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나를 위하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종과 교회가 있었다
나보다 더 나를 위하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종과 교회가 있었다
  • 김도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회 선교사)
  • 승인 2019.03.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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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 2019년 3월호
선교사 수기 (제3화)

 

선교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충북 영동과 경기도 안산에서 사역하던 김도현 선교사.
아르헨티나로 선교를 나가기 전, 하나님은 자신의 마음을 믿고 살던 그의 마음에 하나님의 종과 교회와 말씀을 세우셨다. 

 

결혼하고 교회에서 훈련을 받다가 딸이 돌이 조금 지났을 때 선교학교에 입학했고, 이듬해인 1994년 9월 충북 영동으로 파송을 받았다. 그곳에서 3년 반 가량 있었고, 1998년 3월에 동안산교회(현 기쁜소식안산교회)로 파송되었다. 
안산에 간 지 얼마 안 되어 대전에서 있었던 대전도집회에 갔다가 방송실에서 박옥수 목사님을 우연히 뵈어 인사를 드렸다. 박 목사님은 대뜸 “자네 마음이 한번 꺾여야 돼!”라고 하셨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이유를 몰랐다. 선교학교 시절부터 나를 지켜보신 목사님이 내게 꼭 해주고 싶으셨던 말씀을 마침 그날 이야기해주신 것이다. 지금 같으면 목사님에게 상담을 요청했을 텐데 당시는 신앙이 너무 어리다보니 내가 마음을 꺾어보려고만 했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내 사역 속에 마음 꺾을 일을 많이 주셨다.

형편은 점점 조여오는데 마음에는 잔잔한 평안이 찾아왔다
동안산교회에 가니 예배당이 작고 어두워서 역 근처 큰 건물로 예배당을 이전했다. 옥상에 작은 사택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서류상에 문제가 있었다. 건물 주인이 중병에 걸려서 큰아들에게 권리를 주어 그와 계약하고 그가 돈을 받아갔는데, 건물에 대한 권리를 그가 빼돌려 다른 곳에 사용하는 바람에 건물 임대료로 주었던 7천만 원을 사기당할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검은 양복을 입은 인상이 험악한 사람들이 건물 1층을 점거하고 있었다. 주인 아들이 사채를 쓰고 갚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또한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렸는데 갚지 않아서 건물이 곧 경매에 넘어간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어려움들도 함께 몰려와서 마음이 너무 어려웠다. 
그동안 나는 내가 믿음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어려움이 생기자 내가 알고 있던 말씀들이 내게 아무 힘도 되지 않았다. 박옥수 목사님은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겼기 때문에 하나님이 망하게 하시면 망하겠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나도 그렇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나는 망하고 싶지 않고 어려움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1년간 문제들을 풀어보려고 했지만 어려움만 더해졌고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를 주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니 마음이 저절로 무너져 내렸다. ‘그래, 하나님의 뜻이 예배당을 잃는 것이라면 잃자. 길거리에서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살면 되지.’ 내 생각을 부인하는 것이 믿음인데 나는 나를 세워놓고 믿음으로 살고자 했다. 하나님은 그런 내게 하나님 앞에 온전히 항복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자 하셨던 것이다. 그렇게 내 의지가 꺾이니 비로소 마음에 평안이 왔다. 그때부터 신기하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인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호와께서 내게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실지라.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시 138:8)
‘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완전케 하겠다고 하시는구나.’ 
형편은 점점 조여오는데 마음에는 잔잔한 평안이 찾아왔다. 

‘너도 저 사람과 똑같아. 너도 내가 돕지 않으면 망한 사람이야!’
그 무렵 한 부인이 교회에 연결되었다. 남편은 심각한 도박 중독자였다. 그를 만나려고 몇 번 찾아갔지만 며칠을 도박하고 집에 와서는 잠만 자서 전혀 교제할 수 없었다. 그런 사람이 어느 날 수양회에 가겠다고 찾아왔다. 알고 보니 마지막 남은 전세금마저 날려서 미안한 마음에 아내의 요청대로 수양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그가 수양회에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감사했다.
수양회에 갔다 와서 한 주가 지난 토요일 밤에 그가 나에게 전화했다. 
“전도사님! 저 지금 한강이에요. 제 아내를 잘 부탁합니다. 다 잘 해결될 거예요.” 
순간 이분이 자살하려고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혼하고 수 년 동안 아이가 없다가 교회에 나오면서 아내가 임신하고 이제 교회를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협박을 받다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 말려 보았지만 결국 그는 많은 수면제를 한입에 털어넣고 죽음을 기다리다 잠이 들었고, 다음날 깨어보니 죽지 않아 가까스로 친구에게 연락해 병원에 가서 위세척을 했다. 
다음날 온몸이 노랗게 변하고 눈동자도 노랗고 입가는 하얗게 된 모습으로 그가 나를 찾아왔다. 탕자가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때 하나님이 나에게 이야기하셨다. ‘너도 저 사람과 똑같아. 너도 내가 돕지 않으면 망한 사람이야!’ 사실이었다. 
“형제님, 나도 하나님이 돕지 않으면 망한 사람이고 형제님도 망한 사람인데 망한 자들끼리 삽시다. 사택으로 당장 이사 오세요!”
형제 가족이 우리 가족이 지내던 옥상에 있는 사택에 들어와 살고 우리는 예배당 유아 보호실에서 지냈다. 얼마 후 하나님이 신기한 방법으로 형제의 모든 빚을 청산하게 하시고 복잡한 문제를 풀어주셨다. 참 감사했다. 그 형제가 지금 기쁜소식안산교회의 고상철 장로며, 큰딸은 자라서 뉴욕에 있는 그라시아스 음악원에서 오보에를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복음을 섬기며 사는 그를 보면 무척 감사하다.

“전도사님이 믿으시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으세요!”
며칠 후 나는 건물 주인 딸이 운영하는 아래층의 피아노 학원에 찾아가 주인 딸을 만났다. “그동안 미안했습니다. 당신과 당신 가족을 참 미워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신앙을 가르쳐 주려고 이런 일을 허락하셨는데..., 이제는 마음이 평안합니다. 제가 7천만 원을 잃어버린다 해도 여기서 하나님으로부터 얻은 것이 더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오는데 원장이 나를 불렀다. 
“전도사님 잠시만요! 저희가 돕고 싶습니다. 저희 형제들이 모두 공증 사무실에 가서 7천만 원에 대한 공증을 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은행 빚은 저희가 갚을 능력이 없으니 그 부분은 전도사님이 믿으시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으세요!”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와 완강하게 부딪혔던 분이었는데 순식간에 우리를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전세금을 공증해 주었다. 그리고 마침 어느 여자 분이 노후를 위해 건물을 구입하려고 물색하던 우리 건물을 알게 되어 은행 빚을 다 갚아주고 건물을 구입하여 모든 서류가 완벽하게 해결되었다. 일 년 동안 내가 해결해 보려고 해도 안 되었는데 하나님이 하시니 2주 안에 모든 것이 완벽하고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하나님은 그 일을 통해서 내 마음을 꺾는 일을 하셨다. 하나님 앞에 내 생각을 꺾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와 하나님에게 진정으로 항복하는 신앙을 가르쳐 주셨다. 

‘이러다 사고를 당하는데...’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큰 사건이 또 하나 일어났다. 1999년 7월 마지막 주 목요일 밤이었다. 여름 수양회 한 주 전이어서 사역자들이 송호 솔밭에 모여서 새벽과 밤으로 사역자 모임을 갖고 낮에는 식당과 화장실 등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나는 솔밭에 통신선을 연결하는 일을 맡았기에 마지막 날 저녁까지 나무에 올라가서 일했다. 저녁 7시면 모임이 시작되는데 10분 전에야 내가 하던 일을 마쳤다. 온 몸이 나무껍질과 땀으로 범벅되어 빨리 씻고 오려고 강가로 갔다. 
그런데 강에 발을 딛자마자 슬리퍼 한 짝이 벗겨져서 떠내려갔다. 나는 영동에서 사역하는 동안 솔밭을 관리했기에 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강가에 놀러 왔다가 사고를 당해 죽는 경우를 내 눈으로 많이 보았기에 전혀 수영할 줄 모르던 나는 절대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날도 물이 무릎 밑까지 오는 얕은 물가에서 씻다가 슬리퍼가 벗겨졌다. 빌린 슬리퍼인 데다가 금방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따라 내려가 손으로 슬리퍼를 잡았다. 그런데 슬리퍼를 잡자마자 다른 쪽이 벗겨져 그걸 잡으려고 정신없이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이러다 사고를 당하는데...’ 하고 그만 가려고 했는데 물살이 너무 세서 몇 발자국 더 밀려들어갔고, 물이 목까지 차올랐다. 그때서야 내가 물에 빠졌다는 것을 알았다. 살려 달라고 한마디 외치고는 급류에 쓸려 내려갔다. 시간은 벌써 7시가 되어 멀리서 모든 사역자들이 모임을 시작하는 찬송을 하고 있었고, 날은 어두워지고 물살은 거셌다. 그렇지만 내가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누군가 나를 구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숨을 쉬려고 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물이 입으로 들어왔다.

물에 빠져 죽는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때 마침 강가에 있던 전도자 한 명이 나를 보고 헤엄을 쳐서 오고 있었다. 그가 나를 구해주길 기다렸지만 몇 번 시도하더니 지쳐서 포기하는 것을 느꼈다. 그나마 물과 함께 산소가 들어왔지만 이제는 물을 더 이상 마실 수 없게 되자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죽음을, 물에 빠져 죽는 죽음을 받아 들여야만 했다. 결국 물은 나를 소용돌이가 있는 곳으로 끌고 갔고, 심장은 찢어질 것 같이 고통스러웠다. 물속에 수초가 있는 곳으로 몸은 빠져 들어가는데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잡아보려고 하다가 안 되자 포기하는 것을 느끼면서 정신이 희미해지고 통증도 갑자기 사라졌다.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텔레비전 화면이 바뀌듯이 갑자기 현재의 상황이 아닌 전혀 다른 곳으로 내가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분홍색 빛이 펼쳐진 평안한 세계에서 어마어마한 시간 동안 날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집채만큼 큰 입이 다가오는 것이 어렴풋이 보이고 가슴이 시원해지면서 정신을 차렸다. 누군가가 응급처치를 했던 것이다. 여기가 어디인지 혼란스러웠다. 방금 전에 다른 세상에서 날아가고 있었기에 다시 이 땅에 돌아왔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아 내가 살아 있냐고 물어보니 한 분이 “그래 살았다. 걱정 말아라.”고 외쳤다. 
알고 보니, 그 시간까지 차광막 작업을 마치지 못해 일하고 있던 10여 명의 사역자들이 나무 위에서 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고 10미터 남짓 되는 밧줄을 들고 뛰어 왔다. 그 사이 강 저편에서 낚시 장소를 찾던 남자 분이 나를 보고 물에 뛰어들어 건지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던 차에, 마침 달려온 사역자들이 던져준 밧줄을 잡고서 수초 속으로 빠져 내려가던 나를 따라와서 물속에서 내 가슴을 묶은 뒤 사역자들이 밧줄을 당겨서 나를 건져냈다고 했다.
깨어나 보니 가슴 속에서 시냇물 소리가 났다. 폐 속까지 물이 차 있었고 배는 남산처럼 커다랗게 부풀어 있었다. 강에 가서 물을 다 토하고 나서 텐트 쪽으로 걸어가는데 모든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발이 돌에 닿는 느낌도, 나무도 풀도 다 이상하게 느껴졌다. 몸은 같은 몸인데 조금 전에 몸 밖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다가 다시 몸 안에서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아니, 그깟 슬리퍼 때문에 죽을 뻔했냐?’
머리도 너무 아프고 속도 매스꺼워서 텐트에서 쉬다가 박옥수 목사님이 찾으신다고 해서 몸 추슬러 솔밭 식당으로 갔다. 많이 부끄러웠다. 사역자라는 사람이 슬리퍼 때문에 죽을 뻔했다는 창피한 마음으로 식당 안에 들어가니 여러 사역자들이 박 목사님과 같이 둘러앉아 계셨고, 나를 물에서 건져 주었던 전도자들도 와 계셨다. 박 목사님이 사건의 경위를 물으셔서 자세히 말씀드리고, 현장에 있었던 사역자들이 긴박했던 상황을 말씀드렸다. 박 목사님은 웃으면서 ‘아니, 그깟 슬리퍼 때문에 죽을 뻔했냐?’며 ‘내가 슬리퍼 한 트럭이라도 사줄 수 있다’고 하셔서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이명옥 사모가 과부가 될 뻔했는데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다’고 또 한마디 하셨다. 너무 부끄러웠다. 목사님 얼굴은 웃고 계셨지만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 것이 보였다. 한편으로는 놀라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여러 감정이 만들어낸 눈물이었을 것이다. 

교회가 내 가족이란 사실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솔밭을 한참 걸었다. 마음이 참 이상했다. 박 목사님의 눈 속에서 자식을 염려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나를 위하는 사람이 나 외에 누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보다 더 나를 위하고 내 가족을 위하고 내 인생을 위하는 분이 계셨다. 바로 목사님이셨다. 교회 안에서 마음을 닫고 지내온 내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나는 부모님과 형제들이 있어도 고아처럼 살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교회 안에 부모님의 마음을 가지신 목사님과 사모님이 계시고 주위에 먼저 된 하나님의 종들이 계시는데 내가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만 살아왔구나!’ 오랜 시간 불신 속에서 살아온 나 자신이 그렇게 한탄스러울 수 없었다. 교회가 내 가족이란 사실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 이후로 마음이 자유로워졌다. 내가 부족해도 그 부족함을 채워줄 가족이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교회 안에 있는 것이 참 감사했다. 그 전에는 내가 무엇인가 잘해야 하고 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고, 복음의 일을 잘하는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보다 더 나를 위하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종과 교회가 있고 내가 그 안에 있는 것 자체가 평안과 자유를 주었다. 

내 인생에서 오직 하나님 한 분이 모든 것을 주장하시고 결정하는 것임을 
솔밭에서 돌아와 집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봐도 감사하고, 모든 것이 감사했다. 그렇게 죽었더라면 가족을 다시 보지 못했을 텐데.... 이후의 삶은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그해 8월에 여름 수양회가 시작됐다. 나는 찬송 지휘를 맡았는데, 저녁에 말씀을 마치고 구원받기 원하는 분들을 초청하는 시간에 비가 오자 박 목사님이 나를 우산이 설치된 쪽으로 끌어당기셨다. 나는 목사님과 같이 목이 터져라 찬송을 불렀다. 
“날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
 난 주 따라가리 나 살 동안...”
박 목사님과 함께 복음의 일에 동참하는 것만으로 내게는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의 이 가죽, 이것이 썩은 후에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욥 19:26) 이 말씀처럼 마음이 내 육신과 형편에 잡혀 있어서 하나님을 멀게만 느끼고 살았는데, 하나님은 내 육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시면서 내 인생에서 오직 하나님 한 분이 모든 것을 주장하고 결정하는 것임을 알게 하셨다. 하나님이 죽으라 하시면 죽고 살라고 하시면 살고,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보다 나를 더 크게 여기며 형편에 매여 살았던 것이다. 하나님은 지난날의 삶을 회개케 하시고, 하나님 한 분을 가장 크게 여기도록 해 주시고, 교회 안에 속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하셨다.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2000년에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창단되었다. 1년가량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대도시들에서 열린 대전도집회에 박 목사님과 함께할 수 있는 은혜를 입었다. 그렇게 지낸 시간이 꿈같이 행복했다.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눅 15:31)
하나님께서 목사님에게 주신 주옥같은 간증, 은사, 약속 등 하나님이 교회 안에 허락하신 것들은 다 나에게도 주신 것이라고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무엇인가 잘해야 하고 특별한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 안에 은사가 있으니 이미 나는 목사이고 목사님 안에 선교가 있으니 이미 나는 선교사라는 마음이 들었다. 
2001년 2월에 목사 안수를 받고 3월에 곧바로 멕시코시티로 파송을 받았다. 한 번도 관심을 가져 보지 않았던 나라 멕시코. 전혀 아는 바도 없었으나 하나님의 약속 안에 있는 나라였기에 내 조건과 상관없이 갈 수 있었다. 선교를 나가는 나를 위해 하나님은 박 목사님을 통해 말씀을 주셨다. “또 가라사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는 불신 속에 있었기에 주님은 그들의 믿음 없는 것과 완악한 것을 꾸짖으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에게 제자들을 향한 믿음이 있었기에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의 믿음 없는 것도 문제가 안 되고 악한 것도 문제가 안 됩니다. 주님이 그들을 통해서 능히 일하실 수 있었습니다.”
이 말씀이 내 마음에 평안을 주었고, 선교가 주님과 교회 안에 그리고 하나님의 종안에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2001년 3월 21일, 우리 부부는 어린 두 아이와 함께 스페인어를 전혀 할 줄 모르고 멕시코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비행기에 올랐다. 하나님은 멕시코에서 우리를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해 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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