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칸타타 투어 #3, #4, #5 매번 새로운 길을 열어가시는 행복한 여정_니즈니노브고로드, 카잔 그리고 나베레츠니 첼니
[러시아] 칸타타 투어 #3, #4, #5 매번 새로운 길을 열어가시는 행복한 여정_니즈니노브고로드, 카잔 그리고 나베레츠니 첼니
  • 이보연
  • 승인 2019.11.29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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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이동 경로

블라디미르에서의 따뜻함을 가슴에 안고 세 시간여를 달려 선교회의 교회가 있는, 러시아 크리스마스 칸타타 세 번째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 도착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는 러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는 약 138만 명이다. 2018 월드컵을 개최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공업 지대의 하나로 자동차·조선·목재가공이 발달했으며 러시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공장인 고리키 자동차 공장 및 조선소, 항공기 제조 회사인 소콜사 등 굴지의 기업들이 들어서 있는 러시아에서 제법 영향력이 있는 도시이다.

니즈니노브고라드 전경

이곳에서는 ‘모퉁이돌 교회’가 칸타타 팀을 초대해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 건물. 무대 세트와 소품들을 계단으로 직접 날라야 하는 상황이 왔지만 단원들은 묵묵히 빠른 움직임으로 세트와 소품을 날랐다.

첫 공연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무대를 세팅할 때와는 또 다른 손놀림이었다. 무대가 거듭될수록 세트를 설치하는 기술도 늘어간다. 하지만 항상 예기치 못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래서 매일 기도로 무대를 준비한다. 이번엔 유난히 까다로운 조명이 문제였다. 점심도 거르고 점심시간 내내 조명을 맞추었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여러 지혜들이 모여 무대가 완성되었다.

무대 뒤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

오후 4시 공연. 그리고 바로 이어 6시 30분 공연. 빠듯한 와중에 무대 총 리허설을 마칠 즈음 관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객석이 가득 찼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들어서는 아이들, 삼삼오오 몰려드는 젊은이들,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참석했다.

라이쳐스 스타즈의 댄스로 시작된 공연은 관객들의 입가에 미소를, 두 눈 가득 호기심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번에는 특별히 1막과 2막의 순서를 바꿔서 진행했다. 2막 안나 공연. 계단 식으로 된 좁은 무대라 움직이기 불편했지만 단원들은 훌륭하게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마지막 피날레 댄스까지 무사히 소화해냈다. 공연이 마치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앞다투어 사진을 찍고 자리를 떠날 줄 모르는 관객을 뒤로 하고, 6시 반에 있을 칸타타공연을 위해 서둘러 준비했다.

교회에서 준비한 점심도 시간이 없어 제대로 먹지 못한 단원들은 틈틈이 빵과 따뜻한 차로 허기를 달래고 다음 공연에 들어갔다. 첫 공연보다 더 많은 관객들. 객석을 꽉 채우고도 뒤에 서서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간이 부족해 하루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허기졌지만 하나님께서 힘을 주셔서 끝까지 지치지 않고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복음의 일을 위해 옆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

첫 공연을 본 관계자들은 마음을 활짝 열고 온 마음으로 행사를 도왔다. 안나 공연이 마치고 관객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로마서 3장 23, 24절, 히브리서 10장 14, 17, 18절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말씀을 경청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는 유난히 어린이 관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방해하는 일 없이 모두 말씀에 집중했다. 우리의 연약함이나 실수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은혜로운 말씀 후에 이어진 1막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숨죽이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과, 온 마음으로 공연하는 단원들, 연신 사진을 찍어대던 모퉁이돌 교회의 조명과 음향 기술자들 모두 공연이 끝나자 환호했다. 우리를 초대한 모퉁이돌 교회의 드미트리 목사는 "이렇게 훌륭한 공연은 온 도시에 보여주어야 한다"며 극찬했다. 또한 공연을 본 1200여 명의 성도를 가진 ‘주님의 대사관 교회’ 목사는 다음에 꼭 우리 일정에 맞추어 당신의 교회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이 마치고 이 교회의 한 성도가 다가와 자신은 오페라 가수이자 감독인데 우리와 함께 일하고 싶다며 당신들의 공연을 보는 내내 하나님께서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을 주셨다면서 남편과 함께 한국에 가보고 싶다며 연락처를 물어왔다. "당신들의 연락처를 묻지 않는 것은 죄를 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주님께서 칸타타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시켜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11월 20일 수요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의 칸타타를 성황리에 마친 후, 단원들은 21일 목요일 하루동안 소품을 재정비하고 의상을 정리하는 등 앞으로의 칸타타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쁜 일정 가운데 가지지 못했던 개인 연습 시간도 가지고, 무엇보다 말씀을 통해 가장 중요한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를 초대한 모퉁이돌 교회에서 제공한 2층 집에 머물렀다. 그 교회의 재활센터인데 우리를 위해 세 분이 식사를 준비해 주셨다. 아침 식사 후 모퉁이돌 교회 분들과 함께 가진 모임시간. 몇몇의 간증을 듣고자 하는데 어제 공연에 참석한 두 명의 남성이 소감을 말했다.

한 남성은 소감을 발표하는 가운데 눈물을 글썽이며 어제의 공연이 자신의 마음을 두드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한 명은 학예발표 수준의 공연이라고 예상했는데 너무 수준 높은 공연과 아름다운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우리의 죄를 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증거했다. 그 자리에 함께 한 네 명은 복음을 듣고 우리가 의롭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저녁에는 고린도전서 1장 27절에 우리가 연약하고 부족한 자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신다고 말씀하시며, 우리의 모습이 어떤지와 상관없이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복음의 일을 하신다고 전했다. 그리고 갈라디아서 4장 1절 말씀을 통해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회사의 사장인데, 사장처럼 생각하고 복음을 무엇보다 우선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칸타타 투어도 복음의 일인데 더욱더 마음에서 이 일들 앞에 마음을 모으게 하셨다.

다음 계속 있을 칸타타를 위한 모든 정비를 마치고 다음 날인 22일, 네 번째 공연도시 카잔에 도착했다.

이슬람 문화권의 도시 카잔

역사가 깊은 도시 카잔은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영향력있는 도시로, 러시아 연방 내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이다. 러시아이면서도 러시아와는 또 다른 색채를 띤 이슬람 문화가 도드라지는 특별한 도시로, 카잔 또한 2018년 제21회 월드컵축구대회의 개최 도시 중 하나이다. 이슬람 문화권이 강한 도시의 특성상 칸타타 장소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이런 도시에서 하나님께서 길을 여셔서 칸타타를 할 수 있게 하신 것에 단원들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카잔에서의 칸타타를 준비했다.

이번 공연장은 이때까지 해왔던 공연장들과 다르게 1층에 위치해 있었다. 때문에 칸타타에 필요한 짐을 옮기는 데 수월했고, 공연해 왔던 다른 장소들에 비해 쉽고 빠르게 무대를 세팅할 수 있었다. 앞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기에 이번 무대 준비가 감사하게 느껴졌다. 투어를 다니며 어떤 상황이 와도 하나님 앞에 감사가 되는 마음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이 또한 감사하다.

라이쳐스 댄스를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되었고, 이어서 마인드강연이 이어졌다. 마인드강연 후, 본 공연인 2막 안나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공연을 보는 내내 재미있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은 깔깔대며 좋아했다. 공연을 보면서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단원들의 마음도 덩달아 즐거워졌다. 공연이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 웃으면서 다가오는 아이들을 보며 공연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시고 기쁨과 소망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교회가 없는 낯선 도시에서의 공연.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방문한 카잔에 뿌려진 작은 소망의 씨앗이 언젠가는 이 이슬람의 도시에도 복음의 열매로 이어질 것을 믿는다. 매일 이어지는 새로운 도시에서의 새로운 공연. 매일 매일 새롭게 일하시는 주님의 역사를 보는 것은 어느새 우리의 기쁨이자 행복이 되었다.

5번째 도시에서의 칸타타공연을 위해 이동했다. 카잔에서 세 시간 떨어진 도시 나베레츠니 첼니. 카잔과 함께 러시아 연방 내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두 번째 도시로 약 52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곳이며 공연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발걸음을 내딛은 도시이다.

공연 장소는 대부분 일반 교회의 초청으로 정해진다. 감사하게 이번에도 한 교회에서 숙식과 공연장소를 제공해주었다. 넓고 깨끗한 교회에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해 준 덕분에 카잔에서의 칸타타를 마친 후 피곤함을 깨끗하게 덜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오후 4시와 오후 6시 30분 두 번의 공연이 있었다.

토크 콘서트 중인 봉사단원들
깜짝 밴드 공연

오후 4시는 토크쇼와 2막 안나공연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도시들과는 다르게 이번 나베레츠니 첼니 시에서는 토크쇼를 진행했다. 관객들 앞에 한국봉사단원들 4명이 의자에 앉고 사회자 1명이 토크쇼를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사회자가 한국봉사단원들에게 러시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러시아 문화는 어떻게 느껴지는지, 한국의 문화는 어떤지, 어떻게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하게 되었는지 등 관객들이 한국봉사단원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묻고 한국봉사단원들은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지내며 느꼈던 소감을 여태껏 배웠던 러시아어로 대답하며 관객들과 웃으며 소통할 수 있는 아주 값진 시간이었다. 공연 뿐 아니라 이런 토크쇼를 통해 우리를 알리고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의미가 깊었다. 관객들 반응에 힘입어 즉석에서 봉사단원들의 밴드공연이 있었는데 덕분에 한껏 고조된 분위기로 칸타타 공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2막 안나이야기. 가족의 마음을 담아낸 안나의 이야기에 관객들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나가 꿈을 꾸고 난 후 아빠를 만나는 장면에서 박수를 치는 관객들. 그들의 마음속에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 가족에 대한 불화와 같은 슬픔이 싹 사라지고 안나와 같이 행복한 마음만이 남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2막 안나이야기가 끝난 후 마인드강연을 진행한 뒤 6시 30분, 두 번째 공연 1막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의 탄생을 담아낸 이 연극 속에 관객들은 함께했고, 봉사단원들이 연기하는 연극 속에 동화되어 예수님이 계실 곳이 없어 어려워하는 요셉과 함께 슬퍼하고,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함께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예수님의 탄생을 노래하고 1막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환호했고, 그들의 마음속에 예수님의 탄생을 심어 줄 수 있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처음 준비할 때는 부담스럽고 불가능해 보였던 이 1막 공연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러시아 여러 도시의 사람들에게 너무도 분명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음이 정말 감사하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줄을 서서 봉사단원들과 사진을 찍고 소감을 나눴다. 연극을 보며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봉사단원들에게 말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며 함께 행복해하는 봉사단원들. 계속되는 강행군에 몸이 지칠 법도 하지만 이런 행복이 우리를 힘나게 한다. 하나님께서 이 칸타타를 도우심에 감사하며 우리가 이 속에 함께 할 수 있음이 더없이 감사하다.

행복을 가득 품은 관객들이 돌아가고, 봉사단원들은 소품과 의상을 정리하며 행복한 마음들을 간증한다. 다음 도시는 하나님께서 또 어떻게 일하실까. 항상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 오늘도 주님께 감사하며 다음 있을 도시 이젭스크를 위해 봉사단원들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우리 교회가 있는 이젭스크! 그리고 강 추위를 품고있는 시베리아 지역을 향해 신나는 발걸음을 내딛는다. 앞으로의 우리가 갈 또 그곳에서는 어떤 여정이, 어떤 하나님의 역사가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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