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돌이켜 귀한 일꾼이 된 형제
마음을 돌이켜 귀한 일꾼이 된 형제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9.08.09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8월호 기쁜소식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_235회 | 박옥수 목사 간증

동역자들이 복음의 대적자가 되었을 때 얼마나 고통이 되었을까?
사도 바울의 편지에 나오는, 바울과 함께 복음을 위해 일하던 사람들 가운데 바울을 떠나고 대적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딤후 4:10)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저희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딤후 4:16)
나는 바울의 편지에서, 바울이 자신을 떠난 형제들에 대해 마음이 아파서 쓴 글을 보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까?’ 자주 생각해 본다. ‘바울에게서 복음을 듣고, 바울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사역하던 동역자들이 바울을 떠나서 복음의 대적자가 되었을 때 바울의 마음에 얼마나 고통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들은 왜 바울을 떠나야 했을까?’ 이해가 안 된다.

나도 형제들이 교회와 복음을 대적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사탄이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룟 유다를 꼬여서 예수님을 팔게 한 것을 보면 그 지혜가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성경에는 ‘마귀가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유다의 마음에 넣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지만 유다는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혀 죽도록 팔려고 했을까? 너무나 안타까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사탄은 우리보다 훨씬 지혜로운데, 에스겔 28장 16절에 보면 ‘그는 강포가 가득하고 교만하여 범죄해서 하나님이 그를 더럽게 여겨서 하나님의 산에서 쫓아내고 화광석 사이에서 멸했다’고 말씀하고 있다. 사탄은 어느 인간보다 지혜롭기에 인간을 속이는 것이 너무 쉽다.
나도 함께 일하던 동역자들이나 형제들이 교만해서 복음을 떠날 뿐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이룬 복음을 대적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한번씩 그들에게 전화를 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대적해서 전화하여 교제하고 싶은 마음을 무너뜨리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은혜를 입어서 복된 삶을 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사탄에게 속아서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나 바울을 대적한 사람들처럼 얼마든지 악에 빠질 수도 있다.

나이 많은 나의 유일한 소망
우리를 대적하는 사람들은 모두 복음을 방해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교회를 비방하지만, 그들 중에서 몇몇이 마음을 돌이켜 돌아왔을 때 우리는 탕자가 돌아온 것을 기뻐하는 아버지처럼 기뻤다. 하나님만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무한한 기쁨이 되었다.
이제 나는 나이가 많아졌다. 이제 내게 남은 소망은, 아들 같은 젊은 형제 자매들이 자라서 교회를 참으로 이끄는 바울 같은 귀한 영적 인도자가 되어서 복음을 힘 있게 전하고 양떼를 잘 양육하는 크신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유일한 소망이다.

그날 형제와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오래 전 이야기인데, 한 형제가 교회와 나를 대적했다. 하루는 찾아가서 그 교회의 형제 자매들과 그리고 그 형제와 대화를 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종종 거친 말도 있었다. 그날 나는 하루 종일 이야기하면서 하나님이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 은혜를 베푸시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다. 이야기는 밤이 늦도록 계속되었다. 이야기를 마치고 교회에서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교회 형제들에게 ‘나를 대적한 형제와 이야기하고 싶으니 내일 아침 우리 교회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내 눈에는 그 형제가 절대로 오지 않을 것같이 보였다. 그렇지만 정성껏 이야기했다.
놀랍게도 다음날 이른 아침에 그가 나를 찾아왔다. 우리 둘이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형제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목사님, 나는 대적자입니다.”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내가 말했다. “이 사람아, 우리는 모두 다 주님의 대적자였어. 대적자 아닌 사람이 어디 있어?” 그렇다. 나도 주님을 얼마나 대적하고, 내 생각을 따라 사탄에게 속은 적이 얼마나 많은가. 그날 형제와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그러고 난 뒤 여러 해가 지났다. 형제가 그때부터 나를 믿고 내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순종하였고, 그가 하는 복음 전도에 귀한 열매들이 맺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형제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그 말을 그대로 따랐다.
우리가 타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탄이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일을 결정할 때 자기 생각을 따라서 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뜻을 잘 모르면 형제 자매들과 교제하면서 교회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면 너무 쉽다. 그런데 교만한 마음으로 자기 판단을 따라서 결정하다 보면 사탄에게 속아서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쉽다. 형제는 자신의 판단이 얼마나 바보스러운지 알 뿐 아니라, ‘앞으로 내 생각을 믿고 간다면 잘못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다. 그때부터 형제가 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복음을 힘 있게 증거하는 것을 본다. 하나님의 귀한 일꾼이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경험하기 힘든 경험을 했던 레소토에서 보낸 하루
얼마 전에 내가 레소토를 방문했는데, 그곳에 머무는 시간이 스물 네 시간이었다. 타고 간 비행기를 만 하루 뒤에 다시 타고 왔기에 정확히 스물 네 시간이 다 안 되었다. 거기에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열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하나님의 은혜로 레소토의 국왕 폐하를 뵐 수 있었고, 국무총리와 국회 상원의장과 하원의장을 만났으며, 국회에서 한 시간 동안 강의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총리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감사한 것은 기독교 지도자들의 모임이었다. 이삼백 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내가 두 시간 동안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너무 감격스러웠고, 그들이 대부분 구원받아 기쁜 마음을 가졌다.
국왕 폐하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국왕 폐하의 일정이 짜여 있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아슬아슬했다. 그래서 면담 중에 내가 “국왕 폐하, 잠깐만요.” 하고 복음을 전했는데, 놀랍게도 국왕 폐하가 말씀을 받아들인 후 기뻐하셨다. 그리고 레소토에서 정부와 함께 마인드교육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국무총리께서도 우리를 상당히 기쁘게 만나 주셨다. 하나님께서 내 일생에 은혜를 베풀어주시는데, 그날 하루는 정말 경험하기 힘든 경험을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나와 같이 일하는 앞에 이야기한 형제가 나보다 먼저 레소토에 갔을 때 국왕 폐하를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형제는 먼저 국왕 폐하의 친척을 아는 사람을 만났고, 이어서 국왕 폐하의 친척을 만났으며, 마침내 국왕 폐하를 만났다고 한다. 형제가 레소토에서 길들을 열어놓은 것이다.
내가 국왕 폐하를 만난 뒤 우리 선교회에서는 레소토의 모든 학생들에게 마인드교육을 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복음을 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은 마인드교육 교재를 만들고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 앞으로 레소토에서 많은 교사들로 하여금 마인드교육도 하고 복음도 전하게 해서 나라 전체에서 마인드교육과 복음 전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얼마 전에 있었던 IYF 한국 월드캠프에도 레소토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구원받고 기뻐하며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앞에 이야기한 형제와 같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 있으면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서 큰 일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교회는 우리를 어려움에서 건져내고 귀한 일꾼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 가운데 허물이 없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 없다. 우리가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나는 안 된다’고 고집하거나 스스로 고치려고 발버둥치지 않고, 자신의 모든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더욱이 교회와 마음을 같이한다면, 교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하나님의 종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를 어려움 속에서 건져내고 더 귀한 일꾼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를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만드는 데 좋은 터전이 되는 곳이 바로 교회다. 그런데 지금도 어떤 형제는 자기 혼자 생각했다가, 마음이 어려우면 자기 혼자 시험에 들고, 마음이 더 어려우면 자기가 결정해서 도망을 간다.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교회 형제들 가운데 ‘나는 복음을 잘 전하지 못해. 나는 또 이런 잘못을 했어.’ 하며, 그것 때문에 마음에 깊이 근심하고 거기에 빠져서 ‘나는 안 돼!’ 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그런 사람들도 복음의 선배나 교회의 목회자나 형제 자매들과 만나 교제를 나누면서 그런 마음을 바꾸면, 앞에 이야기한 형제처럼 얼마든지 귀하고 놀라운 형제가 되어서 많은 사람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일에 쓰임을 받을 수 있으며 그 인생이 복되고 영광스럽게 변할 수 있다. 이런 축복을 하나님이 우리 교회 형제 자매 모두에게 골고루 주시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