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민들레 꽃씨처럼' 더욱 널리 퍼져나가는, 새소리음악학교의 찾아가는음악회
[도미니카공화국] '민들레 꽃씨처럼' 더욱 널리 퍼져나가는, 새소리음악학교의 찾아가는음악회
  • 김나연
  • 승인 2019.10.11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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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산티아고시의 꼴레히오 도미니까노 사립학교에서(Colegio Dominicano) 200여명의 학생들 및 교직원을 상대로 이번 학기 첫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렸다. 새소리음악학교는 2014년 도미니카공화국 개교 이후로, 수 많은 교육기관과 관공서 등을 다니며 찾아가는 음악회를 펼쳐왔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많은 이들에게 마음이 담긴 음악을 선사하였을 뿐 아니라, 음악공부를 하고 싶은데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어 고민하고 있던 학생들에게도 새소리음악학교와의 연결고리를 선사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학생들은 실력 발전을 도모하고, 음악가 꿈나무로써 무대에서 관객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꼴레히오 도미니까노 (Colegio Dominicano)학교의 일부 전경

콘서트가 시작하기 전, 꼴레히오 도미니까노 학교 멜바 파체코(Melba Pacheco)교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멜바 파체코 교장은 새소리음악학교의 방문 콘서트에 큰 감사를 표했다.

“이런 콘서트를 접하는 것은 절대 흔한 기회가 아닙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더더욱 그러하지요. 귀한 시간을 내어 우리에게 방문해준 새소리음악학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학교에서 이런 음악회를 열 수 있는 것이 기쁩니다. 우리 학교도 항상 예술분야의 교육을 향상시키려 힘써왔는데, 오늘 콘서트가 우리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음악회 시작 전 환영사를 전하는 멜바 파체코 교장

본격적인 콘서트가 시작하기 전, IYF 굿뉴스코(Goodnews Corps) 해외봉사단원들의 댄스공연이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점점 한류 열풍이 거세지는 터라, 한국의 젊은이들이 밝게 웃으며 춤추는 모습을 보는 많은 학생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기해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처음보는 동작을 따라하며 함박웃음을 짓는 학생들도 있었다. 콘서트 전 관객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환한 얼굴로 댄스를 하는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
댄스를 관람하며 한껏 신이난 학생들

“선생님이 오늘 오전에 강당에서 음악 콘서트가 있을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왔는데 한국 사람들이 댄스하는것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도 제 친구들도 모두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이렇게 전혀 기대를 못하고 있다가 만나니까 더욱더 반가워요. 이들의 댄스와 아카펠라를 봤는데, 보는 내내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제니퍼 산토스 (꼴레히오 도미니까노 학교, 5학년)

 한편 이번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처음으로 독주 무대에 선 학생들이 있다. 새소리음악학교에서 배운지 1년 남짓 된 학생들이다. 아직은 기초를 배우는 어린 학생들이지만, 지난 1년간 찾아가는 음악회나 학교의 콘서트에 함께하면서 보고 배운 것이 많다고 하였다.

자니셀 페랄타 학생의 바이올린 독주 'Long Long Ago'

“항상 선배들이 연주하는 것만 봤었는데, 제가 독주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요. 그런데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연주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세계최고라는 것을 기억하고 대담하게 연주하라고 하셨는데, 정말 많이 떨렸지만 선생님이 지적해주신 부분들을 지키며 연주하려고 노력했어요.” - 자니셀 페랄타 (새소리음악학교, 바이올린과 3학년)

까를로스 아리아스 학생의 클라리넷 독주 'Santa Lucia'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공연하는 것만 보다가, 막상 내가 연주를 하게 되니까 이게 정말 쉬운 것이 아니라는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제 악기의 리드(악기를 불 때 소리를 내는 기구)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 많이 됐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콘서트 전날에 새 리드를 주셔서 더 나은 소리로 연주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 까를로스 아리아스 (새소리음악학교, 클라리넷과 4학년)

뻬드로 뻬냐 학생의 테너솔로 'Vanne o rosa'

“올 해가 찾아가는 음악회가, 우리들이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음악회에요. 그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 시간들이 다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공연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져요. 우리의 노래를 들으면서 웃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기쁜 일이에요. 첫 해보다 무대에서 떨리는 것은 덜 하지만, 이제는 선생님이 레슨 때 말씀해 주신 것들을 기억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더 집중을 하고 있어요.” - 뻬드로 뻬냐 (새소리음악학교, 성악과 6학년)

 솔로 무대 후에는 성악 앙상블과 합창무대가 이어졌다. 'Color Esperanza(소망의 색)' 이나 'Himno a la Bandera(국기에 대한 노래)'를 부를때에는 자리에 함께 한 많은 관객들이 노래를 함께 따라불렀다.

유쾌한 요들송, 성악 앙상블 '외로운 양치기'
다함께 춤추며 리듬에 몸을 맡기는 합창, '라밤바'
'라밤바'에 함께 반응하며 즐기는 학생들

콘서트를 마친 후, 훌리안 히메네즈 전도사의 마인드 강연이 있었다. 훌리안 히메네즈 전도사는마음이 공간이나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을 설명하면서, 마음을 어떻게 길들이냐에 따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음은 공간이나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만큼, 어떻게 길들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옛날에 미국 서부개척시절, 그 넓은 땅을 정복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야생마’였는데, 이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들이 길들여 졌을 때 그들은 아주 중요한 교통수단의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여러분이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과 선생님, 부모님의 음성 앞에 마음을 꺾고 도전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의 삶 속에 다가오는 많은 문제들을 뛰어넘을 힘을 주고 여러분들을 자라게 만듭니다.”

콘서트 후 마인드 강연시간
주의깊게 강연을 듣는 학생들
공연 후 소감을 말하는 앙헬라 구즈만 교사

“콘서트도 아름다웠고, 마지막에 전했던 메시지 또한 개인적으로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꺾는다는 표현 자체가 인상 깊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해라, 하지마라’ 와 같은 교육을 하는 것 보다, 왜 마음을 꺾어야 하며 그것이 어떻게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아주 유익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앙헬라 구즈만, 꼴레히오 도미니까노 학교 에스파뇰 교사

새소리음악학교 이람이교장과 멜바 파체코 꼴레히오 도미니카노 학교장

“저는 교직생활 39년째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이런 음악학교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아마 학교를 세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으리라 예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결실들을 맺고 있는 것을 볼 때, 같은 교육자로써 축하하고 싶습니다. 오늘 새소리음악학교의 콘서트가, 우리학교에서의 마지막 콘서트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 멜바 파체코(Melba Pacheco), 꼴레히오 도미니까노 학교장

민들레 씨는 아주 작지만, 전 지구 곳곳에 넓은 반경을 차지하며 심겨있다. 새소리음악학교의 찾아가는음악회 또한 점점 그 반경을 넓혀 도미니카공화국 전역에 뿌려질 것이다. 새소리의 음악은 많은 이들이 기쁨과 위로를 주고, 계속해서 복음의 지경을 더욱더 넓힐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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