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에게 이끌리는 사람, 하나님께 이끌리는 사람
사탄에게 이끌리는 사람, 하나님께 이끌리는 사람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9.04.02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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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 2019년 4월호
이달의 설교

 

하만은 속고 있었다
사탄은 모든 사람을 속인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진실을 말씀하시며 우리를 위하시지만, 사탄은 항상 우리를 속인다. 사람들의 마음에 거짓으로 이야기한다. 에스더 성경에 나오는 하만도 사탄에게 속고 있었다.
왕이 하만에게 물었다.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왕의 질문을 받고 하만이 생각했다.
‘그가 누구일까?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자, 그건 당연히 나일 거야. 나 외에 왕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어. 내 지위를 높여 주었고, 또 왕비 에스더가 왕을 위하여 준비한 잔치에 다른 사람은 다 빼고 나만 초대했거든. 내일도 잔치에 오라고 초대했잖아. 그래,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자, 그는 틀림없이 나일 거야.’
하만은 왕이 심중에 자신을 두고 묻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왕에게 뭐라고 대답할까? 나는 지위도 높고 모든 것을 해보았어. 해보지 못한 게 있다면, 저 왕관을 써보지 못했어. 그래, 이때 왕관을 한번 써봐야겠구나. 왕에게 모르는 척하고 대답하자.’
하만이 왕에게 대답했다.
“왕께서 사람을 존귀케 하시려면, 왕이 입으시는 왕복과 왕이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취하고, 그 왕복과 말을 왕의 방백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붙여서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그를 말에 태워서, 성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만은 자기 기분에 취해서 자신이 이렇게 말할 때 왕이 어떤 생각을 할지 생각하지 못했다. 자기 기분에 취해서 왕의 마음이 그의 심중에 있지 않았다. 하만의 말을 듣고 왕은 놀랐다.
‘이놈이 내가 지위를 높여 주었더니 내 왕관을 노리는구나. 이놈이 내 말을 타고 싶어하고, 내 왕복을 입고 싶어하는구나.’
그러나 왕은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취하여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그리고 하만의 표정을 살폈다.
‘저놈이 당황하는구나. 고얀 놈! 저놈이 내 왕관을 쓰고 싶어하고, 내 말을 타고 싶어하고, 내 왕복을 입고 싶어하고, 내 자리를 탐내고 있는 줄을 내가 몰랐구나.’

왕비가 준비한 잔치에 초대받은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사탄은 하만을 속였다. 하만은 지금 자신과 아들들, 그리고 온 가족이 죽는 길로 걸어가고 있지만 자신이 그곳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사탄은 항상 사람을 속이고, 사탄에게 속은 사람은 항상 거만하다. 사탄에게 이끌리면서 자신이 최고라고 믿고 있기에, 하만처럼 거만해서 왕의 마음도 모르면서 왕이 자기를 기뻐하고 왕비가 자기를 위한다고 생각한다.
하만의 생각대로 왕비가 자기를 기뻐하고 좋아해서 왕비가 베푸는 잔치에 초대했다고 해보자. 왕비가 하만을 좋아한다는 표현을 왕에게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말이 안 되는 생각인데도 하만은 스스로 자기만족에 취해서 왕 앞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하여 자신을 왕의 진노의 대상이 되게 만들고 있었다.
또한, 하만은 왕비 에스더가 준비한 잔치에 왕과 함께 초대받은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자기만족에 취해 있었다. 그 계획은, 하만이 유대인을 멸하려고 해서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하나님께 간곡히 기도드리고 3일 동안 금식하면서 만들어진, 하만을 죽이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하만은 사탄에게 속아서 자신이 죽으러 가는 길인지도 몰랐다.

여호와께서는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걷는 길은 하만의 길과 다르다.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암 3:7)
하나님께서는 나에게도 당신의 비밀을 하나하나 보이며 인도하셨다. 나는 1968년에 군에서 제대한 후 어린이 전도를 시작했다. 해마다 교회들의 초청을 받아 매년 25개 정도의 교회에 찾아가서 어린이 집회를 인도했다. 우리가 찾아가는 교회들마다 우리를 좋아해서, 그때 나는 스물네 살로 아주 젊었는데도 겨울에 여러 교회에서 일반 부흥회의 강사로 나를 초청했다. 나는 그 교회들에 가서 복음을 증거했고, 많은 사람들이 죄 사함을 받는 역사가 일어났다. 충주 이곡교회, 진천감리교회, 보은장로교회, 산청 생초교회, 하동 악양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죄 사함을 받고 기뻐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이 나에게 보이신 것이 교회였다. 나는 복음을 전하는 데에만 마음을 쏟았고, 해마다 여름에는 어린이 집회를 통해서 겨울에는 일반 부흥성회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죄 사함을 받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 그런데 구원받은 성도를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양떼가 목자가 없으면 얼마나 불행하고 위험한가?’ 나는 복음을 전하기만 했는데, 하나님이 교회를 시작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1973년 1월 26일, 그때까지 하던 전도 계획을 접고 주님의 인도를 받아서 대구로 가서 교회를 시작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나를 대적하는 사람도 많았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 안에서도 나를 대적하는 사람이 많았다. 대구 파동에서 어렵게 지내던 중에 아들 영국이가 태어났고, 아들은 나면서부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해주었다.
그 후 하나님의 은혜로 1976년에 선교학교를 시작했고, 1989년에 처음으로 선교사를 파송했다. 그처럼 내가 어떤 일을 할 때마다 하나님의 인도가 있었다. 선교학교 시작, 선교사 파송, IYF 설립, 그라시아스합창단 창단…,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로 이루어졌다.

내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으로
사탄은 하만을 교만하게 만들어서 그를 하나님의 뜻 반대편으로 이끌었다. 사탄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형편을 통해서 그렇게 이끈다. 반대로 하나님은 우리를 성령으로 인도하신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금식하며 기도했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으며, 에스더도 시녀와 금식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왕을 만났다. 내가 여러 나라에서 대통령을 만나고, 장관을 만나고, 그분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단 한 번도 인위적으로 되었던 적이 없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장관을 만나며, 어떻게 대통령이나 국왕을 만날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로 이루어졌다.
2019년에는 우간다에서 10만 명이 모여 가진 송구영신 축제 자리에서 죄 사함을 얻는 복음을 90분 동안 증거했다. 하나님께서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 앞에 길을 여셨다. 이 모든 것이 내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영혼의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다(벧전 1:9). 우리가 모든 일을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죄에서 벗어나는 영혼의 구원을 이루기 위함이다. IYF도, 그라시아스합창단도, 대전도집회도, CLF도, 모두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예수님의 피로 말미암아 영혼이 죄에서 벗어나 구원받는 믿음을 이루기 위함이다.
영혼을 구원하는 귀한 구원의 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우리가 성령을 힘입어 증거함으로써 사람들이 마침내 구원을 받는다. 이 시대에 예수님이 못 박히신 십자가 아래서 예배를 드리지만, 십자가의 피가 우리를 죄에서 건져 깨끗하게 하신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죄에 빠져서 고통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우리가 복음을 증거하고, 우리가 복음을 증거할 때 주님이 함께하셔서 열매를 거두시는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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