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세계인의 화합을 도모하는 ‘지구촌 다문화 페스티벌’
[청주] 세계인의 화합을 도모하는 ‘지구촌 다문화 페스티벌’
  • 이영국
  • 승인 2019.11.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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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청주시 상당구청 공연장에서 '지구촌 다문화 페스티벌' 개최

 세계인의 화합을 도모하는 ‘지구촌 다문화 페스티벌’이 11월 3일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청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청주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했고 약 170명 정도의 외국인들이 방문했다. 

 지구촌 다문화 페스티벌에는 외국인들이 마음을 열고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공연 전에 다양한 세계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붓글씨 써보기, 아프리카 가면 만들기, 중국 종이공예, 한복입기 등의 여러 부스가 운영되었다.  

지구촌 다문화 축제가 열린 청주 상당구청 전경
지구촌 다문화 축제가 열린 청주 상당구청의 전경

인기가 가장 많았던 한국 체험 부스에서 외국인들은 신기하다는 듯이 여러 한복을 입어보기도 하고, 한지 위에 자신만의 글자를 새겼다. 이를 통해서 외국인들은 한복, 붓글씨라는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또한 다문화가정 참석자들은 부스를 체험하면서 외국인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 종이공예 부스 체험

“행사장을 돌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화체험은 한복 입어보기 활동이었습니다. 한국의 전통의상을 입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입어볼 수 있어 굉장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데니스, 30세, 러시아)

“지구촌 다문화 행사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한국이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국제적인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구미코, 일본)

"한국의 이런 행사는 처음 참석해보는데 너무 좋았고 특히 한국 붓글씨가 가장 좋았습니다 제가 한국에 온 지 10개월이 됐는데 아직 제 이름도 한글로 쓸 줄 몰랐는데, 붓글씨 체험에서 이름을 한글로 쓰는 법도 알려주고 그것을 한국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적을 수 있어서 독특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비식니, 인도, 충북대학교 화학공학과 대학원 1학년)

부스 체험을 하며 한국인 봉사자들과 소통하는 일도 많이 보였다.
부스체험을 하며 한국인 봉사자들과 소통하는 일도 많이 보였다.

세계문화체험 프로그램 후, 다양한 공연들이 다문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미소가 아름다운 tomorrow 어린이 댄스팀의 공연으로 무대의 막이 올랐다. 공연을 보는 모든 사람들은 귀여운 아이들의 몸짓에 미소를 보였다. 그 후에 기쁜소식 청주교회 홍성호 목사가 환영사를 했다. 

발랄한 tomorrow 댄스팀

“이런 시간들을 통해 청주에 계시는 많은 외국인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 일을 통한 만남이 그저 한 번의 만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 교류 속에서 함께 앞으로도 많은 일을 도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문화댄스와 여러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습니다. 뒤에 있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여러분 모두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관계가 계속 이어져서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같이 지내기를 기원합니다.” 

기쁜소식 청주교회 홍성호 목사의 환영사

그 후 지구촌 다문화 페스티벌을 방문한 충청북도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이숙애 도의원이 행사를 위해 축사를 해주었다.

“저희가 가끔 외국여행에 가면 언어가 안 되고 문화가 달라서 많이 당황하고 답답함을 경험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 와서 생활하는 여러분들이 얼마나 답답할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다문화 축제를 개최해 주신 것에 대해서 큰 감사를 보냅니다.”

축사하는 충청북도 교육위원회 위원장 이숙애 도의원

축사가 끝난 후에 세계문화 댄스공연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문화 댄스공연에 마음을 활짝 열고 함께 즐기며 공연을 관람했다.

강렬했던 남태평양 문화댄스
밝은 미소의 자메이카 문화댄스
관객의 시선을 빼앗아간 인도 문화댄스

무대가 마친 후에 가라앉은 몸을 풀고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찾아왔다. 레크리에이션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인 비빔밥의 재료를 이용한 ‘비빔밥 모션 게임’ 이 진행되었다. 이 게임은 비빔밥 재료에 맞는 모션을 취하는 게임이었는데, 참석자들은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점점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면서 사람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레크레이션을 함께하는 인도 유학생

문화댄스와 레크리에이션으로 유쾌해진 사람들 마음에 잊고 지냈던 아버지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아버지와 까치’ 단막극이 이어졌다. ‘아버지와 까치’ 단막극은 치매에 걸려 같은 말만 반복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이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는 내용의 연극이었다. 무대를 본 관객들은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서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고, 그런 부모님에 대해서 이해하고 다시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연극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관객

그 후 기쁜소식 청주교회 홍성호 목사의 ‘소통과 교류’ 라는 주제로 마인드 강연이 이어졌고, 홍성호 목사는 자기만의 관점, 자기만의 생각을 갖는 태도에 대해서 지적하며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또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열어야 함을 이야기했다.

“내가 알고 있다는 것 하나 때문에 사람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의 관점 자기의 생각만을 가지고 있다면 하나가 되기는 너무나 어려운 세계가 되었습니다. 대화가 되지 않고 자기 생각을 고집한다면 결국 그 사람은 고립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물이 결국 고인다면 썩듯이, 고립된 삶은 정신적 병폐로 이어지고, 그리고 결국에는 자살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마음을 나누지 않고 감추고 사는 것만큼 불행한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을 열고 살아야 합니다.”

강연이 끝난 후 2020 도쿄 온도라는 일본문화댄스와 한국의 전통춤인 부채춤이 이어지고 무대의 막이 내렸다. 

2020 도쿄 온도의 공연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은 부채춤 공연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는데, 이곳에 와서 많은 외국인 분들을 보니 그것이 실감났어요. 또한 돌아다니면서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외국 문화를 체험하고 직접 문화 공연을 관람하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수연, 20세, 자원봉사자) 

공연이 끝난 후 사람들은 돌아가는 길에는 소정의 선물과 함께 마음에 즐거움과 행복을 품게 되었다. 이곳에 온 모든 사람들이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에 잘 녹아들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제 2, 제3의 지구촌 다문화 행사에도 함께하며 앞으로 하나되는 지구촌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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