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동전
소녀의 동전
  • 이희영
  • 승인 2019.11.09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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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키즈마인드
이야기 보따리

낙엽이 다 떨어진 쌀쌀한 오후, 한 소녀가 무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어요. 바로 보석가게 진열장이었지요. 소녀는 마른 침을 삼키고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아저씨, 진열장에 있는 저 목걸이 포장해 주세요.”
보석가게 주인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미소를 띠며 물었어요.
“그래, 누구에게 선물하려고 하니?”
“우리 언니요.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언니는 저에게 엄마와 다름없어요.
언니에게 값진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2년 동안 용돈을 모았어요.”
“그럼 돈은 얼마나 모았니?”
“제 저금통에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모았어요. 보실래요?”
소녀는 손수건 뭉치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매듭을 풀었어요. ‘차르르, 땡그랑~’ 동전과 지폐 몇 장이 쏟아져 내렸어요. 주인은 난처한 얼굴을 하고는 말없이 동전을 쓸어 모으며 말했어요.
“목걸이 값으로 거의 맞겠구나! 포장해 줄 테니 잠시만 기다리렴.”
보석가게 주인은 진열장에서 목걸이를 꺼내 얼른 가격표를 뗐어요. 그리고 예쁘게 포장을 해주었어요.
“여기 있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라.”
“네, 그럴게요. 안녕히 계세요.”
며칠이 지나, 한 젊은 아가씨가 보석가게에 들어왔어요.
“아저씨, 혹시 이 목걸이 여기서 파신 것 맞나요?”
“어디 봅시다. 며칠 전에 한 소녀에게 판 것이군요.”
“그렇군요. 제 동생이 이 목걸이를 제게 선물해 주었어요. 그런데 이 목걸이는 무척 비싸 보여요. 제동생은 이런 목걸이를 살 만한 돈이 없는데….”
그 말을 들은 보석가게 주인은 정색을 하며 말했어요.
“무슨 소리예요? 그 소녀는 목걸이 값을 충분히 지불했어요. 자기의 전 재산을 냈으니까요.”
 
보석가게에서 파는 목걸이의 값은 소녀가 모은 용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비쌌을 거예요. 그런데도 보석가게 주인은 소녀의 마음을 보고 소녀가 가져온 동전을 아주 크게 여겼어요. 보잘것없지만 우리 마음, 시간, 건강을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은혜와 축복으로 돌려주신답니다. 여러분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살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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