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성의 세바 | 절대 듣지 말아야 할 소리
아벨 성의 세바 | 절대 듣지 말아야 할 소리
  • 김기성(기쁜소식부천교회 목사)
  • 승인 2019.07.2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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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호 기쁜소식
신앙과 마인드 _2편

“요압이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두루 행하여 아벨과 벧마아가와 베림 온 땅에 이르니 ... 여인이 말하여 가로되 ... 나는 이스라엘의 화평하고 충성된 자 중 하나이어늘 당신이 이스라엘 가운데 어미 같은 성을 멸하고자 하시는도다. ... 요압이 대답하여 가로되,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다.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다. 삼키거나 멸하거나 하려 함이 아니니 그 일이 그러한 것이 아니니라. 에브라임 산지 사람 비그리의 아들 세바라 하는 자가 손을 들어 왕 다윗을 대적하였나니, 너희가 저만 내어 주면 내가 이 성읍에서 떠나가리라....”(삼하 20:14~22)
2년 전 서울 성경세미나 마지막 날에 박옥수 목사님이 사역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 다른 소리는 다 들어도 절대 듣지 말아야 할 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아’ 이 소리는 절대 듣지 마세요.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그때 하나님이 내 마음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아’라는 생각을 지워주셨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보니 무척 행복했다. 누구든지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아’라는 생각을 지우면 꿈같이 행복한 시간이 펼쳐질 것이다.

레소토 국왕을 만나기까지
작년에 레소토와 모잠비크에 가면서, 어떤 일을 하면 좋은지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그곳 선교사님과 상의하면서 교정청과 MOU를 맺고 신학교 개교식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출발 전에 레소토 선교사님에게 ‘법무부 일은 하루 이틀이면 다 마칠 수 있으니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가는 동안에 국왕 폐하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 주세요.”
잠시 후 연락이 왔다. 국왕께서 국경일 행사에 참석하신다고 했다.
“그래요? 잘됐습니다. 그럼 우리도 단기선교사들과 같이 가서 공연해 주면 그쪽에서 무척 좋아할 겁니다. 국왕님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잠시 후에 다시 연락이 왔다.
“목사님, 그런데 국경일 행사가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안 되겠습니다.”
‘그래, 안 되겠구나.’ 내 마음에도 똑같은 생각이 가장 먼저 올라왔다. 그런데 그때 ‘아니야. 다른 소리는 다 들어도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는다는 소리는 절대 듣지 말라고 하셨어. 하나님이 반드시 역사해.’라는 마음이 올라왔다.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그럼 그 시간에 국왕님은 무슨 일을 하신다고 합니까?”
다시 연락이 왔다.
“작년에는 국가 행사에 돈을 많이 써서 이번에는 나무 심기를 하기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래요? 잘됐습니다. 우리도 단기선교사들과 삽과 괭이를 들고 가서 행사에 참석하면 무척 좋아할 겁니다.”
다시 연락이 왔다.
“목사님 죄송합니다. 나무 심기 행사도 취소됐다고 합니다. 안 되겠습니다. 다음 기회에 뵈어야겠습니다.”
‘아니야.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는다는 소리를 절대 듣지 말라고 했어. 반드시 역사해.’
“그럼 그 시간에 국왕님은 뭐하시는지 알아봐 주세요.”
잠시 후 국왕께서 고향에 내려가서 쉬신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요? 잘됐습니다. 국왕님의 고향에 친척들이 살고 있을 테니 친척 중에 한 사람만 만나게 해 주십시오.”
잠시 후, 국왕 삼촌의 친구를 만났다고 연락이 왔다. 국왕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만 국왕의 삼촌을 만나는 것은 조금 쉽고, 삼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만 삼촌의 친구를 만나는 것은 더 쉽다. 동네 아저씨를 만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레소토에 가니 국왕 삼촌의 친구가 국왕 삼촌을 데리고 호텔에 왔다. 그분에게 마인드교육에 대해 설명하자 듣고 좋아하셨다. 내가 그분에게 “우리가 국왕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국왕님을 만나면 이 마인드 강연을 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하자 무척 좋아하셨다. 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는 그분에게 복음을 전했다. 복음을 듣고 나서 그분이 말했다. “목사님, 부탁이 있습니다.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국왕님과 면담하게 되면, 저희 집이 국왕님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으니 저희 집에도 들르셔서 오늘 저에게 전해주신 말씀을 한 번만 더 전해주십시오.”
“예, 문제 없습니다.”
그날 저녁에 연락이 왔다. 다음날 아침에 국왕과의 면담이 잡혔다고 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다음 번에 갈 때는 총리를 만나고, 국회에서 장관과 국회의원을 모아놓고 마인드 강연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두 가지 마음
신앙생활을 잘하고 못하고, 인생이 행복하고 불행하고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우리 마음에는 두 가지 마음이 있다. 하나는 ‘하나님이 반드시 역사해’라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아’라는 마음이다. 둘 중에 하나가 우리 마음 안에 들어 있다. ‘역사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지우면 우리 삶 속에 어떤 어려움이 오고 재앙이 와도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매일 하나님이 돕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앙이 재미가 없고 힘들고 피곤한 것은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는다’는 마음 때문이다. 우리에게 각오나 결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마음에서 지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나간 나의 과거를 생각해 보았다. 조금만 어려움이 찾아오고 부담스러운 일이 찾아오면 나는 본능적으로 ‘아이, 싫어. 귀찮아. 어려워서 못해. 안 해.’라는 생각의 지배를 받으면서 무능하고 힘들게 살았던 것 같다. 참으로 악하게 살았다.
우리 마음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우면 우리 삶 속에 수없이 많은 어려움이 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로 여겨 눌려 살았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하나님이 반드시 역사하셔서 매일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윗을 대적한 세바를 받아들인 아벨 성
“이에 저희가 벧마아가 아벨로 가서 세바를 에우고 그 성읍을 향하여 해자 언덕 위에 토성을 쌓고 요압과 함께한 모든 백성이 성벽을 쳐서 헐고자 하더니”
(삼하 20:15)

평화롭고 행복한 아벨 성에 어느 날 재앙이 찾아왔다. 요압이 군대를 몰고 와서 토성을 쌓고 성을 무너뜨리려고 했다. 성 안에 있는 백성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다윗 왕의 군사들이 이 성을 무너뜨리려고 하지?’ 지혜로운 여자가 요압에게 따졌다.
“여인이 말하여 가로되 옛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아벨에 가서 물을 것이라’ 하고 그 일을 끝내었나이다.”(삼하 20:18)
어떤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백 퍼센트 정확하고 확실할 경우 그 사람이 이야기하면 우리는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끝낸다. 아벨 성이 그와 같았다. 이스라엘 중에 가장 평화로운 성이었고, 가장 충성되게 다윗을 섬기며 가장 희생적이고 모범적인 어미와 같은 성이었다. 그런데 성 사람들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성을 무너뜨리고 죽이려고 하는지,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다. ‘구원받았고, 전도도 했고, 희생도 했고, 봉사도 했는데, 하나님이 왜 나에게 어려움을 주시지? 하나님이 계시긴 한 거야? 내가 뭘 잘못했어? 내가 충성스럽고 본이 되게 하나님을 섬겼는데 왜 나에게 어려움을 주시는 거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무엘하 20장이 있다.
지혜로운 여자가 요압에게 묻는다. “당신은 왜 여호와의 기업을 삼키고자 하시나이까?” 요압이 말했다. “그렇지 않다. 삼키거나 멸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벨 성에 들어간, 다윗을 거스리고 대적한 에브라임 산지 사람 비그리 아들 세바를 멸하려는 것이다. 성 안에 세바가 들어갔고, 너희가 세바를 받아들였다.”
우리가 주님을 충성스럽게 섬기고 전부를 드리고 살았어도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은가? 그 마음을 받아들였다면 몰아내야 한다.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몰아내지 않으면 재앙은 끝이 나지 않는다. 신앙은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마음에서 몰아내는 것이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
“이에 여인이 그 지혜로 모든 백성에게 말하매 저희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의 머리를 베어 요압에게 던진지라.”(삼하 20:22)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에서 ‘혹시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몰아내는 사람이다. 세바를 품고 있는 동안 재앙은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마 12:31)
십자가의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씻고 우리가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완벽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혹시 죄가 안 씻어졌으면 어떻게 하지? 혹시 지옥에 가면 어떻게 하지?’ 하는 것이 성령을 훼방하는 죄에 속한다.
“하물며 하나님 아들을 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자의 당연히 받을 형벌이 얼마나 더 중하겠느냐? 너희는 생각하라.”(히 10:29)
누가 지옥에 가는가?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지옥에 가는가? 그렇지 않다. 죄를 많이 지어서 지옥에 간다면 지구상에 있는 사람은 다 지옥에 가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를 깨끗하고 거룩하고 의롭게 했는데, 그 언약의 피를 부정하게 여겨 죄가 있다고 하고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이 지옥에 가는 것이다. 죄는 이미 씻어졌고, 그것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천국에 간다. 죄가 남아 있는 것 같은 생각을 넣어서 구원의 확신을 얻지 못하게 하는 존재는 사탄이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우리 마음에서 지워야 한다. 이 지혜를 가진 사람은 어떤 재앙과 위기가 온다 할지라도 물러서지 않고 싸워서 그것을 오히려 기회로 만든다. 그렇게 해야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서 날마다 역사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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