‘하나님 내가 복음의 일을 하는데,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불평하고 있는데,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젊은 여자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며 관심을 보였다. 지쳐서 대답도 제대로 못했는데, 한 아가씨가 자기 집으로 가서 자고 가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정말 감사했다. 한참 걸어 그의 집에 도착해서 가족에게 우리를 소개하며 인사드리고 하루를 묵었다.

 

다음 날 아침, 아가씨의 아버지께서 “너희들이 목사들을 초청하러 다닌다고 들었는데, 나도 목사야. 오늘 이 지역 목사들의 모임이 있는데 나는 일이 생겨 못 가지만 너희는 가서 CLF를 소개하고 초청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그리고 우리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시고 차비도 주셨다.
모임 장소에는 50~60명 정도의 목사님들이 모여 있었다. 그분들을 CLF에 초청하고,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으로 복음을 전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을 원망했는데, 하나님은 이런 방법으로 길을 준비해 두셨네요!’ 마음이 벅찼다. 복음을 전할 수 있음이 감사하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예비해 두셨음이 신기했다. 
그날 우리 이야기를 들은 목회자들 가운데 여러 명이 CLF에 참석했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무척 놀라고, 행위가 아닌 믿음과 약속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듣고 감사해 했다. CLF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말씀을 들으면서 “아멘!” 하며 반응했고,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쳤다. 우리 선교회에 마음을 열고 행사를 함께하자고 하는 목회자들도 있었다. 
나는 2년간 에스와티니에서 지내면서 CLF를 네 번 준비했다. 그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하나님은 복음을 가장 사랑하고 위하신다는 사실과 내가 복음을 위할 때 모든 길을 열고 도우신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느낄 때의 행복은 그 무엇보다 컸다. 
2017년에는 CLF를 알리기 위해 한 여름에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고 먼 지역까지 가서 목회자들을 초청했다. 너무 힘들어 지치기도 했지만 ‘이 일은 내 일이 아닌 복음의 일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반드시 도우시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 믿음을 가진 뒤로 신기하게 사람들이 길을 알려 주고 차를 태워 주었다. 여러 면으로 나를 돕는 길들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CLF가 시작되어, 맨 뒷자리에 앉아서 내가 초청한 목사님들이 참석한 모습과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듣는 모습을 보며 감사하고 행복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복음이 정말 귀중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단기선교를 가기 전 복음은 내게 큰 의미를 갖지 않았지만, 복음을 전하면서 복음이 힘을 갖고 있는 것을 보았다. 복음에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인생 전체를 바꿀 힘이 있었다. 나에게는 사람을 바꿀만한 힘이 없고 사람들에게 줄 것도 없지만 복음을 전했을 때 복음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는 것을 보았다. 
내가 하는 크고 작은 일들, 청소년센터 건립, 마인드교육, 음악학교 등의 활동이 결국에는 복음이 전해지는 데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아무리 희생하고 고생한다 해도 예수님이 날 위해 희생하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이 든다. 우리가 하는 여러 일들을 통해 에스와티니의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구원받을 것을 생각하면 소망스럽다.

 

스리랑카

가장 가치있는 복음의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글 | 권신영

스리랑카는 아시아 남동부에 위치한 인도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섬나라다. 인구의 70% 이상이 불교를 믿고, 그밖의 종교로 무슬림, 힌두교, 카톨릭이 있으며, 기독교인은 극소수다. 나는 한국에서 복음을 거의 전하지 않고 살았는데 스리랑카에서 처음으로, 그것도 영어로 복음을 전하려니 부담스럽고 막막했다. 그래서 영어도 조금씩 공부하고 선교사님이 사용하시는 복음 그림 PPT를 받아서 선교사님이 전하시는 그대로 따라서 복음을 전했다. ‘과연 내가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내가 복음을 전한다고 구원받는 사람이 생길까?’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내 모습과 상관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신기하게도 내가 복음을 전해 구원받는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카데미에 관심을 가지고 주말마다 오는 학생들도 마인드 강연과 말씀을 들으며 많이 변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태권도 아카데미를 맡았는데 하루는 내가 가르치던 ‘클리포드’라는 학생의 간증을 들었다. 그는 우리를 만나기 전까지 TV에 빠져 있었다. 학교도 다니고 학원도 다니고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그 외에 남은 시간에는 TV만 보며 살았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과 마인드 강연, 그리고 복음을 들으며 마음이 바뀌고 소망이 생기면서 TV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제는 시간만 되면 교회에 찾아와 같이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누고 있다. 심지어 학교 행사 때문에 아카데미에 못 오는 날이면 엄마에게 학교 행사 말고 아카데미에 가게 해달라고 울면서 떼를 쓴다고 했다. 아들이 변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엄마도 무척 기뻐하며 클리포드를 우리에게 맡기겠다고 행복이 가득한 얼굴로 말씀하셨다. 우리의 부족함과 아무 상관없이 예수님이 다 이루어 놓으신 복음 하나로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감사했다. 

복음 전하는 기쁨을 맛본 우리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는 항상 성경과 노트북을 들고 복음을 전하러 나갔다. 어느 날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리고 가장 먼저 보이는 집 문을 두드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 집에는 ‘제니퍼’라는 선생님과 부모님, 언니가 함께 살고 있었다. 제니퍼 는 성당에 다녔다. 그의 아버지는 매주 교회에 나가서 울면서 죄를 고백하고 기도해도 여전히 마음에 죄가 남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제는 종교라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며 한숨을 쉬셨다. 그 말을 들으며 무척 기뻤다. 내가 알고 있는 복음을 빨리 전해주고 싶었다. 준비해간 PPT를 보여 주며 복음을 전했다. 
“세상의 종교는 착하고 선하고 열심히 살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인간은 절대로 선하게 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근본이 죄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뿐인 독생자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흘리신 피로 우리 죄가 영원히 씻어졌습니다.” 
가족들이 다 말씀을 받아들여 ‘나는 의인’이라고 말하며 무척 기뻐했다. 
그날 이후로 제니퍼 선생님은 매주 일요일 키즈스쿨에 와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었고,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도 함께 다니며 복음을 더 많이 듣고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다. 
스리랑카에서 구원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마음 또한 뜨겁고 기뻤다. 부족하고 안 되는 영어실력으로 복음을 전하고, 내 모습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을 보면서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한국에 오기 일주일 전에 불교 지역으로 무전전도여행을 갔다 왔다. 막상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려니 복음을 더 많이 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나님이 내게 새로운 꿈을 주셨다. 스리랑카로 돌아가 세계 최고의 통역사, 세계 최고의 마인드 강사가 되는 것이다. 2019년에도 가장 가치있는 복음의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스리랑카

우리가 너희를 
만난 것은 행운이야!

글 | 정은하

스리랑카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곳 집의 문 앞에는 불교를 상징하는 그림들이 굉장히 많았다. 내가 저곳에 들어간다면 핍박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올라와서 나의 발을 머물게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여호수아 1장 9절의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말씀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오직 말씀만 믿고 발을 내디뎠을 때 하나님은 내게 생각지도 못한 길들을 열어주셨다.
어느 날 전도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중년의 여성이 우리에게 손짓하며 반겨 주셨다. 옆에 계신 남자 분은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2년 전에 다쳤는데 수술이 잘못되어 시력을 잃었다고 하셨다. 그분은 어둠과 절망 가운데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앞이 보이지 않아서 모든 걸 잃었다. 희망이 없었다.”라는 말만 반복하셨다. 우리는 그분들을 위해 매일 찾아가서 찬송도 불러드리고 댄스도 보여드렸다. 아저씨는 비록 눈으로는 볼 수 없었지만 마음의 눈으로 우리를 보고 기쁨을 표현하셨다. 
그 아저씨를 처음 만났을 때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매일 부모님의 다투는 소리와 하루의 시작과 끝을 술로 살아가는 아빠가 너무 원망스러웠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아빠에게 사고가 나서 대수술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의사는 최선을 다했지만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하나님이 아빠의 생명을 살려주셨다. 나는 아저씨에게 ‘아빠는 시력이 나빠지셨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 계시고, 우리 가족은 주님 안에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성경을 펴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예수님을 아저씨에게 이야기하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탄생과 우리를 구원하려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이야기를 하고,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말씀을 읽어드리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든지 상관없이 예수님이 우리 죄를 영원히 씻으신 사실을 믿으면 영원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두 분은 무척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구원받아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나도 감격스러워 눈물이 흘렀다.
“'아드레이.” 스리랑카 현지어로 사랑한다는 뜻이다. 아주머니는 나를 보면 항상 “아드레이.” 하면서, 나를 딸이라고 부르셨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부를 때까지 음식을 내어주면서 무척 행복해 하셨다. 두 분은 늘 너희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하신다. 나는 두 분을 볼 때마다 부모님이 생각난다. 한국에서 알지 못했던 행복과 감사함을 이곳에서 느꼈다. 아빠에게 마음을 닫고 살았던 시간들, 아빠의 마음을 한 번도 헤아려보지 못했다는 마음에 너무 죄송했다. 
나는 복음을 전하기 두려워하고 담대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신기한 것은 내 모습과는 상관없이 복음을 전하려 할 때 하나님이 입을 열게 하시고 할 말을 가르쳐 주신다는 것이다. 나는 키즈스쿨 교사로 아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아이들이 “나는 의인이에요!”라고 외치던 순수한 마음을 잊을 수 없다. 

하나님은 가장 부족한 사람을 들어서 쓰신다고 하셨는데, 나를 복음의 도구로 쓰신다는 것이 무척 감사했다. 내가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마음 이야기를 하고 교류한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1년 동안 전에는 몰랐던 나의 가장 부족한 모습들을 발견하고, 하나님과 마음이 가까울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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