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의롭게 만든, 마약 치료 프로그램
나를 의롭게 만든, 마약 치료 프로그램
  • 니코메데스 바에르 (필리핀)
  • 승인 2019.06.04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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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2008년부터 타굼에 있는 한 병원의 장례식장에서 일했다. 장례 대리인으로, 영안실에 대기하고 있다가 사람이 죽으면 그 가족과 장례 절차를 의논하고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했다. 하루는 밤에 몹시 피곤해서 같이 일하던 네 사람과 함께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사망자가 열 사람이나 생겼고, 다른 이들이 그 장례를 맡아서 진행한 후였다.
나는 함께 일하던 사람들에게 ‘우리가 게을러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고 꾸짖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때 한 사람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마약으로, 마약을 하면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일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기분이 좋으면 사망자 가족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서 돈을 잘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마약을 시작하기로 했다.
마약을 한 뒤로 밤에 자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일하지 않을 때에도 항상 마약을 한다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아들에게도 마약을 주었다. 아내가 그 사실을 알고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좋은 일을 하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마약을 주었냐?”며 난리를 쳤다. 나도 마약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중독되어 그만둘 수 없었다. 번 돈의 60% 이상을 마약을 사는 데 쓰고 나머지만 아내에게 가져다주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삶에 변화가 시작되었다. 마약 중독자들은 자수하여 치료를 받아야 했다. 거부하면 교도소에 수감되거나 현장에서 사살될 수도 있었다. 나는 자수하여 아들과 함께 타굼 시에서 주관하는 마약 교육을 받았다. 6개월 교육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기 전날, 함께 일하던 친구들과 모여서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마약 파티를 했다.
다음날 졸업식에 참석했을 때 갑자기 마약 검사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겁이 나서 도망쳐 나왔다. 졸업장이 필요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얼마 뒤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IYF에서 진행하는 마인드교육에 여덟 번 참석하면 마약 치료 프로그램을 졸업할 수 있다’고 했다.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마인드교육에 참석했다. 처음 참석했을 때 ‘이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육을 받는 것이 좋았다.
교육하는 분이 마약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없고 예수님에게 있다고 했다. 이 부분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교육에 계속 참석하면서 남경현 선교사님이 댕기열로 사경을 헤매다 나은 간증도 듣고, 다른 선교사님들의 간증도 들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리되는 것이 있었다. ‘내가 애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오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이었다.
교육을 받을수록 마음이 열렸고, 한날은 복음을 들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내 모든 죄가 씻어졌다는 사실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예수님이 나를 받아주셨다. 죄에 종노릇하며 살았던 삶은 끝나고 예수님의 피로 의롭게 된 새 삶이 시작되었다. 이제 예수님이 내 마음에 계신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내가 만나는 모든 문제와 어두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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