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 한 움큼을 드린 사르밧 과부
가루 한 움큼을 드린 사르밧 과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9.11.25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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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키즈마인드
말씀의 샘

사르밧 과부가 가루 한 움큼을 하나님께 드렸을 때, 가루가 가득 차 있는 통을 얻었습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린다면 하나님의 전부가 우리 것이 되어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깡패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1964년 4월, 나는 경남 거창에 있는 장팔리 교회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장팔리 교회는 미국에서 온 맥카피 선교사님이 땅을 사서 예배당을 짓고 교회를 시작한 곳입니다. 내가 장팔리 교회에 처음 갔을 때, 초등학교 여학생 둘이 나왔습니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그들을 가르쳤고, 한 달쯤 지났을 때에는 학생들이 늘어나 7~8명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깡패들이 신발을 신은 채로 예배당에 들어와서 나를 때리며 교회에서 떠나라고 위협했습니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한 시간가량 위협을 당하며 맞았고, 학생들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습니다. 깡패들은 나에게 한 달 안에 떠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하고 갔습니다. 그들이 떠나고, 맞아서 아픈 것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앞에서 수모당한 것이 너무 분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전부 집으로 돌려보낸 후, 혼자 예배당에 앉았습니다.
‘몽둥이를 들고 있다가 깡패들이 또 오면 머리를 한 대씩 때릴까?’
별별 생각을 했지만 원통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배우는 계기
그렇게 있다가 밤 열 시쯤,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놀랍게도 성령께서 내 마음을 사로잡아 주셨고, 내 마음에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때까지는 내가 교회를 잘 인도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이 교회를 잡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말할 수 없이 평안해졌습니다.
그 후, 매일 11시에 잠 들었다가 12시에 일어나 두 시간 동안 기도하고 다시 잤습니다. 어떤 날은 ‘하나님,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고 싶습니다.’ 하다가도 일어나 기도를 했습니다. 그때 어려움을 겪은 것이 기도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고, 전도를 잘하고 교회를 잘 인도해야 한다는 짐들도 예수님께로 다 넘어가 평안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가루 한 움큼, 기름 조금이 전부인 사르밧 과부
열왕기상 17장에 사르밧 과부가 나옵니다. 과부는 기근 때문에 아들과 먹고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끼고 아끼다가 마지막으로 남겨둔 가루 한 움큼과 기름 조금을 가지고 떡을 만들어 먹고 죽으려고 나뭇가지를 주우러 나갔습니다. 그때 엘리야 선지자를 만났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사르밧 과부에게 물을 달라고 했습니다. 과부가 물을 가지러 가려고 하자 다시 불러서 떡도 한 조각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과부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떡이 없고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이 있습니다. 이제 떡을 만들어서 아들과 함께 먹고 죽으려고 합니다.”
“두려워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떡 하나를 가져오라.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떨어지지 않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엘리야가 말했습니다.

나에게 속하면 내 것이 다 네 것이 된다
이것은 우리 삶을 표현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를 위하려는 마음이 너무 강하고,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하나님께 드리지 못하고 손에 쥐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것을 다 내게로 가져와라. 나에게 속하면 내 것이 다 네 것이 된다’고 하십니다.
예를 들어, 나는 백 달러를 가지고 있고 하나님은 만 달러를 가지고 있는데 섞어서 쓰면 내가 훨씬 좋습니다. 백 달러를 쥐고 있으면, 백 달러를 다 쓰고 나면 끝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합치면 하나님의 만 달러도 내가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한 번도 내 노후를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자녀를 위해 걱정한 적도 없습니다. 나를 전부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입니다. 사르밧 과부는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전부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 뒤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자신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그 길을 갈 때 새로운 차원의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면
창세기 1장에 보면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습니다. 거기에 하나님이 계셨고,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어둠이 다 물러갔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흑암을 내쫓을 수 없지만 “빛이 있으라.”는 말씀이 우리에게서 흑암을 몰아내줍니다. 우리가 겪는 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면 어렵지만, 우리를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도 당신의 것을 우리에게 다 주십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과 하나가 되면, 여러분은 어리석고 약해도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이 여러분의 것이 되기에 복되게 살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만나는 모든 일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기에 정말 행복합니다.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사르밧 과부는 가장 아끼던 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의 것을 얻었습니다. 과부의 아들이 주머니에 떡을 잔뜩 넣고 다니면서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우리도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린다면 하나님의 전부가 우리의 것이 되어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으로 여러 복음의 일들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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