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 순회공연과 함께하며 입는 은혜
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 순회공연과 함께하며 입는 은혜
  • 글 | 김도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회 선교사)
  • 승인 2019.10.16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10월호 기쁜소식
선교사 수기(10월호)

나는 매년 9월이면 한 달 정도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 순회공연에 동참한다. 올해로 벌써 7년째다. 나와 내 아내, 그리고 올해에는 큰딸까지 함께하고 있다. 아내는 합창단의 식사를 담당하고 나와 딸은 스태프로 일하고 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도 꼭 한번 함께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는 합창단의 창단 멤버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박옥수 목사님과 함께 학생 수양회를 갖는 지역 교회들을 방문하여 현재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과 비교할 수 없지만 성탄절 찬송들을 불렀던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욕교회 목사님에게 부탁하여 7년 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 순회공연에 함께하는 은혜를 입고 있다.

이런 교회의 목회자요 성도요
학생인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처음 동행한 2013년 그라시아스합창단 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 순회공연. 내 눈앞에 펼쳐진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백여 미터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공연을 관람하고 나오는 관객들의 환하고 밝은 표정, 공연이 끝나고 장비를 철수하는 스태프들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감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의 모습 등을 보면서 많은 것이 생각되었다.
내가 구원받고 만난 우리 교회는 주위 사람들에게 늘 핍박을 받았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복음을 전하는 동안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공연장마다 가득 찬 미국 시민들을 보면서 ‘기독교 역사상 이렇게 많은 도시들에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어디 있겠으며, 한국인들 가운데 누가 있겠는가’ 생각하며 매일 감격하고 행복했다. ‘내가 분명한 복음을 가진 교회의 사역자요, 성도라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하며 자부심이 강하게 일어났다. 당시에는 아르헨티나 교회에 문제들이 많았던 터라 형제 자매들 가운데 교회에 나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학생들은 더욱 그러했다.
한 달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나는 몇 달 동안 미국에서 본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의 감동을 간증하면서 이런 교회의 목회자요, 성도요, 학생인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를 이야기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나의 간증이 교회 형제 자매들과 학생들의 마음에 전달되면서 교회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 순회공연에서
보고 온 것을 간증했을 뿐인데

당시 교회에서는 학생들과 청년들을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참여하는 학생들은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미국에 갔다 온 그해에 아카데미 학생들을 새로 모집하는데, 접수하려고 기다리는 학생들이 길에 한 블록 정도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500명의 학생들이 갑자기 아카데미에 접수하였고, 그때부터 일 년 동안 참가자들이 큰 변동 없이 수업을 듣고 마인드 강연을 듣고 복음을 들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구원받고 교회에 나오는 학생들도 많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 순회공연에 가서 보고 온 것을 간증했을 뿐인데 학생들이 우리 교회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복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을 보았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어른들 못지않게 교회가 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수업이 없는 날이면 교회에 와서 봉사하고 교회에 오는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용돈을 모아서 건축 헌금을 하면서 장차 학교가 세워지면 선생님이 되겠다는 소망을 이야기하는 학생들이 마냥 대견스러웠다.
아카데미 후에도 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계속했다. 영어 캠프, 한국어 캠프뿐만 아니라 태권도 학교도 시작했는데, 백 명이 넘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접수하고 태권도를 배워 대회에도 나가서 많은 트로피를 받아오고 있다. 태권도 학교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교회 외부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교회에 많이 찾아오고 있다. 몇 달 전부터는 ‘새소리 음악학교’가 시작되었다. 음악을 배우고자 등록한 학생들도 백 명이 넘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갈수록 뜨겁다.
도미니카 월드캠프 기간에 중남미 사역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박옥수 목사님이 교회마다 젊은이들로 북적대도록 하라고 하셨는데, 말씀대로 부에노스아이레스교회가 매주 토요일에 아카데미를 하고 청소년 행사를 할 때마다 청소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아카데미가 아니었으면 만날 수 없는 학생들을 만나서 마인드 강연을 할 때면 학생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듣는지 모른다. 아르헨티나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하는데 우리 아카데미에 오는 학생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으며 말씀을 전한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 순회공연을 보며 동참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는데 그로 말미암아 아르헨티나 교회가 엄청난 은혜를 입었다.

 

 

에스더의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 순회공연을 하는 동안 도시마다 CLF라는 이름으로 목회자 모임을 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사역자 몇 명이 돌아가면서 복음을 전하는데 나도 해마다 말씀을 전한다. 미국에는 특히 스페니쉬권 사람들이 많아서 매일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내게 무척 큰 축복이다. 복음을 듣고 기뻐하며 환호하는 목회자들의 모습을 보면 나 같은 사람이 어찌 이런 큰 은혜를 받고 있는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공연 일정 가운데 며칠간 박옥수 목사님이 오셔서 공연 중간에 성탄 메시지를 전하신다. 목사님은 그라시아스합창단과 스태프들에게도 목사님 안에 있는 주님의 마음을 쏟아 부어주시는데 그때 입는 은혜가 무척 크다. 3년 전에는 박 목사님이 에스와티니 국왕을 만나고 곧바로 LA에 와서 새벽에 말씀을 전해주셨다. 국왕에게 복음을 전한 간증과 함께 에스더 5장을 말씀하셨다. 그때 들은 말씀이 내 신앙에 큰 변화를 주었다.
“사탄은 와스디를 망하게 하려고 왕이 필요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고, 하나님은 에스더에게 복을 주시려고 왕을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말씀을 듣는 동안 내 인생이 두 모습으로 뚜렷하게 나누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탄은 끊임없이 예수님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처럼 나를 속여 왔다. 내가 잘해보려고 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 사탄이 교회와 하나님의 종이 없어도 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를 속인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하나님은 나를 끊임없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이기에 교회와 하나님의 종이 꼭 필요한 사람으로 이끌고 계셨던 것이다. 하나님이 박 목사님에게 복을 주시는 이유가 목사님은 평생 하나님 앞에서 에스더의 마음으로 사시기 때문인 것이 보였다. 나도 목사님이 가지신 에스더와 같은 마음으로 살면 복을 받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에서 배우는 것으로 말미암아 입은 은혜들
아르헨티나에 돌아와서도 그 말씀이 마음에 계속 머물면서 내 삶에 일하기 시작했다. 우리 교회는 예배당으로 사용하던 건물이 주택가에 있고 너무 좁아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주일예배 때에는 형제 자매들이 예배당에 다 앉을 수 없어서 1층 주차장을 리모델링하여 텔레비전 모니터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그곳도 공간이 좁아서 많은 사람들이 용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주차 공간도 한계가 있어서 이웃들과 자주 마찰이 있었다. 예배 후에도 여유 공간이 없어서 형제 자매들이 모두 건물 밖에 나와 있다 보니 통행에 지장을 주었다. 교회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들이 계속 이어지니까 사람들도 많이 왕래하고, 댄스팀의 경우 밤새 연습하다가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여러 번 오곤 했다. 예배당을 넓은 곳으로 옮기거나 교회를 짓거나 해야 하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집값이나 땅값이 너무 비싼 터라 감히 진행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북미 순회공연에서 박 목사님의 말씀과 간증을 듣다 보니 내가 예수님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살면 복을 받겠다는 마음이 든 것이다. 하나님이 아니면 망할 수밖에 없기에 불가능한 일에도 도전하여 하나님이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자는 마음이 들었다. 발을 내디뎠다. 그 일이 교회에 큰 축복이 되었다. 그 마음이 하나님이 나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임을 증명하듯이 큰 은혜로 역사해 주고 계신다. 다음 편에서 그 이야기를 자세히 간증하려고 한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과 함께하면서 배우는 것이 무척 많다. 배울 때마다 내 삶과 사역 속에 하나님이 그대로 역사하시는 것을 보았다. 해마다 하나님이 내 삶과 사역을 더 큰 행복으로 인도하셨다.

CLF에서 목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작년에는 순회공연 기간에 크리스마스 칸타타 스페인어 뉴스의 진행을 맡아서 공연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일을 했다. 또 여느 해처럼 여러 도시에서 CLF 강사로 성경 말씀을 전하면서 여러 국적의 목회자들을 만났고, 그분들의 초청으로 그분들이 목회하는 교회에 방문해서 복음을 전했다.
교회를 방문해서 말씀을 전하고 이듬해에 그 도시에 다시 가면, 내게 다가와서 내가 전한 말씀을 듣고 구원을 확신했다며 반가워하는 분들을 만나는데 그 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번 순회공연 기간에는 지난 3월에 나를 초청했던, 2천 명의 성도들이 나오는 워싱턴에 있는 스페니쉬권 교회 ‘벧엘 오순절교회’의 담임인 안토니오 목사님 가족과 성도들을 다시 만났는데,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같이 전하고 싶어하고 우리 교회와 함께 일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보며 무척 감사했다.
올해도 북미 순회공연에 동행하면서 매일 크리스마스 칸타타 뉴스를 스페인어로 만들어서 내보내는 일을 돕고 있는데, 나 같은 사람을 복음의 일에 동참해 일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260여 명의 복음의 군사들과 함께하는 복
기드온과 군사 300명이 한 덩어리로 굴러들어가 미디안 진을 무너뜨리듯, 그라시아스합창단과 스태프 260여 명이 함께 매일 다른 도시들을 찾아가며 약 13만 명의 미국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오직 복음 하나만을 위해 달려가는 복음의 군사들 안에 내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걸음을 걷는 것이 감사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