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신앙을 자부하던 목사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게 된 아버지
정통 신앙을 자부하던 목사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게 된 아버지
  • 김신용(기쁜소식강남교회)
  • 승인 2019.04.15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4월호
성도 간증

그 교회에 다니려면 호적에서 이름을 파가라
우리 아버지는 장로교회 목사님이다. 할아버지도 목사님이셨다. 안동의 수동이라는 마을에 사시던 증조할아버지께서 기독교를 받아들여서 수동교회를 설립하셨다고 한다. 나는 스물 다섯 살이던 1995년에 군대에서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아버지는 내가 의롭게 되었다고 하자 이단 사상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하셨고, 제대한 후 기쁜소식선교회 교회에 다니자 이단 교회에 아들을 빼앗겼다고 하며 ‘그 교회에 다니려면 호적에서 이름을 파가라’고 화를 내셨다. 이후 명절이 되어 가족과 친척이 모인 자리에서 아버지는 나에게 ‘우리는 정통 장로교 집안이니 네가 속히 잘못된 신앙에서 벗어나서 바른 신앙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아이들 돌잔치 등 우리 가정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부모님을 비롯해 집안 사람들이 참석해서 우리 교회의 목사님을 만나 말씀을 듣고 오해가 풀리고 마음이 열리기를 바랐지만, 집안 어른들이 우리 교회 목사님을 막무가내로 거부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입학식이 끝나면 박 목사님을 만나 인사를 해야겠다
셋째인 막내딸이 김천에 있는 기숙형 학교인 링컨중학교에 들어갔는데, 2019년 3월 1일에 입학식이 있었다. 나는 부모님을 그 자리에 모시고 가고 싶어서 손녀 입학식에 함께 가자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안 간다고 하셨다가 마음을 바꾸어 어머니와 함께 참석하셨다.
아버지는 대덕산에 있는 링컨중학교를 둘러보면서, 학교가 규모가 있고 마주치는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는 것을 보며 좋아하셨다. 아버지는 ‘박 목사님이 큰 일을 하신다’고 말씀하셨다. 특별히 대덕산에서 지하수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기적이라고 하며 놀라워하셨다. 마침 신앙 훈련을 받으러 한국을 찾은 CLF 목회자들이 그곳에 와서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듣고 있는 광경을 보고는 “사람으로서는 이렇게 되지 않는데….” 하며 박 목사님이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입었다고 하셨다.
입학식이 시작되었고, 아버지는 중간에 “입학식이 끝나면 박 목사님을 만나 인사를 해야겠다.”고 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를 모시고 박 목사님께 가려고 했던 참이었기에, 아버지가 먼저 말씀하셔서 감사했다.
입학식이 은혜롭게 끝나고, 나는 아버지를 모시고 박 목사님을 찾아뵈었다. 목사님은 아버지에게 “우리 교회에 나오십시오. 한국 교회에서 10년 믿어도 죄인, 20년 믿어도 죄인인 신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신앙입니다.”라고 하셨고, 링컨학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곧 점심시간이어서 부모님을 모시고 1층 식당으로 갔는데, 어느 목사님이 오셔서 ‘박 목사님께서 아버지가 CLF 목사님들과 교제하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아버지를 CLF 목사님들이 식사하는 곳으로 안내하셨다. 아버지는 떡국을 받아 식탁에 앉으셨는데, 맞은편에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코우코 목사님이 앉아 있었다. 마침 불어 통역을 맡은 자매도 옆에 있어서 두 분이 대화를 나누셨다. 아버지는 이후 케냐에서 온 목사님과도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었고, 그 목사님의 명함도 받으셨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아버지는 “나는 VIP도 아닌데 VIP 대접을 받았다.”고 하며 CLF 목사님들이 어떤 분들인지 물으셨다. 박 목사님에게 성경을 배우기 위해 오신 분들로, 기쁜소식수원교회에서 머물며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아버지는 “나도 수원교회에 가보고 싶다.”고 하셨다. CLF 훈련 담당 사역자인 조성화 목사님에게 전화해 부탁드리니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교회로 모시고 오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의롭다고 선포하셨네요
3월 2일 토요일 오전, 아버지를 모시고 기쁜소식수원교회에 도착하니 마침 박옥수 목사님이 오전 수업을 진행하고 계셨다.
“여러분이 신앙이 안 되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성경 말씀에는 인간이 항상 악하다고 하는데, 여러분은 자신이 좀 괜찮고 선한 것도 있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100% 의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은 도금한 반지와 같습니다. 참된 회개는 ‘내가 도둑질했습니다, 간음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100%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박 목사님은 말씀을 마친 후 기쁜소식강남교회에서 갖는 결혼식의 주례를 하러 바로 가셨다. 목사님이 떠나신 뒤, 코트디부아르에서 선교하는 이준현 선교사님이 함께 온 목사님 두 분과 아버지가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두 분 가운데 한 분은 전날 만났던 코우코 목사님이었다. 그 목사님이 먼저 입을 여셨다.
“우리 교회는 성도들이 수천 명이고, 저는 우리 교단의 총회장 목사입니다. 제가 CLF에 초청받았을 때 ‘한국은 불교 국가인데 그곳에 가서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배울 게 뭐가 있지?’ 하고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기쁜소식수원교회에 도착해서 숙소를 보고 당황했습니다. 저는 외국에 나가면 보통 5성급 호텔에서 혼자 잤는데, 조그마한 침대를 써야 했고 방도 다른 목회자와 함께 써야 했습니다. 속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박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내 죄가 영원히 씻어졌다는 분명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율법을 지켜야 천국에 가고 복을 받는다고 가르친, 거짓 목사였습니다.”
코우코 목사님이 이야기를 마친 뒤 두 목사님은 방에서 나가시고, 이준현 선교사님이 아버지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셨다. 선교사님은 아버지에게 “목사님은 죄인입니까, 의인입니까?”라고 물으셨고, 아버지는 죄인이라고 대답하셨다. 선교사님이 아버지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은 참 형상이 아니고,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입니다. 죄 짓고 회개하고, 죄 짓고 회개하는 식의 신앙은 율법에 속한 신앙입니다.”
선교사님은 아버지에게 예수님이 우리 죄를 어떻게 씻으셨는지 이야기하셨다. 민수기 21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문 불뱀은 살아 있고 장대에 단 놋뱀은 죽은 것처럼, 내가 죄를 짓기에 죄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십자가를 바라보면 죄는 이미 죽은 것이라는 말씀도 전해주셨다. 그리고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을 읽어보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아이처럼 말씀을 읽으셨다.
“목사님, 많은 사람들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다’는 로마서 3장 23절에 매여 있어서 늘 자신이 부족한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최종 목적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었다’는 24절입니다. 23절에서 벗어나서 24절로 넘어오셔야 합니다.”
선교사님은 아버지에게 이사야 53장 6절 말씀도 읽어보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소리내어 잘 읽으셨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6)
선교사님이 말씀하셨다.
“목사님의 죄를 예수님이 담당하셨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장에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했습니다. 목사님의 모든 죄가 예수님에게 넘어갔습니다. 여기를 보십시오. 성경 히브리서 10장에서는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 하였습니다.”
선교사님이 여기까지 이야기한 뒤 아버지에게 “목사님은 거룩하게 되었습니까?”라고 물으셨다. 아버지는 머뭇거리셨다. 선교사님은 다시 성경 누가복음 5장을 펴셨다.
“여기 보면 예수님께서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자, 옆에서 듣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하나님 외에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 하며 참람하다고 예수님을 판단하고 있지 않습니까?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목사님은 거룩합니까?”
아버지는 잠시 머뭇거리다 “하나님이 그렇다고 선포하셨네요.”라고 하셨다. 선교사님은 “바로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선포하신 말씀 앞에서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겁니다.” 하며 다시 “목사님은 의롭게 되었습니까?”라고 물으셨다.
“예, 의롭습니다.”
아버지는 이것이 입으로 시인하는 것이냐고 물으셨다. 선교사님은 “예, 성경에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자주 시인하십시오.”라고 하셨다.

아버지를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또한…
아버지의 입에서 “의롭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는 마음이 열려서 선교사님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하셨다.
“작년까지는 주일마다 시골에 있는 친구 목사님의 교회에 가서 2부 예배 설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 말에 친구와 다툼이 생겨 그 교회에 더 이상 갈 수 없었습니다. 그 뒤 은퇴한 목사님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모임에도 가보았지만 그만두었고, 지금은 집에서 아내와 둘이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내가 볼 때에는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는 일하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하나님은 아버지를 사랑하셔서 그 마음을 낮추고 구원으로 이끌기 위해 일하고 계셨다.
아버지는 CLF 훈련에 계속 참석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선교사님에게 명함을 달라고 하신 뒤, “코트디부아르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하셨다.
아버지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아버지를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또한 아버지를 참된 교회로 이끄시고, 남은 가족들도 구원하시겠다는 소망이 일어나 감사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