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무전전도여행, 시골에 비치는 빛들
[에티오피아] 무전전도여행, 시골에 비치는 빛들
  • 정성은
  • 승인 2019.05.21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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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4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단기선교사들은 현지 형제 자매들과 같이 무전전도여행을 떠났다. 아살라 지역과 월기테 지역으로 각각 한 팀씩 가게 되었다.

무전 전도여행을 떠나는 단기들

출발 전 이해석 목사는 모두에게 출애굽기 23장 25절 "너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그리하면 여호와가 너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너희 중에 병을 제하리니" 말씀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세계를 이야기하면서,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통해 아들을 주신 하나님, 요셉이 총리가 되고, 다윗이 왕이 될 것을 약속하시고 이루신 이야기들을 통해 하나님이 주실 것들에 대한 소망을 심어 주었고, 단원들은 말씀에 힘을 얻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그림책으로 복음전하는 김다혜 단원
그림책으로 복음을 전하는 김다혜 단원

  아살라 팀에는 정성은 선교사, 단기선교사 김다혜와 티나, 현지인 아마네쉬 자매와 그 딸 엘다나(7살)까지 총 5명이 길을 나섰다. 아살라까지의 거리는 총 161km. 조금의 차비는 받았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버스를 타고 얼마 가지 못해 내려야 했다. 따갑게 내려찌는 햇볕 아래 걸어가다 계속해서 차를 얻어 타기 위해 노력했지만 돈을 낼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걸어가던 중 한 가게에서 쉬는 동안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가게 손님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게 되면서 시작된 대화는 예수님의 피가 우리 죄를 다 사하셨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복음을 전한 후 마음에 힘을 얻어 다시 길을 떠났고 하나님이 준비하신 사람을 만나 차를 타고 아살라로 바로 갈 수 있었다. 막상 아살라에 도착했지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았다. 오토독스와 무슬림이 대부분인 오로미아 아살라 지역은 다른 교회에서 전도 오는 것을 배척했다. 수십 가구를 방문했지만 듣기 싫어했고, 무시를 당해야 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다. 일반 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그 교회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저녁식사와 잠잘 곳을 해결해 주셨다. 매일 매일이 항상 생각과의 싸움이었다. 길을 걸을 때마다 '우리가 밥을 먹을 수 있을까, 물을 마실 수 있을까.' 고민되었다. 하지만 그 고민은 복음을 전하고 구원을 받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잊혀져 갔다. 하나님이 준비한 행복이 어려움과 형편을 이겨낸 것이다.

시골 집회에 초청을 받아 복음을 전하는 정성은 선교사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아살라 사람들이 정말로 참된 복음을 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도여행 동안 잘못된 복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또 전했습니다. 똑같은 말을 다시 할 때도 있었습니다. 다섯 번이나 같은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그들이 받아들이고 죄인이 아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복음을 전할 때, 때때로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변을 보여주셨습니다.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는 다른 사람들. 그들도 똑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복음을 전하는 게 부족하니까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달랐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받은 것은 복음 뿐이었고, 저는 이것을 전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복음을 들은 사람을 바꾸는 건 제가 아니고 하나님이셨습니다. 전도여행을 하는 동안 많은 오토독스와 무슬림, 그 외 다른 종교 사람들을 만났는데, 제가 복음을 전했을 때, 다른 이들에게 은혜를 입을 수 있었고, 또 하나님이 준비한 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 것을 다 내려놨을때, 내가 준비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을 때, 그렇게 나아갔을 때 하나님이 행복을 주시고 모든것을 준비해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 송민지(18기 에티오피아 단기선교사)

복음을 전하고 있는 송민지 단원

  다른 팀 또한 153km 떨어진 월끼테라는 시골 마을로 가게 되었다. 마인드 교수 강지은 자매와 단기로온 오재민, 뭔뭔, 현지 메미루 형제까지 총 네 명은 테지를 거쳐서 월끼테로 움직였다. 월끼테로 가는 도중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고 바람이 강해져 곧 비가 올 것 같은 상황도 왔었다. 주변 사람들은 무전전도여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는길에 인가가 없으니 절대 갈수 없다고 만류하기도 하였다. 상황만 보면 월끼테 팀은 멈춰야 할 것 같았지만, '하나님이 보내셨는데 비가 문제가 될까?' 하는 마음으로 만류하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월끼테를 향해 나아가며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몇번의 히치 하이킹 끝에 한 승용차가 섰고, 흔쾌히 자리를 내어주었다. 그들은 너무 기뻐 찬송을 부르며 월끼테로 이동을 할 수 있었다. 월기테의 사람들 또한 오토독스와 무슬림을 대부분 믿고 있어 이야기를 해나가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때때로는 싸움이 일어날 때가 많았다. 아디스 아바바에 있을 때는 모든게 쉬웠지만, 무전전도여행을 나오니 모든 것을 하나님께 구해야만 했다. 형편이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내 마음이 올라올 때도 많았지만, 하나님이 준비한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 만나고 복음을 전하면서, 그들이 구원을 받는 것을 보며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메미루형제, 뭔뭔 단원, 강지은 자매

  "목사님께서 에티오피아 단기선교사들을 무전전도여행을 보내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맛보고 싶어 단기들과 함께 가게 됐습니다. 월끼떼에 도착한 다음 날 한 여학생이 와서, 오빠가 많이 아픈데 집에 와서 기도 좀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집에 가보니,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젊은 남자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곧바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나의 모든 죄가 영원히 사해졌다는 놀라운 사실을 받아들인 가족들은 "영원히 의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같은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복음의 일을 하시는 걸 보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죽음의 문턱에 있던 그가 주님 품으로 평안히 갔다는 이야기를 그 가족으로부터 듣게 됐습니다. 주님 품으로 가기 몇 시간 전, 복음을 듣게 하기 위해 우리를 그 집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너무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사실 그 동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에티오피아 정교 또는 무슬림이었기에 이곳에선 복음을 전하기 힘들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 복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복음을 사랑할 수도, 복음을 위해 살 수도 없는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저같은 사람도 쓰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후에도 집집마다 문를 두드리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큰 교회의 한 목사님을 만나 복음을 전하면서 일요일에 자기 교회에 말씀 전할 사람을 보내달라는 요청도 받게 됐습니다. 저희는 돌아가는 그날까지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든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물론 전도여행 기간 중 춥고 배고프고, 벼룩에 물려 너무 가렵고, 뜨거운 햇볕 아래 지쳤지만, 몇 시간 남지 않은 생명 앞에 우리 발걸음을 인도하시고, 그 분이 복음을 듣고 주님 품에 가는 것을 보여주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음의 행복과 귀중함으로 그간 겪었던 모든 고생을 다 잊게 하시고, 3박 4일간 행복과 감사로 우리 마음을 채워주셨습니다. 저 같은 인생에게 이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 강지은(에티오피아 마인드 교수)

복음을 듣고 그날 오후 하나님 품으로 간 아멘 형제

  "이번 무전전도여행 기간 동안 하나님이 함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차를 타는 부분이나 방을 얻는 부분이나 밥을 먹는 부분에서 제가 생각하고 계획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 무전전도여행 도중 제 모습들도 보게 되었는데, 누군가 던진 파뿌리를 머리에 맞고 화나서 현지인들과 싸우고, 월끼테에 어린아이들이 계속 따라와 방해하는 것을 보고 또 다시 화가 나서 아이들과 싸우는 제 모습을 보며 복음보다 제 감정이 앞서는 게 보였습니다. 그런 모습들 때문에 내가 복음을 너무 시들하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도여행 기간에 천주교를 믿는 분을 만나 복음을 전한 적이 있는데, 보통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데 이 분은 저희 복음을 그대로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자신도 의인이라고 마음을 바꾸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아픈 사람이 있다고 와서 복음을 전해달라는 요청을 하셔서 간 적이 있습니다. 죽음 가운데 계신 분과 그 가족들이 복음을 들으면서 너무 감사해하고 이 복음으로 인해 행복해하시는 것을 보면서 정말 하나님은 제가 가진 마음과 상관없이 나를 들어 쓰시고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오재민(한국, 18기 에티오피아 단기선교사)

짧은 암하릭어로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는 오재민 단원

  무전전도여행을 하면 모든 것이 싸움이 된다. 생각과의 싸움, 형편과의 싸움, 다른 종교와의 싸움, 잘못된 복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싸움.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내신 이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은 그들을 향해 계획을 세우셨다는 것이다. 꼭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 복음을 찾는 사람들, 죄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형편은 안 될 것 같았지만 그 끝은 하나님으로 인해 행복해하고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짧지만 긴 3박 4일 동안 무전전도여행에서 겪은 하나님은 그들의 삶에 평생 함께하실 것이다.

  시골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찬송가를 가르치는 뭔뭔 단원
길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아마네쉬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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